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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 억울한 한소희, 8년史 혜리에 선 넘은 무례함

  • 입력 2024.03.29 17:34
  • 수정 2024.03.30 15:42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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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옛말에 시간이 약이라 했다. 지금 한소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말인 듯하다.

하와이발 류준열과 한소희의 열애설이 불거진 후 양 소속사 측이 배우의 사생활로 일축한 지 하루 만에 지난 16일 한소희가 직접 열애를 인정했다. 그 배경을 보면 류준열의 전 연인 혜리가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사진과 재밌네라는 멘트를 남기고 류준열의 SNS 팔로워를 취소한 데에서 일명 환승 연애의혹이 불거지면서다. 굳이 본인이 직접 입장을 내고 열애를 인정한 이유를 꼽자면 환승은 절대 아니다라는 점을 못 박고 싶었던 모양새다.

그러나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고, 결국 혜리가 나서 사과했다. 혜리는 먼저 자신의 행동이 어떤 파장이 될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지난 11, 8년간의 연애를 마친다는 기사가 났다. 그 과정이 짧은 기간에 이루어진 판단도 아니었고, 결별기사가 난 직후에도 우리는 더 이야기를 해보자는 대화를 나누었다. 하지만 그 대화를 나눈 이후로 어떠한 연락과 만남을 가지지 않았다라면서 그리고 4개월 뒤 새로운 기사를 접하고 나서의 감정이 배우 이혜리가 아닌 이혜리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 순간의 감정으로 피해를 끼치게 되어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자 다시 문제가 됐다. 장장 8년의 열애를 매듭짓는 과정이 류준열은 두루뭉술 ‘end’, 혜리는 ‘if’였다는 거냐며 이별에도 예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제 공은 류준열에게 넘어간 상황. 그러나 류준열의 침묵이 길어지자 이제는 또 최측근의 말을 빌린 온갖 이야기가 쏟아지고, 한소희의 여러 광고 계약이 만료되었다는 등 실상 이번 열애와는 무관한 사안까지 환승이라는 화제성을 타고 꼬리를 물었다.

29, 결국 또 한소희가 장문의 입장을 냈다.

헤어진 연인에게 여자친구가 생긴 점이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지 묻고 싶다. 사과받고 싶은 목적으로 쓰는 글도 아니고, 정말 단순하게 궁금하다”, “왜 재회의 목적이 아닌 문자 내용을 마치 미련이 가득한 문자 내용으로 둔갑시켜 4개월 이후 이루어진 새로운 연애에 '환승'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놓고 아무런 말씀도 안 하시는지, 동정받고 싶지 않다”, “(혜리) 선배님의 사과문에 적힌 '11월에 만나자' 한 것은 제가 당사자가 아니라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서로의 안녕과 건강을 빌며 끝으로 마지막 인사를 한 것이 사실이다. 재회를 목적으로 만나자고 한 것이 아니다.”

그러면서 재차 혜리를 소환했다. “이것이 거짓이라면 반박 기사를 내셔도 좋고, 제발 사방팔방으로 연락을 하려고 해도 닿지 않는 (혜리) 선배님께서 연락해줘도 좋다”, “저도 당사자 중 한 분이 입을 닫고 있음에 답답한 상태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앞서 혜리는 자신의 재밌네라는 글이 불러온 파장을 수습하기 위해 나름 솔직한 자신의 상황을 털어놓으며 재차, 삼차 사과로 마무리했다는 점이다. 이번 한소희의 입장이 무례한 것은 혜리의 8년 연애사를 어찌 안다고 짧은 잣대로 단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로의 안녕과 건강을 빌며 끝으로 마지막 인사를 한 것이 사실이라는 것은 누구의 결론이란 말인가. 류준열의 말을 빌린 대타 입장인가?

무려 8년의 연애다. 연인이자 친구이자, 미워도 고와도 뗄 수 없는 가족과도 같은 존재였을 수 있다. 좋은 세월만 있었겠는가. 꼭 대판 싸워야 위기가 아닌 것처럼, 만남이 소원해진 때도 있었을 것이고 감정이 무뎌지기도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연인도 부부도 결국은 의리라는 말이 있을까. 그런 날들이 쌓인 세월이 8년이다. 혹여 당시 건강하게 잘 지내라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해도 더 이야기를 해보자라는 대화가 실제 있었다면 그것이 미련이든 뭐든 일말의 여지로 받아들일 수 있음인데, 그것을 현 연인인 한소희가 나서 왜 무 자르듯 하지 못했나’, ‘당신의 오해 아니냐라고 따지고 드는 셈이니 무례하다 할 수밖에. 더욱이 그것을 혜리더러 자책하고 잘못했다 인정하라는 소린가.

류준열 역시 혜리의 사과 입장을 확인했을 터. 적어도 당시 감정의 온도 차가 달랐음을 지금이라도 알게 됐다면 본인이 마땅한 언급을 해야 했다. 이미 전국이 떠들썩하게 새 연애가 공개된 마당에 침묵만이 금은 아니다. 그것이 현 연인 한소희와 전 연인 혜리의 지극히 의미 없는 감정의 진흙탕을 끝낼 수 있음일 것이다. 어쨌든 여러 후속 보도를 통해 '환승'은 아니라는 결론으로 차츰 잠잠해지나 했더니 기괴한 포인트로 다시 불을 댕긴 꼴이 됐다. "죄송하다", "성격이 급해서"에 이어 "빠른 시간 안에 삭제하겠다"라며 글을 올렸다가 실제 10분 만에 삭제한 것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보다. 

한소희는 여전히 환승이 억울하고, 혜리는 참, 지긋지긋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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