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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우리 식구됐어요' 엠넷 편성? MBC 왜 이러나.

기사승인 202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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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MBC와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가 공동 기획, 제작한 ‘우리 식구됐어요’가 내달 1일 엠넷 편성표에 떴다. 굉장히 어색한 그림이다.

‘우리 식구됐어요’는 운명일 수밖에 없는 가족 탄생의 명분부터 이별의 순간까지 담아낸 리얼리티 예능으로, K팝 1세대부터 4세대 아이돌들이 가상 가족이 돼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을 예정이다. 손호영, 슈퍼주니어 예성, 원더걸스 유빈, 비투비 서은광, 아이오아이 임나영, 더보이즈 현재, 에이비식스(AB6IX) 이대휘, 아이즈원 강혜원, 웨이션브이(WayV) 샤오쥔, 헨드리, 양양, 배우 김강훈 등 K팝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소식에 일찌감치 국내외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그런데, ‘우리 식구됐어요’가 편성을 두고 막판까지 내홍 중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이 프로그램은 MBC 특임사업부 기획,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의 지원금이 투입되고 디스커버리가 투자했다. 투입된 자금의 목적은 각기 다르다.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은 해외 대상 국내 중소기업 제품 알리기를 꾀했고, 세계 170개국의 채널을 보유한 디스커버리의 투자는 사업 목적과도 들어맞는다. 디스커버리는 출연자들의 K팝 인지도를 통한 프로그램 판매를 기대한 투자다.

출연자들도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해외 인지도를 넓힐 수 있으니 어쨌든 잘만 되면 모두가 윈-윈하는 구조다. 디스커버리 채널 외 대만, 태국 방영도 확정됐으니 특임사업부는 이후 관련 커머스 사업만 남은 상태. 그러나 '우리 식구됐어요'가 MBC에브리원 새벽 1시 방송이 결정되면서, MBC와 계약해 최소 MBC에브리원에 편성된다는 말을 믿고 출연한 출연자들은 난감해졌다.

특임사업부 측은 애초 출연진에 "MBC에브리원에 방송된다, MBC 편성은 아니다, 편성이 되도록 노력해보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출연자들이 ‘우리가 잘해보자’며 똘똘 뭉쳐 정말 열심히 하더라는 제작진 측 전언도 있었다. 그러나 MBC에브리원 새벽 1시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 이건 엄밀히 편성이 아니다. 재방송 시간대에 슬쩍 끼워주고 MBC에브리원 ‘편성’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출연자 측은 황망할 수밖에 없다. MBC에브리원이라고는 알았지만, 이 출연자들을 모아놓고 프라임대 언저리는커녕 새벽 1시 재방송 시간대라니 반발은 당연했다. 이 상태로는 디스커버리 채널이 ‘퍼스트 런(first run/최초 방송)’이 되면서 디스커버리 측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170개국 채널이라고는 하지만 국내 인지도는 MBC에 비할 바가 아닌 데다 디스커버리 오리지널이면서도 국내 주요 방송사 프로그램이라는 호감은 이후 판권 협상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인데, 그 기대효과를 바랄 수 없게 된 모양새 아닌가.

그런데, 10월 중 첫 방영 예정이라던 프로그램이 감감무소식이던 차, 엠넷이 등판했다. 엠넷은 다음 주 편성표에 시즌10까지 진행될 정도의 인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10’ 방영 전, 밤 9시 30분에 ‘우리 식구됐어요’를 못 박았다. MBC에브리원 새벽 1시보다야 엠넷 프라임대는 누가 봐도 좋을 편성이다.

언뜻 모두의 해피엔딩이 찾아온 듯하지만, 이는 관련사들의 이해관계일 뿐, 정작 프로그램의 진짜 주인이기도 한 출연자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특히 엠넷은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다. 무엇보다 계약 주체가 MBC다. 일개 외주 제작사도 아닌 지상파 방송사의 제작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음악 전문 케이블 채널에 방송된다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현재 ‘우리 식구됐어요’는 엠넷 편성표를 비롯해 디스커버리 측도 12월 1일 9시 30분 첫 방송을 홍보하고 있다. KT seezn(KT OTT 플랫폼)도 VOD 서비스 독점 공개를 알렸다. 그럼에도 MBC 특임사업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출연자 모두의 동의를 받기 위해 ‘홀딩’을 걸어둔 상태라는 것. 

그렇게 출연자들에게 공마저 떠넘겼다. 몇 출연자들 쪽에 확인한 결과로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었고, 상황이 껄끄러운지 아예 모르쇠로 응답한 이도 있었다. 가장 크게는 엠넷 프라임 vs MBC에브리원 새벽 1시를 둔 선택인데, 출연자가 많고 각자 사정이 다르니 그 또한 쉽지 않다. 특히 엠넷으로 결정될 경우 판권 수익이 발생하는 만큼 출연료부터 다시 협상해야 하고 일부 출연자는 다른 프로그램과 시간대마저 겹친다. 이는 대부분 계약서에 ‘사전 조율’을 명시할 정도로 방송가 기피 대상이다. 그럼에도 만장일치가 되지 않으면 새벽 1시 행이라는데 누구도 선뜻 반대가 쉽지 않다. 그러니 ‘선 결정 후 통보’ 아니냐는 의혹이 따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돌이켜보면 ‘우리 식구됐어요’는 진작부터 찬밥신세였다. 프로그램의 가장 큰 홍보 행사인 제작발표회 성격의 ‘식톡 라이브’는 기자들도 모르는 채 진행됐고, 포스터 촬영 소식만 있었을 뿐 공식 포스터 발표도 없는 상태다. ‘식톡 라이브’ 후 특임사업부에 확인했을 때는 아직 편성이 확정되지 않아 “아껴두고 있다.”는 표현을 한 바 있는데, 애초 제작 초기부터 MBC에브리원 ‘편성’만은 확정이었다면 과연 이러한 과정이 정상적인가. 틀어봐야 재방인데 굳이 일을 만들 필요가 없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어쨌든 특임사업부 측은 MBC 내 좋은 편성을 위한 노력만큼은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식구됐어요’ 본방송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전부 출연자들에게 현 출연료 비율로 동등하게 지급할 의사라는 뜻도 밝혔다. 그만큼 믿어달라는 의미인데, 추후 판권 판매 수익은 MBC와 디스커버리가 나눠 갖는다. 사실상 이 수익이 본방송 수익보다 클 수 있어, 잡음이 커지는 것보다 작게 주고 무마하려는 꼼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해도 출연자 측은 MBC도 엠넷도 척을 질 수 없는 만큼 ‘어차피 이렇게 된 마당에’ 엠넷 방영에 동의할 확률이 높다. 다음 주 있을 예정이라는 ‘월요회동’의 결과가 궁금할 뿐이다.

‘우리 식구됐어요’는 ‘식구(食口:같은 집에서 살며 끼니를 함께하는 사람)’라는 취지를 살려 하루 한 끼는 가족 모두가 같이 밥을 먹는 것을 규칙으로 했다고 한다. K팝 스타들의 가상 가족생활을 통해 핵가족화 시대에 가족의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기대해볼 만한 프로그램이다. '식톡 라이브'에서도 출연자들은 이미 한 식구가 됐다는 자랑과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프로그램을 제작한 MBC에는 ‘내 자식인 듯 남의 자식’이 될 판이니 참 아이러니하다. 

이은진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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