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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구미호 레시피', 설 연휴 안방에 국악 드라마 새 바람

  • 입력 2021.02.08 16:46
  • 기자명 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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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무진성, 하윤주, 이희문, 주종혁

[연예투데이뉴스=김영기 기자] 국악이 접목된 뮤지컬 드라마가 설 연휴 안방극장에 찾아온다.

KBS 1TV 설 특집 뮤지컬 드라마 ‘구미호 레시피’(연출 김대현/극본 경민선)는 천 년 묵은 구미호 ‘여희(하윤주 분)’, 순수한 사랑꾼 ‘승환(주종혁 분)’, 엄친아 CEO ‘윤호(무진성 분)’, 사랑의 본질은 조건이라고 여기는 ‘선영(김나니 분)’, 네 남녀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국악의 선율로 풀어낸 로맨스 판타지 뮤지컬 드라마다.

8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KBS 뮤지컬 드라마 ‘구미호 레시피’ 온라인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대현 감독을 비롯해 하윤주, 주종혁, 무진성, 이희문이 참석했다.

'구미호 레시피'는 판소리뿐만 아니라 민요, 정가 등 전통소리와 드라마 장르를 결합한 시도로 주목을 모으고 있는데, 드라마 ‘궁’, ‘꽃보다 남자’, ‘푸른바다의 전설’ 등의 음악을 맡은 그룹 ‘두 번째 달’의 김현보가 음악 감독을 맡아 대중적이면서 친숙한 선율의 국악 드라마를 선보일 전망이다. 최근 국악을 접목한 다양한 장르의 K-뮤직이 젊은 층에 인기몰이 중이어서 ‘구미호 레시피’의 성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김대현 감독은 앞서 두 차례에 이어 이번 ‘구미호 레시피’까지 국악 드라마를 만들게 된 이유로 “전부터 많이 듣다 보니 남들보다 조금 더 국악에 대한 매력을 조금씩 알게 됐고, 이걸 많은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가 뭘까 하다가 스토리가 있는 드라마는 어떨까, 거기에 국악을 잘 얹으면 재밌는 국악 뮤지컬 드라마가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고, 몇 년 전부터 여러 작품을 조금씩 만들게 됐다.”며 “이전 작품들이 판소리를 중심으로 음악이 만들어졌다면, 이번 작품은 민요나 정가를 판소리도 함께 잘 만들려고 했다. 해서 듣는 분들이 어디서 들어본 듯하지만, 국악적인 요소가 듬뿍 담긴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대중적인 코드와 국악을 잘 조합해서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국악인 하윤주와 이희문은 이번 작품으로 드라마에 처음 출연하게 됐다. 한 번에 모든 것을 쏟아내는 무대에서와 달리 카메라 앞에서는 같은 감정으로 같은 연기를 찍고 또 찍는 반복적인 작업이 수행되는 만큼 어려움이 컸다고 한다.

하윤주는 먼저 출연 계기로 “가볍게 제안을 주셔서, 단역이나 카메오라도 출연하고 싶어서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다들 아시는 분들이 심사위원처럼 앉아계시더라. 마음을 내려놓고 하고 싶은 대로 했던 거 같다”며 “드라마를 한 번도 찍어본 적이 없어서 어려움이 많았다. 연극은 대본의 시나리오대로 쭉 넘어가는데 드라마는 시공간을 뛰어넘더라. 이 대본을 전체적으로 숙지하지 않으면 잘 해낼 수 없겠단 생각이 들어서 대본을 달달 외운 기억이 있다. 그래서 좀 힘들었지만, 배우들이 도움을 주고 스태프들이 촬영 용어를 잘 알려줘서 마지막에는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극 중 맡은 여희 역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하윤주는 “일반적으로 구미호를 꺼리지만, 여희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상큼하고 발랄한 캐릭터로, 한옥에 살고 있고 사람의 모습을 한고 있다. 또 밤에만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열심히 활동하는 배우다. 현대판 구미호라 편안한 모습이 들어온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하노인 역을 맡은 이희문은 “저는 연기에 ‘연’자로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감독님께서 저를 생각하고 인물을 만드셨다고 하시더라.”며 “저는 경기민요를 하는 사람인데, 정가나 경기민요는 텍스트가 함축적인 시로 되어 있어서 연기하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었다. 기존에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시도를 하고 싶다, 다양한 우리 전통성악을 잘 버무려보고 싶다’는 취지가 있어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출연 계기를 전했다.

극 중 산신령 역할을 맡은 양금석에게는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양금석은 배우이면서 연예계 대표 소리꾼이기도 하다. 그는 “양금석 선생님은 경기민요 이춘희 스승님의 같은 제자여서 공연 때는 간혹 뵙고 같이 공연도 하면서 친분은 있었지만, 드라마를 같이하게 되면서 저는 초짜인데 많이 도와주셨다. ‘편하게 해라, 내가 다 받아줄게’ 그런 식이셔서 제가 마음 놓고 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더불어 순수한 사랑꾼이자 구급대원 승환 역으로 출연할 주종혁은 “작품의 메인 플롯은 아무래도 사랑인데, 사랑이라는 것은 한계와 굴레가 없는 유일한 단어인 것 같다. 영원한 사랑, 시간, 그런 모든 것을 초월하는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는 극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국악 뮤지컬 드라마는 어떤 모습이 나올지 우려하는 분들도 있을 거 같은데 그런 우려는 기우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저 역시도 배우로서 '국악 뮤지컬 드라마?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있었고, 국악을 하는 분들과 저희가 융화가 잘 될까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역시 음악은 만국 공통어라 그런지 만나자마자 그런 걱정이 싹 날아갔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또, 여희가 천년을 기다린 진우도령의 현생 윤호를 연기할 무진성은 이번 '구미호 레시피'에 출연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원래 음악에 대한 갈증이 있기는 했지만, 노래에 자신은 없었는데, 그런 찰나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됐다”며 “국악이라는 장르가 낯설기도 했고 새로워서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알고 싶어졌고, 어느 순간 국악을 찾아보게 되고 매력을 느끼게 됐다. 대본을 보면서 느낀 점은, 그동안 봐오지 못했던 드라마였고 내용도 신선했다.”고 전했다.

한편, KBS 1TV 설 특집 2부작 드라마 '구미호 레시피'는 오는 12일과 13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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