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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제2의 tvN 목표" IHQ, 자극성vs다양성..기대·우려 동시에

기사승인 202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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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IHQ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지난 3월 방송인 박종진을 총괄사장으로 영입한 종합 미디어 기업 IHQ가 자체 인프라와 공격적인 투자를 기반으로 “제2의 tvN이 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2편의 드라마와 12편의 예능을 제작, 공개할 IHQ의 출발은 어떤 성과를 이룰 수 있을까.

IHQ는 오는 7월 5일 인기 먹방(먹는 방송)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로 대표되는 코미디TV를 채널 iHQ로 새롭게 출범하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쏟아낸다. 10부작 ‘욕망’, 100부작 사극 ‘조선왕비열전’ 등 드라마 두 편과 코미디TV의 ‘맛있는 녀석들’의 시리즈형 프로그램 ‘마시는 녀석들’을 비롯해 ‘별에서 온 퀴즈’, '리더의 연애' 등 12편의 예능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올해만 250억 원이 투입되고, 드라마 ‘조선왕비열전’은 100부작 스케일로 미루어 최소 700~8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IHQ 채널 개국 및 드라마 ‘욕망’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종진 IHQ 총괄사장을 비롯해 드라마 ‘욕망’의 곽기원 감독과 배우 이지훈이 참석했다.

박종진 사장은 이날 “코미디TV가 7월 5일 '세상의 모든 기쁨'이라는 슬로건 하에 IHQ 채널로 바뀐다. 코미디TV가 IHQ 채널로 바뀐다고 보시면 된다. 모델은 tvN이다. ‘제2의 tvN’이 목표”라며 “IHQ는 방송국 5개와 싸이더스HQ라는 연예기획사가 합병한 회사다. 이번에 KH미디어그룹이 인수하면서 거의 스톱 상태였던 IHQ가 재무적인 해방을 찾고 투자가 가능해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 IHQ가 100% IP(지식재산권)를 갖게 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콘텐츠를 제작해도 IP를 갖지 못하고 기존 방송사에 팔아 수익을 내는 정도였으나 앞으로는 우리가 만들고 유통하고 판매하는, 완전히 다른 운영이 된다. 모든 콘텐츠에 100% IHQ IP를 갖게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2004년 장혁, 엄기준, 오연서 등이 소속된 싸이더스HQ를 흡수 합병한 IHQ는 현재 IHQ 채널 외에도 드라마 전문 채널 드라맥스, K STAR, 큐브TV, 샌드박스 플러스 등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제작이 확정된 일부 콘텐츠는 이미 글로벌 OTT(넷플릭스, 웨이브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계약을 마친 상태여서 거액의 투자가 가능했다고 한다. 그를 바탕으로 IHQ 채널은 tvN과 같이 콘텐츠 전문 채널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다.

또한, IHQ는 새 디지털 콘텐츠 채널 ‘OH! STUDIO’을 론칭하고 공식 유튜브 채널도 적극 활용한다. OTT 전용 콘텐츠로 기획된 막장 웹드라마 ‘막가네’, 인터뷰 쇼 ‘톡까’ 등 5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그에 발맞춰 인플루언서와의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 사진제공=IHQ (이지훈, 박종진 사장, 곽기원 감독)

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채널 인지도다. 앞서 tvN이 드라마 제작에 어마어마한 비용을 투입하면서 인기 작가와 스타 배우들이 대거 tvN으로 몰린 탓에 드라마 강국으로 통하던 기존 방송사들의 드라마 몰락을 가져왔고 이후 스타 작가, 배우들의 출연료는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대기업의 ‘머니게임’이 시장에 혼란을 준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그만큼 퀄리티가 높다는 점에서 시청자는 열광했다. 예능 부문에서도 일명 ‘나영석 사단’으로 통하는 스타 제작진이 tvN 예능을 이끌고 있다.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윤식당’, ‘신서유기’, ‘어쩌다 사장’ 등의 인기 프로그램과 ‘응답하라 0000’,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의 신드롬급 드라마가 이들에게서 탄생했다. 이후 그를 토대로 한 여러 프로그램이 제작되면서 tvN은 본격 시즌제, 스핀오프 콘텐츠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HQ의 공격적 투자 역시 그 일환이다. IHQ 채널의 전신인 코미디TV의 대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맛있는 녀석들’ 조차 닐슨리서치코리아 유료 플랫폼 전국기준, 평균 시청률이 0%대다. 가장 시급한 것은 ‘재방송’ 채널로 인식된 코미디TV 이미지를 깨고 IHQ로서 자체 콘텐츠를 방송하는 메인 채널의 인지도를 끌어올려야 한다. 그를 최우선으로 우선 돈을 쓰겠다는 것이다.

박종진 사장은 이날 “코미디TV 아느냐고 물어보면 아무도 모르고, IHQ는 좀 알더라. 그래서 (채널 이름을) IHQ로 하게 됐다.”며 “시청률은 기대하지 않는다. 채널 번호가 너무 엉망이다. 이런 채널을 다른 데 팔지 않고 IHQ가 고집스럽게 가져간다는 것. 모든 IP를 가지고 방송을 하겠다는 것. 무소의 뿔처럼 열심히 가다 보면 저희 채널 번호를 앞당겨주지 않을까 기대한다.”는 너스레를 보탰을 정도다. 현재 코미디TV의 채널 번호는 스카이라이프 53번, 올레TV 85번, SK BTV 87번, LG 77번이다. 이를 정확히 아는 이들도 흔치 않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건 IHQ의 자체 콘텐츠다. “앞으로 디지털과 OTT를 잡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박종진 사장은 “IHQ의 주력 콘텐츠는 ‘글로벌 OTT 맞춤형’으로 제작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IHQ가 ‘OTT에서 먹힐 콘텐츠’의 요소로 ‘막장’, ‘여성(시청층)’, ‘사극’을 꼽았다는 점이다.

   
▲ 사진제공=IHQ

IHQ의 새 드라마 100부작 사극 ‘조선왕비열전’은 과거 SBS ‘여인천하’나 JTBC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과 흡사할 전망이다. 대부분 왕의 여인들의 처절한 암투를 그리고 있다. 드라마 주 시청 층인 50대 이상 여성을 정조준한 설정이다. 또한, 10부작 ‘욕망’은 거두절미 ‘제2의 펜트하우스’라고 소개했다.

드라마 ‘욕망’의 내용인즉 아이가 있는 젊은 남성이 동아줄 같은 성공한 여성을 만난다는 스토리다. 곽기원 감독은 “여자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 같은 사람이고 젊은 남자에게는 아이가 있다. 동아줄을 놓으면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고, 동아줄을 잡으면 어떻게 될까. 도덕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히 동아줄을 놔야겠지만 막상 그런 상황에 있다면 어떻게 될지 같이 고민해보자는 이야기다. 판타지가 아닌 아주 리얼하게, 현실적으로 그리려 한다.”며 “(중요한 요소는) 사랑, 성공, 복수 등 다 중요한데, 드라마는 대부분 여성 시청자가 많아서 사랑일 것이다. 사랑이 바뀔 수 있는 것인가. 중간에 바뀌었을 때 그 사람을 얼마나 탓할 수 있을까. 한 번에 두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 것인가. 등등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능 프로그램 중에도 ‘리더의 연애’가 그와 비슷하다. 김구라, 박명수의 ‘리더의 연애’는 미혼인 여성 CEO를 찾아 연하의 남자 연예인과 만남을 주선하고 결혼까지 가게 하겠다고 한다. 연애는 꽝인 성공한 여성이 매력적인 젊은 남성을 만난다는 판타지를 자극할 설정이다. 또한, ‘부자의 하루’는 말 그대로 부자의 생활을 시시콜콜 들여다보는 관찰 예능이다. 초호화 삶을 동경하는 대중의 호기심을 이용한 콘셉트다. 다수의 관찰 예능이 스타의 집을 ‘럭셔리’로 포장해 공개하는 것도, 조작 논란이 불거진 ‘아내의 맛’이 한 출연자의 시댁을 중국의 대부호로 연출한 것도 그와 같은 맥락이다. 더불어 미국의 인기 예능을 한국판으로 선보일 ‘카풀 카라오케’는 차 안에서 술을 마시며 노래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과거 tvN이 방송한 ‘현장 토크쇼-택시’와도 비슷하다.

박종진 사장은 “어차피 창조라는 것이 벤치마킹에서 시작하지 않나. 요즘 OTT에서 먹히는 드라마가 막장과 사극이더라.”며 “저희는 기업이고 목적은 이윤을 남기는 것이다. 절대 그 점을 간과할 수 없고, 그러다 보니 OTT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는 250억을 다 저희가 댈 수가 없다. 전부 머니게임인데, 그를 돌파할 유일한 방법”이라는 솔직한 답변도 있었다. 자극의 시대에 바닥부터 새롭게 대중의 시선을 모으려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뜻이다.

   
▲ 사진제공=IHQ

반면, 다양성을 기대하게 하는 바도 있다. OTT 맞춤형인 콘텐츠인 만큼 여성 먹방 유튜버들이 출연해 매운 음식을 먹는다는 ‘스파이시 걸스’와 손담비, 소이현이 출연할 여성들만의 대화 ‘여우주안상’ 등 여성 예능이 제작된다. 또, 코로나 시대의 맞춤형 콘텐츠로 소상공인과 함께할 ‘셔터를 내려라’는 양세형을 포함한 출연자들이 식당에 방문해 하루 매상을 올려준다는 설정이고, 집 안에서 하는 운동 프로그램 ‘방구석 운동회’, 만화방에서 진행되는 ‘별에서 온 퀴즈’와 먹방에 교양, 인문학을 접목할 ‘마시는 녀석들’, 박종진 사장과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출연하는 ‘오지랖 인문학’ 등도 제작된다.

특히 ‘WHY NOT(와이 낫)’은 예능 최초로 성 소수자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어서 주목이 쏠린다. 박종진 사장은 “저희가 주력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와이 낫’이다. 국내 새롭게 선보이는 성 소수자를 위한 독특한 프로그램이고, 올해 안에 론칭된다. 이건 저희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고, 성 소수자의 인권을 위한 측면에서 과감하게 접근했다.”고 밝혔는데, 이후 잠시의 사담에 의하면 성 소수자의 평범한 일상을 통해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고자 한다는 귀띔도 있었다.

이렇듯, 분명한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쏠리는 IHQ 개국이다. 3년 안에 tvN의 인지도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는 박종진 사장은 “올해 iHQ는 두려움 없는 도전에 나선다. 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제작 시스템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체의 발전을 이끌겠다”며 “변화하는 글로벌 OTT 시장에 최적화된 맞춤형 콘텐츠를 공급하고,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신규 오리지널 콘텐츠 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위상을 강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이은진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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