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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신슬기, 간절했던 '피라미드 게임'..서도아 출사표 '성공적'

  • 입력 2024.03.27 08:13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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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티빙 피라미드 게임으로 연기자 데뷔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른 배우 신슬기가 드라마 종영 인터뷰로 함께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은 달꼬냑의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백연여고 2학년 5반 학생들이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F등급)를 뽑는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다뤘다. 게임이라는 정당성을 핑계로 같은 반 학우들끼리 정해진 계급을 인정하고 폭력을 자행하며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가 뒤섞인 사회 축소판으로 호평받았다.

특히 피라미드 게임은 게임 저격수 성수지 역의 김지연(보나)을 필두로 장다아, 류다인, 신슬기, 강나언, 주보영 등 신예들의 고른 활약으로 놀라운 앙상블을 끌어냈고, 유럽 최대 규모 시리즈물 행사인 프랑스 시리즈 마니아에 한국 콘텐츠 중 유일하게 초청됐다. 영국 BBC피라미드 게임을 두고 새로운 오징어 게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신슬기는 극 중 2학년 5반 반장 서도아 역을 맡았다. 피라미드 게임의 진행자이자 방관자였으나 끝내 게임을 부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앞서 넷플릭스 솔로지옥2’를 통해 밝고 귀여운 이미지로 대중에 얼굴을 알린 신슬기는 이번 서도아 역을 위해 숏커트에 왕눈이 안경을 썼다. 이날 인터뷰에는 붙임 머리로 다시 전과 같은 스타일로 돌아와 있었다.

26, 서울 삼청동에서 피라미드 게임종영을 기념한 신슬기의 인터뷰를 전한다.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정도이니 주변 반응도 남다른 모양이다. 드라마 잘 보고 있다는 반응으로 피라미드 게임의 인기를 실감하는 중이라고 한다. 작품 오디션부터 배우로서 경험한 모든 과정이 처음인 탓에 어려움도 있었으나 나름 잘 적응해갔다고.

이렇게 사랑을 많이 받게 돼서 정말 감사하고, 첫 작품에 관심을 받는다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뭔가 되게 저한테는, 첫 도전이기도 하고 첫 경험에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해요(웃음). 또 제일 신기한 건, 주변에서 작품 잘 보고 있다이렇게 알아봐 주시는 게, 어쨌든 제일 피부로 와닿는 거니까 그 부분이 제일 와닿았고, 처음이다 보니까 사실 현장에 처음 갔을 때 카메라 앵글이라든지 바스트 샷, 풀 샷, 그런 것도 있고, 또 감을 빨리 잡아야 하는데 되게 어렵기도 했고 촬영 순서도 시간이 뒤죽박죽이라 처음에는 되게 헷갈린 부분도 있었는데 현장에 계속 가다 보니까 또 금방 적응이 빠르게 되더라고요. 워낙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고 감독님도 많이 조언해주시고 소통해 나가니까 금방 잘 적응했던 것 같아요.”

제작발표회에서도 언급되었듯 피라미드 게임은 오디션을 통해 출연진을 꾸렸다. 숏커트에 왕눈이 안경을 쓴 과묵한 신슬기는 솔로지옥2’에서와 비교하면 크나큰 이미지 변신이다. 그러면서도 말수가 적다는 점은 연기 데뷔 신고식에서 무엇보다 큰 이점이었다. 기존 노출된 이미지의 반전은 강렬하면서도 자칫 노출될 약점은 줄인 셈인데, 이는 여러모로 박소연 연출을 칭찬할 만하다. 신슬기는 서도아로 오디션을 본 것이 아니었는데, 박 감독이 오디션 마지막에 자신의 안경을 씌워보며 서도아로 낙점했다고 한다.

사실 오디션을 보면서 이런 캐릭터를 염두에 두셨구나하는 걸 전혀 모르고 갔어요. 제가 읽은 오디션 대본에는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성수지, 백하린, 다른 캐릭터가 여럿 있었는데 그중에 도아는 없었어요. 그래서 이 중에 내가 뭘 할까만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감독님이 쓰고 계신 안경을 벗어서 저한테 씌워주시더라고요. ‘, 그러면, 안경을 쓰면 도아인데, 도아가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딱 들었는데, 감사하게도 도아로 선택해주셔서 촬영하면서도 도아를 연기하면서 되게 행복했고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 단발은 한 번 했었는데, 이렇게까지 짧은 머리는 태어나서 처음이었어요. 사실 원작의 캐릭터가 명확하잖아요. 엄청 짧은 숏커트에 안경을 쓴 모습이 있어서, 초반에 머리를 자르고 테스트 촬영에 갔는데 도아가 너무 예쁘다고, 그때부터 내가 잘못 짚은 게 있다면 좀 내려놔야 할 부분이 있을 수 있겠다해서 화장도 좀 덜고 머리를 좀 더, 아주 짧게 잘랐던 게 기억에 남아요. 배우로서 캐릭터로 잘 보일 수만 있다면 머리 자르는 건 어려운 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서도아는 감정을 드러내진 않지만, 아버지와 병원, 병원을 물려받을 자신, 그로 인해 피라미드의 꼭짓점 백하린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관계성, 그 와중에 백하린의 계모와 아버지의 불륜을 알고도 외면하는 등 여러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는 인물이다. 성수지가 드디어는 피라미드 게임을 부술 마지막 계획을 밝히자 끝내 그에 동조하며 자신의 삶을 향해 새로운 걸음을 내딛게 된다.

제가 원래 좀 감정이 다 드러나는 성격인데, 도아는 그렇지 않아요. 감정을 절제하고 본인의 선 안에서만, 자신이 정한 바운더리 안에서만 감정을 드러내는 인물이에요. 해서 도아를 이해해 보려고 가장 먼저 노력을 했고, 그다음으로는 도아와 관계가 있는 인물들, 수지라든지 도아의 아빠, 다연이, 하린이 등이 어떤 관계로 있는지를 많이 염두에 뒀던 것 같아요. 그래서 평소 성격은 다르지만, 현장에 갔을 때는 최대한 도아로 연기하려고 침착하고 차분하게 현장에 임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 소통을 많이 했던 부분은, 도아가 좀 더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비언어적인 표현에서 웃는 것 또한 마지막 10화 때 딱 한 번 웃거든요. ‘그 순간을 위해 우리 아껴두자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도아가 어떻게 나올지 참 궁금하다 싶었는데, 계속 무표정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다가 마지막에 딱 한 번 수지와의 장면에서 웃으니까 그 순간 도아가 학생처럼 보였고 수지와 관계성이 잘 보이는 장면 같아서 수지와 편의점 신이 제일 좋아하는 장면 중에 하나예요.”

서도아의 또 다른 특징은 피라미드 게임의 진행자라는 점이다. 게임의 병폐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백하린의 게임을 잘 유지하는 것이 현재 나의 중요한 포지션이다. 같은 A등급이면서도 꼭짓점 아래 위치인 탓이다. A등급이라고 같은 상류가 아닌 최상위 ‘Only One’에 복종하며 학급 전체가 좌지우지되는 모습이야말로 사회 축소판을 연상케 했다.

사실 피라미드 게임 자체가 진입장벽이 있고, 관객을 설득하는 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도아가 게임을 진행하다 보니까 이 게임 자체가 설득력 있고 가볍지만은 않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해서 감독님도 그렇고 좀 더 정확하고 명확한, 똑 부러진 모습이 잘 드러나면 좋겠다고 해주셨고, 저 역시도 그 부분을 표현하기 위해 딕션이나 발성, 화술을, 아나운서 준비했을 때 경험이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고, 실제로 고등학교 때 도아와 비슷한 친구를 떠올리면서 꼿꼿한 자세라든지 체스추어를 많이 떠올렸던 것 같아요.”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솔로지옥2’ 신슬기의 변신은 성공적으로 이룬 듯하다. 첫 도전이었던 만큼 부족함은 다음 도전을 통해 메꿔가고 싶다.

부담감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정말 정말 열심히 했어요. 내가 작품의 몰입을 방해하면 안 되겠다. 서도아를 정말 캐릭터 서도아로 보게끔 시청자를 설득해야겠다는 게 제 목표였는데, ‘솔로지옥2 신슬기가 서도아였어?’ 그런 (시청자) 의견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의견이 그냥 캐릭터로 봐주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감사함이 커요. 사실 저는 아쉬움도 크고 부족한 면도 있겠지만 이번에 부족한 점은 다음 작품에서 풀어야 할 숙제로 생각합니다.”

도아는 자신의 가치관이 어떤 인물을 통해 변해가는데, 그것이 어떻게 변해갔는지, 그것만큼은 항상 정확하게 염두에 두고 촬영장에 갔던 것 같아요. 도아는 어쨌든 선민의식이 있었고 특권을 누리던 상황에서 너도 똑같은 가해자고 방관자야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때부터 도아가 자신이 정해둔 기준선을 조금씩 넓혀가요. 그 기준점 이후로 변해가는 도화의 모습을 비언어적으로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고, 촬영이 대본의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진 않잖아요. 그래서 이 감정 앞의 서사, 그리고 후반부의 서사가 순서가 바뀌었을 때 잘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감독님께 여쭤봤더니 제가 뭐라고 안 하면 슬기 씨 잘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를 믿고 지금처럼 자신 있게 하시면 될 것 같아요하시더라고요. 그 말씀을 듣자마자 내가 잘못하고 있으면 남도 알겠구나’, 내가 고민한 부분을 좀 더 자신 있게 표현해보자 생각했고, 그때부터 좀 더 자신감이 붙었던 것 같아요.”

워낙 감정을 절제한 서도아다. 최강 빌런 백하린을 보며 악역 캐릭터에 욕심도 나더라고.

사실 드라마의 가장 큰 악역이 백하린이잖아요. 배우로서 한 번쯤은 악역 캐릭터가 욕심이 나더라고요. 기회가 된다면 중립적인 도아의 모습을 벗어나서, 처음에는 친절하다가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는, 그런 악역도 해보면 되게 매력적일 것 같고, 도전하고 싶은 역할인 것 같아요.”

티빙 피라미드 게임종영을 기념한 배우 신슬기의 인터뷰, 2편으로 이어집니다. [사진제공=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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