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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반전을 품은 심리 추적극 '열두 번째 용의자' 언론시사회 성황리에 개최!

  • 입력 2019.09.27 23:09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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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한 유명 시인의 살인사건을 통해 시대의 비극을 밝히는 심리 추적극으로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대중에게 첫 공개되어 흥미로운 장르적, 주제적 반전의 쾌감을 선사하며 반향을 모은 웰메이드 심리 추적극 <열두 번째 용의자>가 26일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열두 번째 용의자>를 연출한 고명성 감독과 주연 배우 김상경, 허성태, 김동영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고, 역사적 의의를 품은 특급 반전에 대한 베일을 벗어 화제를 모았다.

먼저, ‘오리엔타르 다방’이라는 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추리 장르에 관한 물음에 고명성 감독은 “<12인의 성난 사람들>의 시드니 루멧 감독을 예전부터 좋아했고, 그 영화에서 힌트를 얻어 한 공간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했다. 그리고 영화의 주요 공간인 ‘오리엔타르 다방’의 이름은 ‘오리엔트 특급 살인’ 아가사 크리스티의 고전 작품을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그 제목에서 오마주했다.”고 밝혔다.

열두 명의 살인사건 용의자들을 수사하는 수사관 ‘김기채’ 역을 맡은 배우 김상경은 “1940~60년대에 감성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작은 공간에서 벌어지면서 긴장감을 놓치 않았던 부분이 아주 재미있게 쓰여 있었다.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의 기술력이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영화였다”며 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오리엔타르 다방’의 주인 ‘노석현’ 역을 맡은 배우 허성태 또한 “개인적으로 제한된 공간에서의 사람들의 심리를 다루는 <큐브><헤이트풀8><쏘우> 같은 영화들을 좋아한다.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주고받는 자체도 좋아하지만, ‘제한된 공간’이라는 것이 엄청 매력적이었다”며 영화에 끌렸던 첫 번째 이유를 말했고, 덧붙여 감독님보다 먼저 김동영 배우가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와서 더욱 작품을 눈여겨 보게 되었던 후일담도 함께 전했다.

살인사건에 관한 결정적 단서를 감춘 화가 ‘박인성’ 역을 맡은 배우 김동영은 “‘인성’이란 캐릭터가 감정적으로 표출하면 안되는 캐릭터고, 또 그 안에서 절제하면서 감정 표현을 해야 한다는 것이 눈에 보였다. 이런 역할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이걸 내가 할 수 있나?’라는 마음도 생겼다. 캐스팅해주신 감독님께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도전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촬영했다” 며 한층 성숙하고 깊어진 감정 표현에 대한 새로운 도전에 매료되었던 참여 계기를 밝혔다.

수사관 역인 김상경을 포함, 총 13명의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것에 관한 질문에 배우 김상경은 “고명성 감독이 캐스팅을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게 배우들의 개성이 다 다르다. 역할들이 일률적이지 않고, 다양한 열두 명의 용의자를 만들어내는 데 굉장히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보면서 저 사람 이 사람에 관한 궁금증을 유발하게 되는 지점이 굉장히 좋았다.”며 용의주도했던(?) 캐스팅을 통해,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각양각색의 배우들이 극중에 흥미롭게 녹아날 수 있었던 점을 강조했다.

앞서, 고명성 감독이 “해방 후에 일제 시대 청산과 성찰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쟁이 터졌고, 전쟁 이후 모든 것들이 혼잡한 상황이었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했다. 그리고 설정된 이 시대에서부터 ‘우리 근현대역사에 어떤 역사적 단추가 좀 잘못 시작되지 않았나?’하는 개인적인 소견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식으로 설정을 잡았다.”며 한국전쟁 휴전 직후인 1953년의 가을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선택한 것에 대한 역사적 의식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배우 허성태는 “중, 고등학생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 일제시대, 임진왜란, 광주민주화운동 이런 특정한 시기에 관한 이슈가 있는 영화들은 너무나 차고 넘친다. (1953년이라는) ‘혼돈의 시대’에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했을까?’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나 매력적이기 때문에, 중, 고등학생들이 사전에 (한국 전쟁) 전후 시대에 대한 지식을 알고 난 상태에서 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그 혼돈의 시대 이후 현대까지의 역사적 통찰력을 조금 더 키울 수 있는 시발점이 되는 영화로 작용했으면 좋겠다. 그 시발점으로 인해서 통찰력을 가지고 역사를 되짚어 보면, 그들이 성인이 됐을 때, 지금의 우리보다 더 성숙한 성인이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라며 일제 시대와 한국 전쟁의 잔재가 뒤얽혔던 혼돈의 시대, 1953년을 짚어낸 소중한 영화임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배우 김상경은 “보신 다음에 마음 속에 무언가 생각하실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극장에 오셔서 재미있게 보시기 바란다”고 예비 관객들에게 영화의 깊은 여운을 남겼다. 시대의 양심을 움켜쥘 ‘심리 추적극’ <열두 번째 용의자>는 오는 10월 10일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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