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날 녹여주오' 색다른 소재 vs 어설픈 전개, 첫방은 '호불호'

  • 입력 2019.09.29 09:11
  • 기자명 이애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이애림 기자] tvN 새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가 냉동 인간의 해동 로맨스라는 독특한 소재로 주목을 모은 가운데, 베일을 벗은 첫 방송은 B급 코미디를 연상케 하는 연출과 다소 느린 전개가 몰입을 방해했다는 지적을 동시에 받았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극본 백미경, 연출 신우철,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스토리피닉스) 1회에서는 1999년 한국 방송대상 예능 프로그램 PD상을 수상한 ‘무한 실험 천국’의 연출자 마동찬(지창욱)이 방송으로 ‘냉동인간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급기야 피실험자가 되어 고미란(원진아)과 냉동 실험에 참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미치지 않고서야” 누구도 하지 않을 이 실험에는 또 한 명의 “조금 미친 애”가 필요했고, 예상외로 동찬의 주변에서 바로 찾을 수 있었다. 바로 ‘무한 실험 천국’의 일등 공신 실험 알바생, 고미란이었다. 인간 물로케트 발사, 타이어 매고 8톤 트럭 끌기, 풍선 매달고 하늘 날기, 강풍기 실험 등, 돈만 되면 아무도 하지 않겠다는 실험도 마다하지 않는 그녀는 단번에 동찬의 표적이 됐다.

미란은 당연히 “일 열심히 하니까 사람 막 보냐”며 거절했지만, 동찬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 실험이 성공하면 약으로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린 사람들을 고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은 고칠 수 없지만, 미래에 언젠가는 고칠 수 있을 거니까”라는 ‘역사적 사명감’이 담긴 프로젝트의 목적을 설명한 것. 동찬의 설득에 미란은 흔들렸다. 사실 그녀에게는 조금 아픈, 지적 발달 장애를 가진 남동생 남태(박민수)가 있었다. 자신이 동생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든 미란은 결국 실험 참여를 결심했다.

그리하여 동찬과 미란은 냉동 캡슐 안에 들어가게 되고, 24시간 타이머는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이 모르는 사실 하나가 있었다. 이 실험의 책임자이자 지구상에서 이들을 해동시킬 수 있는 오직 한 사람, 황박사(서현철)가 가진 비밀이었다. 이제 곧 동찬과 미란을 해동시켜야 하는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허겁지겁 연구소를 나섰고, 의문의 폭발 사고를 당했다. 그 시각, 24시간 냉동인간 실험의 종료를 알리는 ‘삐-’소리가 교차됐고, 아무것도 모르는 두 남녀는 그렇게 계속 잠들어있었다.

'날 녹여주오' 첫 방송은 냉동 인간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깨알 웃음, 미스터리가 등장했으나 다소 느린 전개와 어울리지 않은 연출이 발목을 잡기도 했다. 마동찬이 냉동인간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장면이 인물만 바뀌어 반복적으로 등장하거나 고미란이 남자친구 황병심(차선우)의 양다리를 포착한 후 분노해 자전거 수상 스키에서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식의 장면은 B급 코미디를 연상케 했으나 맛깔스러운 웃음을 만들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방송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2.5%, 최고 3.2%를 기록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tvN ‘날 녹여주오’ 제2화, 오늘(29일) 일요일 밤 9시 방송.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