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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정원영 Say, 뮤지컬 '렌트' 20주년

기사승인 20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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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기자들 사이에서도 '찐'으로 호(好)가 많은 배우, 20주년 기념 공연으로 9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렌트'에서 마크 역으로 첫 합류한 배우 정원영을 만났다.

뮤지컬 ‘렌트’는 1830년대 프랑스 파리의 가난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을 원작으로, 199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옮겨 당시로써는 파격적이기까지 했던 록뮤지컬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가난, 마약, AIDS(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증), 동성애 등 당시 고조된 뉴욕의 시대상이 젊은 예술가들의 열정과 사랑, 고뇌와 함께 생생하게 표현된다. 1996년 뉴욕 초연 이후 퓰리처상을 비롯해 토니상, 연극협회상 등을 석권했고, 여전히 전 세계 뮤지컬 팬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00년 초연되어 8번째 시즌으로 현재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20주년 기념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정원영은 극 중 마크 역으로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을 꿈꾸는 마크는 뉴욕의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들을 통해 사회를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나아가 다시금 사회를 향한 화두를 던진다. 같은 예술인으로서, 배우 정원영이 직접 체감한 뮤지컬 ‘렌트’는 어떤 작품일까. 지난 16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배우 정원영이 연예투데이뉴스와 인터뷰로 만났다.

   
▲ 사진제공=신시컴퍼니

▶ 뮤지컬 ‘렌트’의 메시지는 결국 사랑.

▶ 성소수자, AIDS 등 파격 소재.. 평등한 ‘죽음’으로 인간의 평등 말하기 위한 설정.

“뮤지컬 ‘렌트’는 1991년도 뉴욕의 이야기고요. 흔히 예술가들의 이야기, 혹은 성장이라고들 하는데, 저는 이 작품을 보면 ‘오직 오늘뿐’이라는 대사와 같이, AIDS로 죽음을 앞둔 예술가들이 미래를 두려워하든 과거에 얽매여 있든, 그럼에도 오늘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리고 결국 정답은 사랑이라는 것을 말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소재 자체의 파격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앤디 연출이 ‘Lavie Boheme’을 부르려면 적어도 ‘120BPM’이라는 영화를 꼭 보라고 하더라고요. ‘렌트’와 동시대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였고 여기에도 AIDS가 등장하는데, 당시에는 모두가 이 병이 동성 간 성적 접촉에서 발생하고 감염된다고들 생각했고 ‘AIDS=동성애’라고 싸잡아 욕했었단 말이죠. 그런데 알고 보니 오염된 주사기를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거나 수혈로도 발생하고 이성 간에도 감염된다는 거죠. 진짜로 막아야 할 건 이 병인데, 아직 원인도 확실하지 않은데 보이는 단편만으로 규정하고 몰아쳤던,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120BPM’에 잘 녹아있어요. ‘렌트’도 마찬가지로, 그렇다고 누구와 싸워서 막을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그렇다면 우리는 예술로써 사회에 이 이야기를 꺼내고 싸워나가야 한다는 이야기여서, 그렇다면 왜 작품에 그들이 필요했는가를 생각해보면, 결국은 죽음을 앞에 두고 보면 다 똑같다. 이성이든 동성이든 드랙퀸이든, 모두가 같은 인간이라는 이야기를 위해 그런 설정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죽음이 가까운 이들이 각자 어떤 삶을 살았고, 그들을 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뮤지컬 ‘렌트’의 관전 포인트.

“일단 이 작품은 마크의 입장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품 자체가 마크의 시선이기도 하고, 자칫 시간의 점프가 잘 안 느껴질 때가 있는데 마크의 입장, 마크의 시선으로 보는 친구들을 쭉 따라가다 보면 단순히 작품 2시간이 흐른 것이 아닌, 그들의 두 달 후, 또 1년이 지나고 나서의 그들의 이야기들이 좀 더 깊이 있게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20년이 넘은 작품, 정서적 차이와 직역(Word for Word)의 이질감 등 다소 불편한 관람 요소에도 여전히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끌어내는 바탕..'진정성'.

“저는 첫 연습이 잊히지 않는데, 보통 ‘렌트(Rent)’라 하면 빌린다는 뜻을 생각하잖아요. 빌려 쓴다는, 집세라는 ‘렌트’로만 생각했다가, 연습 첫날 앤디(브로드웨이 협력 연출 앤디 세뇨르 주니어) 연출이 배우들이 입은 찢어진 청바지를 보더니 ‘미국에서는 이렇게 찢겨 나간 부분을 렌트라고 한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렌트’라는 제목이 삶의 무언가 찢겨 나간 부분을 통틀어 말한다는 의미를 알게 됐을 때, 제목의 의미가 달라진 것만으로도 배우들 모두가 뮤지컬 ‘렌트’를 시작하는 지점이 업그레이드됐다고 생각해요. 이건 단순히 영어를 할 줄 안다고 알 수 있는 뜻이 아니었거든요. 그 외에도 앤디 연출이 모든 단어와 문장을 배우들이 이해할 수 있게 얘기해줬어요. 그렇다 보니까 굳이 무엇을 세련되게 바꿔야 할 게 아니라 작품의 내용을 우리가 이해하고 그 순간을 느끼면서 연기하면 관객들이 그 뜻을 전부 알지는 못해도 같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해서 배우들이 정말 진심으로 연기하려고 하고 있고요.”

“저는 다른 것보다 ‘Seasons of love’를, ‘렌트’라는 작품을 모르거나 뮤지컬을 잘 모르는 분들도 ‘52만 5600분의 귀한 시간들’하는 노래를 들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대표 넘버인데, 이 넘버를 부르는 연습 첫날 배우들이 서로 손을 잡고 이 노래를 누구에게 불러주고 싶은지 각자의 이야기를 꺼냈었고, 저는 내년이면 100세가 되시는 할머니에게 들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부르겠다고 했어요. 그런 이야기를 다 꺼내놓았을 때 배우들 모두가 굉장히 끈끈해졌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Seasons of love’를 부를 때 배우들의 눈빛이, 이 작품에 임하는 배우들의 자세나 마음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노래 안에 ‘그것은 사랑’, 그 주제를 정확하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이 곡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 사진제공=신시컴퍼니

▶ 뮤지컬 ‘렌트’는 송쓰루(Song Through, 주로 노래로 진행) 작품.

“‘렌트’가 송쓰루 뮤지컬이라는 걸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레미제라블’ 정도 돼야 송쓰루구나 바로 아시는데, ‘렌트’는 중간중간 제 대사도 많고 하다 보니까. 일단 ‘렌트’ 넘버들은 대부분 끝맺음이 명확하지 않아요. 제가 부르는 넘버 중에 ‘Halloween’이라는 곡이나 ‘One Song Glory’도 흔히 노래 끝나면 박수 딱 나오는 곡이 아니에요. 그런 곡은 ‘Seasons of Love’ 정도고, 나머지는 드라마가 잘 흘러가야만 곡 하나하나가 와닿을 수 있는 구성이죠. 그게 사실은 ‘렌트’의 매력이고 ‘렌트’ 음악의 힘인 것 같아요. 그만큼 모든 배우가 잘 가야만 작품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음악 안에서 그 정서가 안 느껴지거나 대사 전달이 잘 안 되면 정말 답답해지는 극이고, 잘 들리고 서로 얘기가 잘 되면 관객들도 잘 이해되면서 즐거워지는 극이거든요. 해서 배우들이 더 교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있고요.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 ‘I'll Cover You’인데 이 곡이 리프라이즈와 두 번 나와요. 똑같은 음악이 멜로디와 템포만으로 아예 다른 감정을 오간다는 것도 큰 매력이죠.”

뮤지컬 '렌트'로 만난 배우 정원영의 인터뷰, 2편으로 이어집니다.

이은진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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