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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한국뮤지컬어워즈, '하데스타운'에 대상..'남의 나라 대잔치' 리턴?

기사승인 20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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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상 '하데스타운' / 제공=한국뮤지컬어워즈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상을 줄만한 한국뮤지컬은 가뭄에 콩 나는 듯하고 해외 라이선스가 줄줄이 공연되니 일각에서 시상식도 다시 남의 나라 대잔치 되는 것 아니냐 했다.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가 라이선스 작품인 ‘하데스타운’에 대상 트로피를 수여했다.

지난 10일, 배우 이건명의 진행으로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날 뮤지컬 ‘하데스타운’이 대상을, 400석 이상 작품상에 ‘레드북’이, 400석 이하 작품상은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가 차지했다.

한국뮤지컬어워즈는 한국뮤지컬협회(이사장 이종규)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터파크씨어터가 후원하는 국내 유일 뮤지컬 시상식으로, 실상 올해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은 라이선스 작품이 차지할 것이라는 예견이 지난해 후보작(자) 발표에서부터 일찌감치 점쳐졌다.

12월 후보작(자) 발표에서 한국뮤지컬어워즈 측은 “올해 대상은 객석 규모와 관계없이 국내에서 초연된 창작 및 라이선스 작품 중 가장 우수한 작품에 주어진다. 코로나19 위기를 견뎌온 공연계를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대상 기준을 창작 조연에서 라이선스까지 확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이번 대상은 라이선스 작품이라고 공표한 것과 다름없었다.

먼저 국내 뮤지컬어워즈의 역사를 살펴보자면, 올해로 6년사인 한국뮤지컬어워즈에 앞서 국내 뮤지컬 시상식은 한국뮤지컬대상과 더뮤지컬어워즈, 예그린어워즈 등이 있었다. 그중 1995년부터 2013년까지 19회를 개최한 한국뮤지컬대상은 청룡영화상의 주최사이기도 한 스포츠조선이 주최한 시상식으로 17회까지 작품상 부문은 국내 작품만을 대상으로 했다. 기준에 미달할 경우 최우수작품이 없는 해도 있었다. 시류에 따라 18회부터 라이선스 작품상을 신설했으나 2년 만에 시상식 자체를 폐지했다. 지난 2017년 6회로 폐지된 예그린어워즈도 오로지 국내 작품과 관련 기여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더불어 2007년 시작해 9회로 막을 내린 더뮤지컬어워즈가 5회까지 창작 및 라이선스 부문으로 최우수 작품상을 선정하다 6회부터 올해의 뮤지컬 상으로 개편하면서부터 뮤지컬 시상식에서 본격 라이선스 작품이 우선시 된다. ‘엘리자벳’, ‘레미제라블’, ‘위키드’, ‘킹키부츠’ 등을 역대 올해의 뮤지컬로 선정했는데, 올해의 창작뮤지컬 상은 같은 ‘올해의’ 작품 부문임에도 왠지 억울한 곁다리 신세가 됐다. 수년째 주객이 전도된 모양새가 이어지자 누구를 위한 시상식이냐는 비판이 꾸준했다.

시상의 권위도 흥행도 잡지 못하는 시상식이 장수할 리 없다. 대부분의 뮤지컬 시상식이 폐지에 이르자 한국뮤지컬협회가 직접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 그것이 한국뮤지컬어워즈인데, 그렇다면 무엇이 좀 달라졌을까.

   
▲사진=수상작(자) 단체 포토 / 제공=한국뮤지컬어워즈

한국뮤지컬어워즈 1회는 기존 시상식 포맷을 답습해 대상에 해외 작품인 ‘스위니토드’를 선정했다가 2회부터 방향을 바로잡아 국내 작품으로만 대상, 작품상 부문의 주인공을 가렸다. 3회까지 나름 잘 유지되는가 했더니 4회부터는 대상 외 작품상을 400석 이상, 미만으로 쪼개 해외 라이선스 작품을 다시 작품상에 포함했다. 그래도 대상만은 그해에 처음 선보인 국내 작품을 기준으로 하면서 나름 한국뮤지컬어워즈의 가치를 고수하는가 싶더니 또 기준이 바뀌어 5회에는 국내 재연(디벨롭 작품 포함)까지 대상 후보에 포함했고, 이번 6회는 아예 라이선스 작품을 포함해 ‘하데스타운’이 대상을 받아갔다. 다시 거꾸로 간 모양새다.

“코로나19 위기를 견뎌온 공연계를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해”라고 하기엔 5회보다 사정은 훨씬 좋았다. 주최측은 올해 총 81개 작품이 후보에 등록됐고, 작년에 비해 작품 및 배우 부문을 통틀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5회에는 작품만 총 65개에 그쳤고, 그중 기존의 대상 기준인 국내 초연작은 단 4개 작품에 불과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첫해의 위기가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후보군의 숫자도 미처 채울 수 없다 보니 불가피하게 재연작을 포함했다면 그나마 사정이 나은 올해는 다시 국내 초연작 기준으로 돌려놓았어야 했다. 나아가 진정한 시상식의 가치를 고려했다면 5회에서도 기준을 바꿀 것이 아니라 차라리 선정작 없음이 마땅했다. 뮤지컬 시상식이라는 것은 그해 뮤지컬계 발자취를 들여다보는 한국뮤지컬의 기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국내 유일의 뮤지컬 시상식이 어쩌다 이 지경인가 싶지만, 실상 ‘답정(정해진 답)’에 가깝다. 한국뮤지컬은 한해 스물 남짓의 대형 뮤지컬이 시장 전체를 주도하는데, 그중 해외 라이선스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위험을 감수할 개발보다 흥행이 검증된 만들어진 작품을 가져오는 편향이다. 이러한 작품을 올리는 것도 대형 제작사들이고 그 대표 프로듀서와 그들과 주로 일하는 제작진이 한국뮤지컬어워즈의 조직위, 심사위에 포함되어 있다. 특히 지난해에 코로나 시국에도 ‘그레이트 코멧’, ‘하데스타운’, ‘비틀쥬스’ 등 브로드웨이 라이선스 초연만 세 작품을 선보였으니 그 공로를 그냥 넘어갈 수 없었던 모양새다. ‘웃는 남자’ 같이 대형사의 개발 작품이 후보에 있지 않는 한 국내 초연작 100개가 쏟아졌어도 올해 다른 결과를 점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사진=400석 이상 작품상 '레드북' / 제공=한국뮤지컬어워즈
   
▲사진=400석 미만 작품상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 제공=한국뮤지컬어워즈

또한, 작품상 부문도 ‘재연까지’였던 기준도 슬쩍 사라졌다. 이미 3회에서 작품상을 탄 ‘레드북’이 지난해 재연으로 400석 이상 부문의 작품상을 올해 재차 가져갔는데, 여기에 초연 10년된 ‘빌리 엘리어트’가 3번째 시즌으로 이 부문에 함께 노미네이트됐다. 400석 미만 부문에서도 2015년 초연돼 지난해 4번째(앵콜 포함) 시즌이었던 ‘명동로망스’가 후보에 있었다. 이 기준이면 10년, 20년된 작품도 대진운만 좋으면 언제든 다시 상을 탈 수 있다. 이게 무슨 시상식인가.

미국의 유력 영화 시상식 아카데미가 개최 이래 최초로 해외 작품인 한국영화 ‘기생충’에 작품상을 준 파격은 아카데미 근 100년의 역사와 칸, 베니스, 베를린과 견줄 전 세계적 흥행을 자랑하면서도 꾸준히 비판받은 ‘로컬(local)’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함인데, 6년사 한국뮤지컬어워즈는 어떤 권위와 공신력을 다지기 위해 이미 해외에서 다 만들어놓은 ‘하데스타운’에 한국뮤지컬 대상을 준다는 것인지, 영화, 드라마, K팝 등 한국문화가 다방면으로 세계적인 위상을 높이고 있는 때에 이러한 시상은 거꾸로 행보는 아닌지 한탄스러울 따름이다. 

‘하데스타운’은 이미 토니어워즈가 8개의 트로피로 인정한 작품이다. 한국에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넘친다고 우리 개발 수준이 절대 그와 같지 않고, 한국뮤지컬어워즈 트로피가 보태진다고 홍보 한 줄 늘어날 뿐 그 위상에 얼마나 보탬이 되겠는가. 명색이 한국뮤지컬어워즈라면 우리 작품의 수준이 높든 낮든, 죽이 되는 밥이 되든 대상만은 한국뮤지컬을 두고 고민해야 할 것 아닌가. 가뜩이나 올해 뮤지컬이 연극 하위 그룹에서 독립, 단독 예술 장르로 인정한 법이 국회를 통과한 상황에 문화체육관광부상으로 승격했다는 한국뮤지컬어워즈 첫해가 이 모양이다.

한편, 배우 부문에서는 ‘하데스타운’의 박강현, ‘레드북’의 차지연이 남녀 주연상을, ‘시카고’의 최재림, ‘하데스타운’의 김선영이 남녀 조연상을 차지했다.

이하,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수상자(작) 명단.

▲대상=하데스타운 ▲작품상 400석 이상=레드북 ▲작품상 400석 미만=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공로상=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남자주연상=박강현(하데스타운) ▲여자주연상=차지연(레드북) ▲남자조연상=최재림(시카고) ▲여자조연상= 김선영(하데스타운) ▲음악상 편곡/음악감독=양주인(레드북) ▲음악상 작곡=김보영(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안무상=채현원(그레이트 코멧) ▲프로듀서상='쇼노트' 김영욱·이성훈·임양혁·송한샘 ▲무대예술상=오필영(그레이트 코멧), 이우형(그레이트 코멧) ▲극본상=표상아(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연출상=박소영(레드북) ▲앙상블상=그레이트코멧 ▲남자신인상=김시훈, 이우진, 전강혁, 주현준(빌리 엘리어트) ▲여자신인상=장민제(비틀쥬스)

이은진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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