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대담하면서도 섬세한 연기! 지금 이 시대, 화두를 전하는 영화 <걸>

  • 입력 2021.01.02 14:56
  • 기자명 남궁선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제71회 칸영화제 황금 카메라상을 비롯한 4관왕 달성,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노미네이트, 전 세계 영화제 32관왕, 그리고 40회 노미네이션을 기록한 영화 <걸>(Girl)이 새해를 맞아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세계적인 트랜스젠더 발레리나 노라 몽세쿠흐(Nora Monsecour)와의 운명적인 만남에서 시작된 이야기인 영화 <걸>은 소년과 소녀의 경계에서 '발레리나'를 꿈꾸는 16살 '라라'(빅터 폴스터)가 호르몬 치료와 학업을 병행하며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한 용기와 도전을 그린다.

▲ 남들과는 조금 다른 '라라'의 소망을 이해해주는 아빠 '마티아스'는 '라라'의 무용학교 생활을 염려한다

오직 '발레리나'가 되고 싶은 꿈으로 가족과 함께 유명 무용학원 근처로 이사를 온 '라라'는 자신을 이해해 주는 아빠 ‘마티아스’(아리 보르탈테르)와 어린 남동생 '밀로'(올리버 보다트)와 함께 여느 가족과 같은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무용학교의 강사들과 학교 관계자들은 '라라'의 당당함과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 노력하는 그녀를 인정해주지만, 또래 친구들은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남들과는 다른 '라라'에게 살갑게 다가가지는 않는다.

▲ 남들보다 조금 늦게 '발레리나'의 꿈에 도전하는 '라라'는 뒤쳐지지 않기 위해 노력을 거듭한다

'라라'는 발레리노가 아닌 '발레리나'가 되기 위해 사춘기 억제제와 호르몬 치료를 받기 시작하고 중대한 수술을 앞두고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하루 빨리 여성의 몸이 되고 싶은 '라라'는 자신의 신체를 혹사시키고 만다.

영화 <걸>은 제목 그 자체로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영화는 주인공 '라라'의 존재 자체를 영화의 소재이자 메시지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태어난 생물학적 성이 아닌 자신이 되고 싶은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간절한 한 소녀의 바람과 꿈을 이야기한다. 따뜻한 응원과 차가운 시선이 공존하는 주변 환경 속에서 ‘라라’는 힘겹지만 꿋꿋하게 자신이 진정 원하는 모습을 향해 나아갈 뿐이다.

▲ '라라'는 자신의 꿈인 발레리나가 되기 위해 혼신의 힘으로 노력한다

그렇기에 영화는 '라라'의 감정의 변화를 놓치지 않기 위해 클로즈업을 빈번히 사용하고, 그녀가 꿈을 향해 달려가는 노력 과정인 발레수업에서 발가락에 피가 날 정도로 정진하는 그녀의 모습을 차분하게 담는다.

영화 <걸>은 '정치적 올바름(PC)'을 내세우는 영화는 아니다. 다만 한 소녀의 간절한 꿈을 조용하게 담을 뿐이다. 노력하는 자의 진심을 인정하고, 겉모습이 조금 다를지라도 편견을 걷어내자는 화두를 조심스럽게 담는다.

▲ 중대한 수술을 앞둔 '라라'는 오랜시간 동안 상담과 주치의의 도움을 받는다.

<걸>을 통해 생애 첫 연기를 펼쳤음에도 섬세한 감정 연기와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세계의 주목을 이끌며 제71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남우 주연상을 받은 빅터 폴스터의 연기는 생애 첫 연기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라라'의 간절함을 바치는 혼신의 연기를 펼친다.

소년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발레리나를 꿈꿨던 한 용감한 소녀의 이야기를 기사로 접한 루카스 돈트 감독은 지금은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된 트랜스젠더 노라 몽세쿠흐와 많은 대담을 갖게 되고, 그녀의 이야기에 많은 각색을 거쳐 영화 <걸>을 완상한다.

대담하면서도 섬세한 연기, 그리고 지금 이 시대, 화두를 메시지로 전하는 영화 <걸>은 1월 7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 예정이다.

▲ 대담하면서도 섬세한 연기! 지금 이 시대, 화두를 전하는 영화 <걸>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