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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세종문화회관, 자동 거리두기 예매 도입..공연계 확산 기대할까

기사승인 20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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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세종문화회관이 객석 거리 두기 자동화 예매 시스템을 도입한다. 코로나19(신종바이러스 감염증) 4차 대유행 속 공연 관객들이라면 더없이 환영할 일이다.

지난 26일, 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은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 협업 ‘ART-9세종’ 두 번째 프로젝트로 뮤지컬 ‘조선 삼총사’를 오는 9월 17일(금)부터 19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올린다고 발표하고 이 작품에서는 ‘일행 간 자동 거리 두기 예매’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알렸다.

‘일행 간 자동 거리 두기 예매’는 관객이 공연 예매 시 동반 관람인 수를 설정하면 자동으로 다른 관객과 좌우 띄어 앉기가 설정되는 형태다. 하여 이 시스템에서는 일괄적으로 정해진 좌석을 선택하는 기존 시스템과 달리 관객이 원하는 좌석 위치를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변경될 때마다 어김없이 지적됐다. 기존 예매 형태는 방역지침 안에서 제작사가 거리두기석(판매금지석)을 지정해두고 그 외에 좌석을 가용률에 맞춰 최대 연석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 자리라도 더 많이 오픈하려는 계산인데, 그렇다 보니 1인 좌석은 늘 소외된다. 일부 공연은 중앙 블록에 1인석이 아예 없거나 사이드 제일 바깥쪽 한 좌석 정도만 배치되는 경우도 많다. 최근 공연 티켓 예매는 방역지침(이하 4단계 기준/ 22시 이후 운영 제한, 동행자 외 좌석 띄우기, 오후 6시 이후 2인 이상 모임 금지)에 따라 저녁 공연은 최대 2연석을 오픈할 수 있다.

같은 방역수칙이 적용되는 영화관의 경우 대부분의 영화 예매는 1인석과 2인석이 오와 열에 상관없이 균등하게 배분되어 있어 관객의 좌석 위치 선택에 제한이 없고, 같은 필름이 하루에도 수차례 상영되다 보니 관객이 굳이 특정 날짜, 특정 시간에 몰릴 이유가 없어 1인 관객이 타인과 연석을 사용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또한, 영화 예매는 1인석, 2인석을 지정할 수 있고 2인석 선택 시 연석 중 하나를 선택하면 자동 2좌석을 예매할 수 있어 편리성도 갖추고 있다.

   
▲ 사진=거리두기 4단계 매가박스 영화 예매창
   
▲ 사진=거리두기 4단계 저녁 공연 예매창 형태 (1인석이 거의 없다.)

문제는 공연 관객의 경우 대부분 특정 배우, 특정 페어를 위주로 관람을 선택하기에 인지도가 높은 배우나 팬이 많은 출연자의 회차일 경우 티켓 오픈과 동시에 순식간에 매진을 이루기도 하는데, 같은 돈을 지불할 바에 중앙석을 미리 포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겠냐는 것이다. 그러니 다수의 1인 관객은 타인과 연석에 앉게 될 것을 감수하는데, 제작사도 이를 잘 알듯 ‘옆 좌석에 타인이 앉을 수 있으니 공연장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인원수에 맞는 좌석으로 예매해 달라’는 안내문을 띄워놓고 있다. 사실상 관객에게 방역수칙의 책임을 떠넘긴 형태다.

또한, 이 시스템에서의 문제는 거리두기 단계가 변경될 때마다 예매취소, 재예매를 반복한다는 점이다. 어렵게 좋은 좌석을 예매한 관객은 허탈할 수밖에 없고, 그나마 가변석(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예매 취소될 수 있는 좌석)이라도 예매한 관객은 늘 불안하기 짝이 없다.

그러한 이유로 세종문화회관이 새로 도입할 자동 거리두기 예매 시스템은 공연 예매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영화 예매의 장점을 접목한 방식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세종문화회관 예매의 장점은 기존의 거리두기석(예매 불가석/보유석 제외)이 아예 없다는 점이다. 먼저 좌석수를 결정하고 위치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양옆 좌석이 판매 불가로 변경되기 때문에 1인 관객이어도 어디든 원하는 위치를 선택할 수 있고 그로써 거리두기가 형성된다.

이러한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세종문화회관 측은 “코로나 시국이 길어지고 있어 지난해 말부터 극장 내 거리두기 자체 강화 시스템에 관한 여러 논의가 있었다. 자동 거리두기 예매 시스템도 그중 하나”라며 “거리두기 단계 변경에 따라 일괄취소, 재예매 등을 반복하는 관객의 번거로움이 크고, 특히 현 예매 시스템에서는 1인 관객의 객석 거리두기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자체 개발에 착수했다. 이 예매 방식은 가용률에서는 분명 손해를 볼 수 있지만, 시립 단체로서 관객들의 안전을 우선 고려한 결정이었다. 앞서 사스, 메르스가 있었고 지금의 코로나 시국이 안정된다 해도 이와 같은 위기는 또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만큼 그를 대비할 시스템의 준비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 시스템 도입이 향후 더욱 안전한 공연 관람 문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세종문화회관이 새로운 시스템의 개념을 설립하고 정비하는 등 기획에 한 달이 소요되었고, 예매 시스템을 전담하는 외주업체에 의뢰하여 개발에만 4개월이 걸려 총 2천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 사진=거리두기 4단계 낮 공연 예매창 형태 (3~4연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 사진=거리두기 4단계 저녁 공연 예매창 형태 (기존 3~4연석을 2연석으로 조정했다)

그렇다면, 공연예술의 특성상 자동 거리두기 예매 시스템이 어느 장르보다 꼭 필요하다는 점에 이견을 내는 이는 없을 터인데 왜 정작 공연계는 외면하고 있을까. 예매 사이트는 제작사의 요구대로 그림(예매창)을 만들고 있다는 입장이고 제작사는 예매 사이트에 자동 거리두기 시스템이 없어 지금의 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어쨌든 제작사는 한 좌석이라도 더 팔아야 하고 티켓 예매 사이트는 그 수수료를 챙긴다. 결국 수익의 이해관계와 거리두기 격상, 완화의 반복에 안주한 안일함이 얽혀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셧다운을 겪은 공연계의 요구가 관철되면서 문체부는 변경 전 거리두기 2.5단계에서도 ‘동행자 외 거리두기’를 허용했고, 그에 따라 최대 4연석(사적모임 5인 이상 금지)도 가능했다. 대부분의 작품이 변경 후 거리두기 4단계인 지금도 평일, 주말 낮 공연은 3~4연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최근 한 소극장에서 객석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음에도 중~대극장에서는 아직 없다는 이유가 안일함의 가장 큰 핑계다. 그나마 최근에는 티켓 가격도 일제히 인상됐다. 그런데도 정작 관객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시스템 구비에는 냉소적이다. 강제성이 없으니 마땅히 해야 할 이유도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중대본의 방역지침은 동행자 외에 거리를 두라고 명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행자가 없는 1인 관객도 당연히 타인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 온전히 지켜질 수 없는 시스템이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으면서 그대로 관객에게 던져 놓는 것은 실로 무책임한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공연계가 워낙 어려움을 겪고 있어 규제를 완화해주었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문체부에도 일말 책임 소지가 있을 것이다. 그에 관련해 문체부는 “여러 경로로 현장의 문제점을 청취하고 있다”면서 “공연제작사나 티켓 사이트의 경우 대부분 민간 형태여서 강제에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나 방역지침은 마땅히 지켜야 하므로 자동 거리두기 예매 시스템이라든지 기타 의견과 관련해 해당 담당자들과 심도 있게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자동 거리두기 예매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제작사와 티켓 예매 사이트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세종문화회관의 자동 거리두기 시스템 도입에 대해 알렸을 때, 일부 대형 제작사 측은 그런 시스템이 가능하냐며 크게 반색하면서도 좌석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결국 난색을 드러냈다. 또한, 공연 하나에만 평균 2~3개의 예매 사이트가 좌석을 나눠 판매하고 있어 각 예매 사이트의 기본 시스템 도입은 물론 이를 통합할 연동이 뒤따라야 한다. 그 때문에 이 시스템을 도입할 세종문화회관은 자체 프로젝트인 뮤지컬 ‘조선 삼총사’의 티켓 예매를 외부 예매 사이트가 아닌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단독 판매할 예정이다. 

그도 저도 아니라면 영화 예매처럼 1인석을 균등 부여, 또는 20% 이상 확보 등 의무 지침을 적용하는 것도 실질적인 방법일 수 있다. 1인 관객도 안전을 보장 받아야 하고 무엇보다 같은 돈을 지불하면서 관람석의 위치에 제약을 받는 것은 공평하지 못하다.

이은진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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