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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신슬기에게 물었습니다 #덱스 #의수저 #임윤찬 그리고 #전도연

  • 입력 2024.03.27 08:14
  • 수정 2024.03.27 08:16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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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티빙 피라미드 게임종영을 기념한 배우 신슬기의 인터뷰, 1편에 이어.

신슬기 하면 솔로지옥2’를 뺄 수 없다. ‘기류가 컸던 덱스와 최종 커플은 불발됐으나 덱스와 신슬기의 천국도 데이트는 연애 프로그램의 레전드로 꼽힌다. 특히 덱스가 외모 이상형으로 ”, “귀엽고 섹시한 느낌이라고 말한 데에서 신슬기의 수식어는 큐티 섹시가 됐다.

이후 덱스는 솔로지옥2’를 기점으로 각종 지상파, OTT 등 메이저 예능을 섭렵하고 있고, 역시 연기자 변신을 예고했다. ‘태계일주’2,3, ‘피의게임2’ 등의 활약으로 MBC 연예대상, 청룡시리즈어워즈 예능 신인상을 차지할 정도로 입지를 굳혔는데, 앞서 한 유튜브 방송에서 솔로지옥2’ 이후 8개월 이상 신슬기를 잊지 못했다고 밝혀 다시금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렇듯 두 사람은 지금까지도 실상 서로의 화제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방송 당시 신슬기는 엘리트 코스로 꼽히는 서울대 피아노 전공에 강남 병원빌딩을 소유한 성형외과 병원장의 딸이라는 프로필까지 속속 알려지면서 의수저로 또 다른 화제를 낳았으나 신슬기의 연관 검색어 1순위는 여전히 덱스다. 이번 신슬기의 인터뷰 중 다수의 헤드라인을 덱스가 장식했으니 덱스의 일간 화제성도 지수도 당연히 상승했을 것이다

사진=넷플릭스 '솔로지옥2'
사진=넷플릭스 '솔로지옥2'

그렇다면 만약, ‘솔로지옥2’에 덱스의 중간 투입이 없었어도 과연 신슬기에게 지금의 화제성이 따랐을까? 반면 신슬기가 없었어도 플러팅 장인이라는 덱스의 매력이 백분 드러날 수 있었을까? 답은 빤하다. 단언코 ”NO“. 어쩌면 연예계 정식 입문을 소원한 시기의 두 사람이 마침 솔로지옥2’를 통해 인연이 된 것부터 가히 로또 당첨 급 천운이다. 화제의 연애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온갖 고소, 고발로 씁쓸한 뒷맛을 남긴 와중에 이들은 당시의 화제성을 기반으로 서로 윈-윈하며 자신의 목표에 성공적인 발판이 되어주고 있다. 리얼 신인 신슬기의 피라미드 게임출연 소식이 화제가 된 것도 결국은 자연스럽게 클래식 음악도의 길을 예상케 했던 솔로지옥2’의 영향 아니겠는가.

그러나 연기 데뷔 신고식도 성공적으로 치른 만큼 이제는 진정한 홀로서기의 숙제가 남겨졌다. 2020년 전국춘향선발대회에서 진에 당선된 후 연기자 제의가 다수 있었고 대학 진학 후 다양한 도전을 갈망하던 차 본격 연기의 꿈을 키우게 됐다는 신슬기는 앞으로 다양한 작품을 통해 진정성 있는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다는 포부다. 오랜 시간 몰두한 음악과 연기는 분야가 다를 뿐 타인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같은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사실 대학에 가서 다양한 도전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나운서와 연기 공부를 시작했는데, 물론 예능으로도 사랑을 받아서 정말 감사하지만, 좀 더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배우의 꿈을 키워갔던 것 같아요. 많은 분이, 지금까지 피아노 그렇게 열심히 해서 삼수까지 했는데 아쉽지 않냐고, 부모님도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데 음악을 하면서 느꼈던 행복감, 그리고 왜 음악을 하는지 생각해보면 관객이 제 음악을 좋아해 주시고 음악을 통해 영향을 받는 관객들이 참 좋았거든요." 

"어느 날은, 제가 가장 힘들었던 재수 시절에 연주했는데 알지도 못하는 관객분들이 백스테이지에 찾아와서 눈물을 흘리면서 정말 좋았다고 얘기해주시는 거예요. ‘내가 이래서 음악을 하는구나.’ 싶은 순간이었거든요. 그런데 연기도 똑같은 것 같아요. 텍스트지만 내가 이만큼 해석해서 표현하는 게 또 누구한테는 영향을 줄 수 있겠구나, 울림을 줄 수 있겠구나, 음악이랑 참 닮았구나 싶어서 연기를 정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해서 아쉬움보다는 정말 간절하게 해보고 싶은 영역이고 감사한 마음으로 계속 노력해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또 저와 같이 예술을 공부하는 친구들에게도 다른 좋은 길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 조언을 구하는 연락도 많이 오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서 하나에 몰두했지만, 그 한 가지에 국한할 필요는 없겠다, 더 다양한 길을 걸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것도 인정을 받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뿌듯하고요.”

나의 선택에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인정받는 순간이 올 수 있겠지 생각해요. 정말 운이 따른 부분도 있겠지만, 그 이전에도 정확한 목표가 있었고 많이 부족하지만 노력해왔고, 스스로 부끄럽지는 않게 해왔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진정성 있게 배우로 봐주시면 저는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것 같고, 앞으로도 제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배우로) 더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고, 이제 시작하는 신인이다 보니까 앞으로 보여드릴 것도 많다고 생각해서 좀 더 다양한 모습으로, 더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의수저라 불리는 환경에서도 신슬기는 대학 시절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선한 영향력을 가르친 부모의 영향이었다고.

어머니가 그러셨어요. 네가 10, 20대에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는, 너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해서라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 피아노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를 그렇게 설명해주셨거든요. 제가 부모님을 존경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정말 좋은 영향을 주는 분들이거든요. 아버지는 지금도 해외 의료 봉사를 가시고 며칠 전에도 아프리카에 가셨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한테도 그런 헝그리 정신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게 항상 있었던 것 같아요. 남에게 의지하고 싶지 않았고, 나의 힘과 노력으로 이뤄가고 싶은 게 있는데, 부모님을 보며 그렇게 자라서 그런 것 같아요. 대학생이 된 이후에는 손 벌리지 않고 스스로 살았던 것 같아요.”

삼수까지 한 피아노를 그만두고 연기자의 길을 가겠다는 딸이 아무래도 걱정스러웠을 터. 그래도 이번 피라미드 게임의 성공은 부모의 걱정을 다소 덜어드린 것 같다고 한다.

부모님께서 걱정을 좀 많이 해주셨어요. 아무래도 피아노를 열심히 해왔는데 유학을 갈 수도 있고, 그런데 스스로 하고 싶은 저의 꿈이었기 때문에 설득하는 것보다는 보여드리는 편이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피라미드 게임이후) 걱정이 좀 줄고 응원해주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갑자기 궁금했다. 서울대 피아노 전공생이 본 반클라이번 임윤찬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제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콘체르토 3번을 들었을 때는, (콩쿠르) 파이널이잖아요. 그런데 경쟁이라기보다 정말 연주를 하고 있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 레코드(콩쿠르 연주 실황 앨범)도 있을 만큼 되게 팬이거든요. 참 좋은 연주자라고 생각해요. 콘서트 피아니스트로 정말 훌륭한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로서의 롤모델은 전도연이라고 한다. 특히 밀양에서의 연기는 충격적이기까지 했다고. 전도연은 밀양으로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바 있다. 좋아하는 영화로는 포레스트 검프를 꼽기도 했다.

저는 전도연 배우님 정말 정말 존경하는데 작품을 보면 참 그 인물로 녹아들어서 보이더라고요. 출연하신 작품 저는 다 봤는데, 송강호 님이랑 나왔던 영화 밀양에서 연기가 충격적으로, 너무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영화는 포레스트 검프, 참 울림이 있는 영화잖아요. 진짜 그런 작품에서 연기하면 배우 인생에서 정말 뜻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편, ‘피라미드 게임은 총 10부작으로, 지난 21일 종영했다. 티빙에서 전편을 만날 수 있다. [사진제공=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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