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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몰아치는 긴장감의 절정! 영화 <남산의 부장들>

  • 입력 2020.01.16 01:33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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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김충식 기자가 1990년부터 동아일보에 2년 2개월간 연재된 취재기를 기반하여 출판, 한-일 양국에서 총 52만 부가 판매되어 논픽션 부문 최대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운 바 있는 [남산의 부장들]이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에 의해 영화로 완성됐다.

동명의 논픽션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이병헌, 이성민, 이희준, 곽도원이라는 쟁쟁한 배우들의 뜨겁고 차가운 연기로 영화의 스크린을 꽉 채운다. <남산의 부장들>은 우리 역사가 기억하고 있는 대통령 암살사건 발생 40일 전, 청와대와 중앙정보부, 육군 본부에 몸담았던 이들의 관계와 심리를 면밀히 따라가는 이야기다.

▲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은 미국으로 건너가 대한민국 정부의 비리와 실체에 대해 낱낱이 고발하는데 앞장선다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암살한다. 이 사건의 40일전, 미국에서는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이 청문회를 통해 전 세계에 정권의 실체를 고발하며 파란을 일으킨다. 그를 막기 위해 중앙정보부장 김규평과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이 나서고, 대통령 주변에는 충성 세력과 반대 세력들이 뒤섞이기 시작한다.

‘한국 중앙정보부의 부장(부총리급)들과 이들이 주도한 정치 이면사’를 그린 원작을 근간으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방대한 원작의 내용에서 가장 드라마틱 사건으로 꼽히는 10.26 사건에 집중한다.

▲ 경호실장 곽상천은 허구헌날 자신의 의견을 묵살하는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을 언제나 눈엣가로 여긴다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실행에 옮기기로 한 그 날, 영화는 왜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규평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날카로우면서도 객관적으로 그의 내면을 파고든다.

여기에 1961년부터 1979년까지 18년간 제1권력자로서 독재정치를 행한 인물인 박통이 자신의 수하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그리고 박통의 곁을 졸개마냥 따르는 경호실장 곽상천이 김규평을 눈엣가시처럼 여겼는지를 차분하지만 밀도높은 심리극으로 영화를 이끌어간다.

▲ 경호실장 곽상천은 자신의 오른팔 수하인 보안사령관 전두혁(서현우)를 박통에게 소개한다

미하원 국제위원회 산하 청문회에서 박통 정권의 비리를 전세계에 폭로하기 위해 앞장서는 인물인 박용각으로 인해 영화의 모든 사건이 시작하기에 영화는 4명의 주요인물들이 각자도생하기 위해서 어떻게 상대방을 이용하고, 손에 들어온 정보를 이용해 어떻게 상대방을 농락하는 심리전을 펼치는지를 파고들어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서스펜스를 전달하기까지 한다.

▲ 18년간 독재정치를 유지한 박통은 국내와 해외에서 자신의 입지가 좁아져 가고 있음을 눈치챈다

인물들의 내면을 따라가는 긴장감 넘치는 심리묘사는 서스펜스의 강도를 높여가는 스릴러와도 닮아 관객들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무겁고 진중하게 몰아친다.

내면을 엿볼 수 있는 클로즈업을 통해 캐릭터 김규평을 완벽하게 영화에 투영한 이병헌의 연기는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발하고, 박통을 연기하는 이성민은 카리스마 넘치는 '1인자'를 말투, 표정, 걸음걸이까지 동일하게 재현해 놀랄만할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 김규평은 자신이 '충성경쟁'에서 밀려났음을 깨닫는 대화를 듣고 결의를 굳힌다

박통의 존재를 신념처럼 여기고 충성하는 경호실장 곽상천을 연기하는 이희준은 전혀 다른 연기변신을 시도하고, ‘혁명의 배신자'라는 회고록으로 '충성경쟁'에서 밀려난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을 연기하는 곽도원은 긴장감의 최전선을 온몸으로 표현한다.

영화 촬영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놓치지 않는 우민호 감독의 디테일한 감각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마치 그 사건의 목격자인 것처럼 객관적으로 담담히 다뤄 오히려 영화의 긴장감을 더욱 부각시킨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몰아치는 긴장감의 절정을 보여주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1월 2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몰아치는 긴장감의 절정! 영화 <남산의 부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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