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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더모먼트', 악재 털고 달린다.."진짜 초연이라는 마음으로"

기사승인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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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뮤지컬 ‘더모먼트’가 초연의 악재를 털고 새 프러덕션을 통해 비상한 날개를 펼쳤다.

28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TOM2관에서 뮤지컬 ‘더모먼트’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표상아 작/연출, 김여우리 작곡/음악감독을 비롯해 ‘사내’ 역의 원종환, 윤석원, 최호중, ‘남자’ 역의 김도빈, 주민진, 손유동, ‘소년’ 역의 송광일, 임진섭, 신재범이 참석해 작품의 하이라이트 시연에 이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뮤지컬 ‘더모먼트’는 눈이 내리는 한겨울, 시간이 멈춘 산장에 갇힌 세 남자가 맞닥뜨린 운명을 바꾸는 순간의 사건을 웃음과 감성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사랑하는 연인을 찾아 도착한 산장에서 마주하게 된 세 남자는 의문의 노트와 그에 관련된 비밀을 밝혀내며, 시간을 넘어 운명마저 넘어서는 여정을 이어간다. 코믹 SF 뮤지컬인 이 작품은 양자역학과 다중우주론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운명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서정적인 감성이 으뜸이다.

뮤지컬 ’더모먼트‘는 지난해 여름 첫 선을 보였으나 코로나19 악화를 이유로 조기 폐막의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그 속내에는 제작사 측이 그냥 손을 뗐다는 것이 정확하다. 그 탓에 티켓이 잘 팔렸으면 망했겠냐는 억울한 이미지를 피할 수 없었는데, 홍컴퍼니의 홍승희 대표가 현 창작진과 작품을 개발 중에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판권을 사들여 1년여 만에 재연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최근 코로나 시국으로 모두가 어려운 때에 어쨌든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진 작품을 선뜻 가져온다는 결정은 매우 이례적이다. 표상아 연출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표현했고, 초연에 함께했던 창작진과 스태프 모두가 이번 재연에 함께하고 있을 정도로,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은 만큼 좋은 작품을 선보이고자 여러 수정과 보완을 보탰다. 재연이지만, 이번 시즌이 '진짜 초연'이라는 다짐이다.

   
▲ 사진=홍컴퍼니 홍승희 대표

이날 홍승희 대표는 “저도 어렵게 공연을 제작하고 있지만, 굉장히 마음이 안 좋았고 이 작품을 어떻게든 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창작진) 두 분이 마침 작품에 대한 권리를 다 그대로 보유하고 계셔서 법적인 검토를 마치고 작품을 인수하게 됐다.”며 “그래서 이번이 진짜 초연을 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정성 들여서 준비했고, 보시다시피 정성이 많이 들어갔다. 코로나로 굉장히 어려운데 그 과정에서도 공연을 계속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준비일 것 같다는 생각으로 좌절하지 않고 행복하게 하고 있다. 저는 배우와 스태프들과 창작진들에게 항상 마음으로라도 용기를 주고, 끌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창작진과의 인연도 인연이지만, 작품 자체가 ‘유니크하다’는 판단도 있었다. 홍승희 대표는 “이 작품을 봤을 때 따뜻한 정서라든지, 복잡한 구조로 보이지만 결국은 나의 어렸을 때의 약속을 찾는 과정이지 않나.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잊히기 쉬운 나 자신과의 약속, 누군가의 약속을 떠올리면서 ‘그것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노력을 했었을까?’하는, 그래서 다른 소극장 작품과 좀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유니크한 면이 관객들의 마음이나 정서를 건드릴 수 있지 않을까. 특히나 이 소극장 구조에서는 이렇듯 서정적이고 깊이 있게 다가가는 화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작품을 잘 보듬으면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표상아 연출은 먼저 “‘더모먼트’ 프로덕션을 운영하면서, 그동안에는 그냥 당연했던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많은 사람의 마음이 모여야 하는 건지를 면밀히 실감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중단된 공연임에도 초연의 스태프 모두가 기꺼이 참여해주셨다.”며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 사진=표상아 연출

더불어 작품에 관해서는 “작품에 양자역학이 등장하는데, 하루하루 과학이 발전하는 만큼 사실은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는 아이템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봤다. 그렇다고 작품에서는 과학적인 증명을 하진 않는다. 핵심적인 메시지는 관계에 관한 이야기”라며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와 계속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라고 믿고 있는데, 살면서 관계를 맺는 방식이 좁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제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로만 관계를 맺고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하는 관계는 줄여가고 있더라. 그렇다고 ‘그게 꼭 나쁘기만 한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이 들면서 관계를 맺는 방식이 변화하는 과정이 어떻게 보면 삶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작곡가와 작품을 기획할 때 이러한 삶의 방식을 담은 10대, 30대, 40대의 이야기가 한 무대에 어울려 놀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고 그 장치를 위해 사용한 것이 SF다. SF적인 상상으로 이들이 만날 수 있다면, 그래서 나이에 따라 삶을 이해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 볼 수 있다면 재밌겠다는 생각에 ‘더모먼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주를 상상하며 썼지만 사실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상상하면서 쓴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더모먼트‘는 극의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양자역학과 다중우주론에 대한 설정을 보완해 배경지식이 없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 또한, 무대 세트는 물론 일부 넘버를 변경하고 새로운 넘버를 추가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만큼 이번 재연에서 한층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표상아 연출은 “초연에서는 뒷부분에 이 공간을 벗어나는 방식에서 사실은 공식이나 과학적인 규칙을 활용해서 여기를 벗어나는 방법을 찾아내고 그걸로 주제를 만들었는데, 그 세계관 자체를 바꾸지는 않았지만 그것을 이야기 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일차적으로 있었고, 재연이 온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해서 미스터리 소설이 들어왔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이 이야기의 주축이 됐다.”며 “제가 관객이라고 가정하면 초연에 비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 면밀히 살펴보면 결말에 있는 넘버나 가사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의 가야 할 길은 분명히 여기였다고 생각하고, 다만 초연에서는 과거의 의미를 뽑아내는 방식이 과학적인 이론의 해석에 있었다면 지금은 그 해석을 활용해서 이야기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할 수 있다. 일단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대 연출에 관해서는 “초연 무대는 완전히 완성된 산장, 벽체가 닫혀있는 무대였고 바깥 공간을 앞쪽으로 사용한 무대였는데 이번에는 숲 속과 산장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조명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바깥이나 안쪽 공간이 되기도 하는 이런 공존을 선택한 이유는, 일단 이야기적으로 숲과 산장 안이라는 공간이 공존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의미에서는 시간이 변하고 뭉개지고 뭔가 비현실적인 공간성을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김여우리 작곡가는 “추가된 넘버가 두 개가 있고 삭제된 넘버가 하나 있고, 수정된 곡이 한두개 정도 있다.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느낌이 나지만 다 있는 것들을 활용해서 곡을 만들었다. 다 모였을 때 하나의 그림처럼, 하나의 장면으로 보일 수 있도록 작업했다.”고 전했다.

   
 
   
 
   
 

배우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하며 행복하게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소년‘ 역의 세 배우는 “하루하루 공연장에 오는 게 재밌다. 형들에게 많이 배우면서 행복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고, 초연부터 함께한 원종환은 “초연에 했던 것만큼 좀 더 재밌게 만들어보자는 각오로 참여하게 됐다. 잘 나온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주민진은 “초연 때 코로나 사태도 그렇고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다시 오게 돼서 정말 좋고, 매일 친한 우리 동생들과 한바탕 놀러오고 있다. 놀다가겠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손유동은 “의견들이 다 비슷한 거 보니까, 일단 저희 팀워크가 좋다는 건 아실 것 같은데, 기분 좋고 재밌는 에너지가 관객분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김도빈은 “다들 말했듯이 놀러오는 것 같다. 행복하게 즐겁게 공연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재연으로 처음 ‘더모먼트’와 만난 최호중은 “저는 초연을 보지 못했는데, 책을 봤을 때 뭔가 다양한, 어려운 이야기 같아 보이는데 그 본질은, 저는 그냥 제 어릴 적 추억 사진을 둘러보는 이미지였다.”며 “멤버도 좋고 더 발전한 것 같고, 해서 저희 작품 잘 될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좋은 공연을 많이 할 수 있게 저희 배우들도 더 노력하고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파이팅하겠다.”고 말했다. 또, 송광일은 달리면서 노래하는 장면의 고충으로 “감정적으로는 정말 뛰면서 하는 게 맞는데 뮤지컬에서 이렇게 음이 흔들리면서 해도 되나 싶었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면서 “결국에는 많이 뛰다 보니까 조금씩 콘트롤을 할 수 있게 되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배우들이 또 하나 입을 모은 것은 관객의 성원이었다. 어렵사리 재연이 성사되었고 그만큼 창작진과 스태프, 배우들이 끈끈한 팀워크로 더욱 세심한 공을 기울인 작품이기에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는 바람도 당부했다.

한편, 뮤지컬 ‘더모먼트’는 서울 대학로 TOM2관에서 2022년 3월 6일까지 공연된다.

이은진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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