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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하는 과정에만 오롯이 집중하는 영화 <얼론>

  • 입력 2020.11.13 21:38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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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유아인, 박신혜 주연의 <살아있다>의 각본 맷 네일러의 동일한 각본으로 제작된 헐리우드 영화 <얼론>(Alone)이 곧 국내 극장에서 개봉된다. 영화 <얼론>은 <살아있다>와 같은 소재로 비상상황이 발생한 도시에서 어느 날부터 혼자 생존을 이어 나가야만 하는 남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도시를 초토화시킨 원인불명 바이러스를 피해 혼자 집안에 고립된 에이든(타일러 포시). 바깥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점차 줄어들자, 에이든은 극심한 외로움에 지쳐간다. 설상가상으로 폭력적으로 변한 이웃들이 집 안까지 침입하기에 이르고, 에이든은 해서는 안 될 행동에 나선다.

▲ 홀로 고립된지 40일이 넘어가자 에이든은 생존하는 일에 힘겨워한다

한편, 식량이 다 떨어지고 가족들의 소식마저 끊어진 채 홀로 버티던 에이든은 위험한 결심을 하고 실행하려는 찰나, 커다란 거실 창 밖에 건너편 아파트에 살아있는 여성 에바(서머 스피로)를 발견하고 다시 살기로 결심한다. 혼자가 아니라는 기쁨도 잠시, 에이든과 에바 앞에는 어쩌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고 만다.

영화 <얼론>은 갑자기 좀비세상이 된 주택가에서 가족과 떨어진 채 집에 고립된 남자의 일상을 다룬다. 하지만 영화는 실망스럽게도 국내 영화인 <살아있다>와는 완전히 다른 노선을 취한다.

▲ 에이든은 아파트 환기구를 타고 옆집으로 가지만 옆집 남성 에드워드는 에이든을 좀비라고 의심한다

좀비들의 모습은 억지스러운 분장으로 좀비처럼 행동하고, 홀로 버티고 있는 에이든의 일상은 지루하게만 흘러간다. <부산행>과 넷플릭스의 <킹덤> 이후로 K-좀비라는 차별성으로 전세계에 인정받았듯이 <살아있다>의 좀비는 분장과 좀비 특유의 자세까지 좀비물의 생생함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판 <얼론>에서 등장하는 좀비들은 빠르게 움직이려고 하지만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분장과 어눌한 말투, 작위적인 자세로 관객들에게 좀비물 특유의 긴장감을 유지하지 못한다.

▲ 에이든과 에바는 좀비들이 우글거리는 아파트 복도를 질주해 간신히 에이든의 집에 도착한다

<얼론>은 에이든이 '홀로' 살아가는 일상에 집중하고 후에 인간으로 살아있던 여성 에바와 만나면서 급격하게 서스펜스물에서 로맨스 영화로 변화를 시도한다.

물론 영화의 후반부에 에드워드(도널드 서덜랜드)가 등장함으로써 영화의 서스펜스를 살리려 안간힘을 쓰지만 긴장감없이 해결되는 영화의 전개는 다소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같은 각본으로 완성된 영화 <얼론>은 유아인, 박신혜 주연 영화 <살아있다>와 결이 다른 영화로 완성됐고, 영화의 연출을 맡은 조니 마틴 감독은 영화 <얼론>의 영화 장르를 모호하게 완성한다. 생존하는 과정에만 오롯이 집중하는 영화 <얼론>은 11월 18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된다.

▲ 생존하는 과정에만 오롯이 집중하는 영화 <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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