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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공연장 거리두기, 조정안 하루 만에 '좌석 한 칸 띄우기' 된 속사정

기사승인 20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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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2월 공연 재개를 결정한 작품들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공연장 객석 거리 두기 지침이 완화되면서 공연계도 한시름 놓게 됐는데, 동시에 대혼란의 하루를 겪었다. 그로 인해 긴급하게 공연장 지침 재완화 조정안이 만들어졌고, 1일 오전 각 제작사로 전달됐다. 하루 만에 조정안이 재조정된 이유가 뭘까.

먼저 지난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31일로 종료 예정이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이달 14일 자정까지 2주 연장하고, 거리 두기 조정안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공연장은 1.5단계~2단계는 ‘동반자 외 한 칸 띄우기’, 2.5단계는 ‘동반자 외 두 칸 띄우기’가 적용됐다. 그동안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았고 마스크를 상시 착용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방역수칙을 완화했다.

다만, 현 2.5단계에서 공연장 객석 거리 두기 조정안을 그림으로 보면 (■■○○■■) 이 형태다. 여기서 관객은 ■ 좌석을 구매할 수 있는데, 이 방식은 기존 2단계(일괄 한 칸 띄우기)에서 사용하던 방식이다. 예매는 이 상태로 받고 실제 공연장에서는 관객이 (■○■○■○) 이처럼 앉게 하는 것이었다. 해서 2.5단계에서 공연을 하지 않은 제작사들은 조정안으로 인한 예매 취소 및 재구매와 같은 벼락 혼선을 겪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최초 조정안으로 아예 (■■○○■■) 방식이 의무 적용되면서 그동안 2.5단계에서도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며 공연을 진행 중이던 뮤지컬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을 비롯해 대학로 중심의 중소형 작품들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부분 (■○○■○○) 형태로 진행된 티켓 판매를 완전히 뒤집어야 하는 지경인데, 좌석 일괄 띄우기 형태도 아닌 데다 공연은 지금도 진행 중이고 기존 예매자를 고려한 방법을 찾아 전면 재수정을 해야 하는 만큼 당장에 뾰족한 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중소형 제작사들 중심으로 조정안 발표 이후 ‘좌석 간 한 칸 띄우기’가 낫다는 성토가 쏟아졌던 것으로 알려진다.

   
▲ 사진=공연장 거리두기 2.5단계 재조정안
   
▲ 사진=특정 작품의 31일 조정안 재조정 후 1일 티켓 예매 공지

공연장과 같은 방역 수칙이 적용되는 영화관의 경우가 이번 완화로 2단계 ‘좌석 간 한 칸 띄우기’ 또는 ‘동반자 외 한 칸 띄우기’, 2.5단계 ‘좌석 간 한 칸 띄우기’ 또는 ‘동반자 외 두 칸 띄우기’가 적용됐는데, 공연계도 애초 같은 조정안을 적용했다면 그와 같은 혼선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하루 만에 재조정안이 나오면서 공연장도 2.5단계에서 ‘좌석 간 한 칸 띄우기’ 또는 ‘동반자 외 두 칸 띄우기’가 적용됐다.

다만 문제는, (■■○○■■) 이 방식은 1인 관객의 거리 두기 책임을 관객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우려한 예술의 전당 측은 예매로 1인 관객을 정확히 가려낼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일찌감치 각 제작사 측에 ‘좌석 간 한 칸 띄우기’를 권고했다. 그에 동의한 뮤지컬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과 뮤지컬 ‘명성황후’는 '좌석 간 한 칸 띄우기'를 결정했다. 또한,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캣츠’는 거리 두기 조정에 따른 객석 가용률 유동성을 고려해 2.5단계에서 이미 (■■■■○○○○○○■■) 형태로 예매를 진행하고 있던 만큼 조만간 추가 티켓 오픈을 공지할 예정이다.

여기서 드는 의문을 살펴보면, 어차피 두 칸 앉고 두 칸을 띄울 거라면 기존대로 (■○■○■) 형태가 낫지 않았을까 싶지만, 대극장은 사이드 구역이 큰 부채꼴 모양이어서 (■■○○) 형태가 (■○■○) 이때보다 객석 가용률이 높다. 넓은 면적을 중심으로 연석을 채우면 사이드 한 구역에서만 평균 10석 정도를 더 쓸 수 있다. 반면 중소형 공연장은 대부분 A,C,B 구역에 상관없이 직각 형태여서 (■○■○) 이때에도 별 차이가 없다. 

돌이켜보면 공연계는 10개 대형 뮤지컬제작사의 대표들이 제작사협회를 출범한 후 최초 지침 완화를 요구할 당시부터 줄기차게 객석 가용률 65%~70% 이상, 또는 ‘동반자 외 거리 두기’를 고집했다. 이유인즉 지인들끼리 같이 밥 먹고 차도 마시고 오는데 왜 공연장에서만 떨어져 앉아야 하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달리 생각해보면 공연장 관객들은 특히 관람 중에는 잡담을 삼가고 시선은 무대를 향하고 있어 굳이 나란히 붙어 앉아야 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일괄 띄우는 것이 친구, 연인이나 가족 단위의 잡담을 사전에 방지하는 효과가 크고 이는 방역에 더욱 유리할 것이 자명한데, 그럼에도 ‘동반자 외 거리두기’를 강력히 요구했던 것은 결국 대극장 기준으로 객석 가용률을 최대로 끌어올리고자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사진=뮤지컬 '스웨그에이지' 2일 추가 티켓 오픈 공지

그로인해 2.5단계에서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공연을 해왔던 제작사들은 날벼락을 맞았다가 다행히 조정안이 빠르게 재조정되면서 한 칸 띄우기 방식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티켓 추가 오픈과 객석 조정 등을 속속 공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방역에 필요한 거리 두기를 관객에게 떠맡긴다는 점은 분명 문제가 있다. 앞서 몇 제작사 측은 지난해 1.5단계(동반자 외 한 칸 띄우기)에서도 관객들이 판매된 좌석을 피해 구매하더라는 이유를 대며 1.5단계 이상 일괄 '동반자 외 한 칸 띄우기'를 주장했지만, 티켓 파워가 센 배우가 출연하거나 일부 흥행작의 경우 1인 관객의 거리 두기가 불가능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더욱이 지난해 1.5단계가 시행될 때는 수도권 100명, 타권역 30명 이상 기준이었는데, 심지어 수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지금도 일일 확진자 평균 3~400명 대에 감염력은 무려 70% 높다는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보고되는 등 더욱 강화된 방역 수칙이 요구되고 있건만 그동안 공연장 감염 전파 사례가 없었다는 이유로 앞으로도 절대 없으리란 보장은 있을 수 없다.

그를 우려한 예비 관객들이 31일 조정안 발표 후 (■■○○■■) 상태로 티켓 오픈을 공지한 제작사 SNS에 한 좌석 예매가 가능한지, 정확하게 공지해 달라는 등의 문의를 쏟아냈고 해당 작품들은 오늘 오후에서야 ‘좌석 간 한 칸 띄우기’로 변경했다. 뒤이어 다수의 작품이 같은 방식을 택하거나 두 조정안을 병행하겠다는 식인데, 특히 1인 관객은 실제 공연장에서 타인과 연석으로 앉게 될 경우 반드시 객석 거리두기를 요청해야 한다. 영화관과 같이 동반자 외 거리두기를 예매 시스템에서 대비하지 못 했다면 그나마 최선의 답은 '띄우기' 뿐이다. 그것을 관객은 다 아는데 정작 관객의 개인 방역은 그렇게 강조하는 제작사 측이 몰라서 될 일인가.

관객이야말로 공연의 완성이라 외쳤던 공연계가 진심으로 관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지 지켜 볼 일이다.

이은진 tvj@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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