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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SBS 연기대상, '펜트하우스' 챙기고 공신력 잃고

  • 입력 2022.01.01 07:39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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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2021 SBS 연기대상' 수상자 '펜트하우스' 김소연, 최예빈, 한지현, 김영대 /제공=SBS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SBS가 ‘펜트하우스’ 우려먹기가 도를 넘은 모양새다. 드라마가 잘 되자 시즌1,2,3로 제작해 의미 없는 막장 늘이기로 빈축을 사더니 급기야 시즌1으로 최우수상을 차지한 김소연에게 대상을 줬다. 하다하다 시상식 화제성까지 늘이자는 모양새다.

지난 31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신동엽, 김유정의 진행으로 '2021 SBS 연기대상’ 시상식이 무관중 생방송으로 열렸다. 이날 대상은 ‘원더우먼’ 이하늬, '모범택시' 이제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송혜교 등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펜트하우스’의 김소연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김소연은 이미 지난해 최우수상을 받은 배우이기에 모두가 놀란 깜짝 시상이긴 했다. 

‘펜트하우스’에서 김소연의 활약에 의문을 품는 이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지난해 ‘스토브리그’ 남궁민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을 때, 남궁민이 대상을 차지하고 김소연이 같은 ‘펜트하우스’의 유진, 이지아와 공동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김소연이 대상이 아니라면 단독 최우수상을 줬어야 한다는 많은 누리꾼의 성토가 있었다. 남궁민의 대상에 이견은 없었으나 김소연이 퍼주기식 수상자 중 한 명이 되었다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낸 것.

그 아쉬움을 털어내듯 김소연은 57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TV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차지했다. 백상예술대상은 영화 및 전 채널 TV부문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 시상식으로 공동수상이 없다. 여기서 TV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니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출연 여배우 중 가장 연기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과 같다.

▲ 사진='2021 SBS 연기대상' 대상 김소연 /제공=SBS

그만큼 공신력 높은 시상식에서도 인정한 김소연이다. 그렇다고 해도 SBS는 같은 작품의 배우에게 2년 연속 상을 주는 것도 모자라 한 번은 최우수상을, 한 번은 대상을 수여했다. SBS가 보기에 지난해에는 최우수 연기였는데 올해는 대상 연기라는 걸까. ‘펜트하우스’의 김소연은 이미 대상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것은 지난해에도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대중이 인지하고 있건만, 작년에 못 줬다고 올해 챙겨주자는 식은 SBS 스스로 공신력을 떨어뜨리는 꼴이다.

이것은 신인상 부문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에는 ‘스토브리그’ 조병규, ‘당만닥터 김사부2’ 소주연이 단독 수상했고, 2019년에는 ‘열혈사제’ 금새록, ‘시크릿 부티크’ 고민시가 공동수상을, ‘열혈사제’ 음문석이 단독 수상했다. 2018년은 ‘친애하는 판사님’ 이유영,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안효섭이 단독 수상을, 2017년은 ‘사랑의 온도’ 양세종, ‘언니는 살아있다’ 김다솜의 단독 수상했다. 그렇게 지난 4년은 넘버원을 꼽는 신인상을 수여해 의미를 더했는데, 올해는 신인상만 6명을 배출했고, 그중 ‘펜트하우스’의 김영대, 최예빈, 한지현 3명에게 무더기 상을 줬다. 이들도 시즌1부터 맹활약했기는 마찬가지인데, 비단 시청률이나 화제성은 시즌1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런데 당시는 못 받은 상을 시즌3에 와서 받아가게 됐다. 결국 챙겨주기다. 또한, 신인들의 앙상블로 좋은 평을 받았던 ‘라켓소년단’도 빼놓을 수 없어 손상연, 최현욱에게도 신인상을 줬다.

▲ 사진='2021 SBS 연기대상' 신인상 (상좌부터 시계방향) 최현욱, 손상연, 김영대, 노정의, 한지현, 최예빈 /제공=SBS

이는 지난 2016년까지 신인상 격인 ‘뉴스타상’으로 무려 10명을 선정해 빈축을 샀던 때로 돌아간 모양새다. 2016 SBS 연기대상은 10명의 뉴스타상, 10명의 10대 스타상, 8명의 특별 연기상을 비롯해 시상 부문까지 장편드라마, 판타지드라마, 로맨틱코미디, 장르드라마로 쪼개있었다. 트로피만 무려 56개에 달했다.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거세지자 2017년은 파격적으로 상을 줄였고, 여전히 부문은 나눴으나 트로피는 총 22개로 주인공을 가렸다. 이후 26개를 유지했는데, 지난해 ‘펜트하우스’의 여자 최우수상에 3명의 공동수상 영향으로 29개로 늘어나더니 올해는 신인상을 6명에게 주느냐고 30개가 됐다. 입맛에 따라 슬금슬금 고무줄이다. 아슬아슬 30개의 마지노선을 지켰다고 보기엔 2년 연속 ‘펜트하우스’ 챙겨주기가 너무 노골적이지 않은가.

이날 대상에 호명된 후 크게 놀란 듯한 김소연은 “28년 전 보조출연자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그 작품도 SBS 드라마였는데, 이렇게 SBS에서 큰 상을 주셔서 믿어지지 않는다. 이 상을 받아도 되는지 죄송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 든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펜트하우스’ 동료들이 그립다며 애정을 드러낸 김소연은 “28년 동안 활동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큰 힘이 돼준 팬들에게 감사하고, 이런 저를 슈퍼스타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매 장면 소중하게 여기는 배우가 되겠다.”고 소감을 맺었다.

▲ 사진='2021 SBS 연기대상' 최우수상 (상좌부터 시계방향) 이제훈, 이하늬, 김유정, 이상윤 /제공=SBS

올해 유력 대상 후보로 거론된 ‘모범택시’ 이제훈이 미니시리즈 장르·판타지 부문 남자 최우수상을, ‘원더우먼’의 이하늬가 미니시리즈 코미디·로맨스 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그 외에 미니시리즈 장르·판타지 부문 여자 최우수상은 ‘홍천기’의 김유정이, 미니시리즈 코미디·로맨스 부문 남자 최우수상은 ‘원더우먼’의 이상윤에게 돌아갔다.

SBS는 이렇듯 장르별로 시상 부문을 쪼개고 있는데, 이 또한 그해 방영된 드라마가 어떤 장르인지에 따라 매해 다른 이름의 시상이 진행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하, '2021 S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대상=김소연('펜트하우스') ▲디렉터즈 어워드=최우식('그해 우리는') 김다미('그해 우리는') ▲미니시리즈 장르·판타지 부문 최우수연기상=이제훈('모범택시') 김유정('홍천기') ▲미니시리즈 코미디·로맨스 부문 최우수연기상=이상윤('원더우먼') 이하늬('원더우먼') ▲공로상=김순옥 작가 ▲베스트 캐릭터상=곽시양('홍천기') 오나라('라켓소년단') ▲미니시리즈 장르·판타지 부문 우수연기상=안효섭('홍천기') 이솜('모범택시') ▲미니시리즈 코미디·로맨스 부문 우수연기상=김주헌('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진서연('원 더 우먼') ▲베스트 커플상=안효섭 김유정('홍천기') ▲조연상(팀)='라켓소년단' ▲미니시리즈 장르·판타지 부문 조연상=김의성('모범택시') 차지연('모범택시') ▲미니시리즈 코미디·로맨스 부문 조연상=송원석('원더우먼') 박효주('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신스틸러상=심소영('모범택시') ▲청소년연기상=탕준상('라켓소년단') 이재인('라켓소년단') ▲신인상=김영대('펜트하우스') 최현욱('라켓소년단') 손상연('라켓소년단') 한지현('펜트하우스') 최예빈('펜트하우스') 노정의('그해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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