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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저녁 같이 드실래요', 원작과 다른 결 통할까

  • 입력 2020.05.25 17:13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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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나은, 송승헌, 서지혜, 이지훈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인기 웹툰 ‘저녁 같이 드실래요’가 MBC 월화드라마로 재탄생한다.

MBC 새 월화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극본 이수하, 연출 고재현 박봉섭)는 이별의 상처와 홀로 문화로 인해 사랑 감정이 퇴화된 두 남녀가 저녁 식사를 매개로 감정을 회복하며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25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고, 고재현 연출을 비롯해 배우 송승헌, 서지혜, 이지훈, 손나은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작 웹툰은 사랑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두 주인공이 홀로 찾은 음식점에서 커플로 오해받아 같이 밥을 먹게 된 이후 밥 친구를 넘어 로맨스로 발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음식과 관련한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어지면서 소소하고 잔잔한 분위기가 작품의 특징이다.

그러나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원작과는 다른 분위기를 낼 전망이다. 고재현 연출은 먼저 작품에 대해 “사랑의 상처가 있는 남녀가 저녁 한 끼 하면서 감정을 회복하고 사랑을 되찾는 과정을 아주 따뜻하게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이어 원작과의 차별화에 대해서는 “원작은 잔잔하고 서정적이라고 알고 있고, 저희는 그런 서정성을 바탕으로 좀 더 재밌고 유쾌하다. 같이 웃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고, 해경이 음식과 관련된 환자들을 대할 때는 약간 재밌으면서 웃긴데 따뜻하게 위로받을 수 있는, 그런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저희 드라마에 또 한 가지 있는 것은, 누구나 첫사랑의 추억이 있지 않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서로의 첫사랑과 현재의 사랑, 그들의 선택과 갈등, 누구를 선택할 것이고 누구와 이어질까, 그런 부분도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승헌은 정신과 의사이자 음식심리치료사 김해경으로 분한다. 그는 “로맨스 물은 MBC ‘마이 프린세스’ 이후에 7~8년만인 것 같다. 안 그래도 멜로를 하고 싶던 차에 제의를 받았고, 대본을 봤을 때 사랑을 시작하는 설렘과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의 새로움, 설렘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아서 출연을 경절하게 됐다.”며 “서지혜 씨와는 새롭게 썸을 타게 되는 분이고, 손나은 씨는 과거에 저에게 상처를 준 아름다운 그녀고, 이지훈 씨는 서지혜 씨의 전 남자 친구”라며 4각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해주기도.

이어 “해경은 환자들에게는 따뜻하지만, 그 외에는 까칠하고 직선적이고 솔직하다.”며 “싱크로율이라면 90% 정도다. 원래 제가 편한 사람들에게 하는 행동과 대외적인 모습이 많이 다르다. 편한 사람에게는 장난치고 개구쟁이인데, 그렇지 않으면 좀 벽을 치는 면이 있다. 해경도 좋아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에게 맺고 끊는 면도 그렇고 굉장히 비슷한 면이 많다.”고 밝혔다.

7년 만에 MBC로 돌아온 소회도 있었다. 송승헌은 “데뷔를 ‘남자 셋 여자 셋’ MBC 시트콤으로 했기 때문에 어딜 가나 ‘MBC 아들’이라고 얘기한다. 오랜만에 MBC 작품을 하게 돼서 되게 편하고, MBC 작품을 항상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이번 작품도 감히 많이 사랑을 받을 것으로 욕심내고 있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지혜는 유튜브 제작 PD 우도희 역을 맡았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엉뚱 발랄하고 굉장히 직선적인, 재밌는 캐릭터를 맡았다. 우연히 해경을 만나 저녁을 먹으면서 치유와 호감이 같이 그려지게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보여드린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고, 어쩌면 도전 아닌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 미팅 때 감독님께서 우도희의 모습이 있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말씀 덕분에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만큼 전작에서 도도하고 시크한 이미지를 주로 보여줬던 서지혜는 이번 우도희 역으로 연기 변신을 꾀한다. 그러나 그 변신이 오히려 실제 평소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서지혜는 “저는 (이번 작품에서) 평소의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 같다. 지인들이 너의 독특하고 그런 면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도희 역할에 많이 묻어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로맨스로 첫 호흡하게 된 송승헌, 서지혜의 케미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인데, 서로가 상대역이 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소감은 어땠을까. 먼저 서지혜는 “데뷔하기 전 고등학교 때 선배님은 워낙 대 스타셨고, 데뷔 후에도 단 한 번도 뵌 적이 없어서 (얼마나 잘 생기셨을지) 너무 궁금했다. 만나기 전에 팬심이 생기는 것 같더라. (직접 뵈니) 너무 잘생기셨다.”며 너스레와 함께 활짝 웃었다. 이어 송승헌은 “서지혜 씨가 같이한다고 했을 때 되게 새로웠다. 이렇게 여성스럽고 통통 튀고 때로는 여성스럽지만 또 왈가닥 같은, 그런 모습을 기존에 보여준 적이 없어서 상상할 수가 없었다. 저는 그냥 서지혜 씨 연기 되게 잘하고 괜찮은 이미지의 배우구나 했는데,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새롭고 시너지가 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은 이미 확신을 가지고 계시더라.”며 “초반에 빨리 친해져야 해서 (현장에서) 장난도 잘 치는데, (서지혜 씨가) 평소에도 김해경처럼 있어 달라고 하더라. 멋진 남자로, 장난치지 말고 까불지 말고.”라며 폭소를 터뜨려 웃음을 자아냈다.

 
 

손나은은 김해경의 첫사랑 그녀, 진노을 역할을 맡았다. 도도한 피트니스 트레이너이자 SNS 유명 셀럽이다. 해경과 도희의 만남 사이에 강한 소유욕과 악녀 본능이 샘솟는다. 이에 손나은은 캐릭터에 대해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지만, 화려한 모습 뒤에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라며 “드라마 출연은 오랜만이라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지 고민이 많았는데,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익숙해하실 것 같고 트레이너여서 운동하는 모습도 나오고 해서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고,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함께하게 돼서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트레이너여서 좀 더 전문적으로 보이기 위해서 운동을 더 열심히 했고, 처음 해보는 캐릭터여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단편적인 악녀로 보이지 않기 위해 잘 표현해내고 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지훈은 프리랜서 의학전문기자 정재혁을 맡는다. 전 여자 친구 우도희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선언하고 유학을 떠났다가 5년 만에 돌아와 도희 앞에 나타나게 된다. 이지훈은 먼저 출연 계기로 “대본이 정말 아기자기하고 재밌어서 참여하게 됐다.”며 캐릭터 싱크로율에 대해 “저도 사랑하면 집착 아닌 집착을 할 때도 있는 것 같다. 반은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고재현 연출은 네 명의 배우들의 매력에 대해 “송승헌 씨 말고는 다들 처음 해보는데, 이지훈 씨는 목소리 톤이 좋고 되게 성실한 배우다. 손나은 씨는 예쁜 외모뿐만 아니라 작품에 임하는 태도가 진지한 친구다. 또 서지혜 씨는 다른 작품을 보면서 왠지 이런 모습이 있을 것 같았다. 해서 아주 원픽이었고,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 굉장히 잘하고 그냥 도희다. 평소에 차도녀 이미지가 있는데 굉장히 사랑스럽고 귀엽다. 그리고 송승헌 씨는 현장에서 같이한다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된다. 오랜 기간 봐왔지만, 연기에 대한 감정이 굉장히 순수한 친구다. 이번에 따뜻한 눈빛을 많이 얘기했는데 그것이 연기가 아니라 내면의 순수한 감정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굉장히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며 애정을 보였다.

 

끝으로 송승헌은 “요즘 혼밥, 혼술에 익숙한 문화가 많은데,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너무나 빠르게,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인 것 같다. 그런 것들이 좀 아쉬운데 저희 드라마를 보시면 누군가를 정말 진실하게 사랑하고 좋아하고, 그랬던 때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랬던 자신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설렘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분명히 약속드린다. 많이 기대해 달라.”며 성원을 당부했다. 이어 서지혜는 “저뿐만 아니라 배우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볼 것 같다. 전과 다른 연기를 볼 수 있는 재미도 있을 것이니 많이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치유와 힐링을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최근 드라마 추이로 보면 '이태원 클라쓰', '부부의 세계' 등 원작의 분위기나 캐릭터 특징에 충실했던 드라마가 성공했던 반면 '동백꽃 필 무렵' 이후 우후죽순 등장한 치유, 힐링, 가족 테마의 드라마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맨틱 코미디 장르에서는 tvN '사랑의 불시착'이 올해 유일한 성공작으로 꼽힌다. 

원작 특유의 서정성을 희석한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사실상 코맨틱 코미디 장르로 승부수를 띄워야 할 상황인데, 첫사랑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두 주인공, 그 둘 사이 전 연인에게 집착하는 남자, 강한 소유욕으로 악녀 본색을 드려낸 전 여자 친구의 훼방, 그로 인한 4각 로맨스는 어쩐지 그동안 많이 보아온 로맨틱 코미디의 클리셰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 변신이라는 것은 배우 개인에게는 도전의 의미가 크다 하나 시청자에게 'must' 포인트는 아니다. 엄밀히 말해 시청자에게는 '응답하라' 시리즈나 '슬기로운' 시리즈와 같이 캐릭터를 잘 소화할 연기력을 갖춘 배우의 출연이면 만족이다. 

결국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이 작품의 특징이자 여타의 로맨틱 로미디와 차별화가 될 '저녁'을 주인공의 로맨스 사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표현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MBC 새 월화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오늘(25일) 밤 9시 30분에 첫 방송 된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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