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인터뷰] 이준영, '외쳐 조선' 재연요? "꼭 할 겁니다"

기사승인 2019.09.12  

공유
default_news_ad1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태어나 가장 잘한 거요? ‘외쳐 조선’이요. 재연하면 무조건 할 겁니다. 불러주시면요(웃음).” 뮤지컬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에서 ‘단’ 역할로 호평받은 이준영의 이야기다.

최근 뮤지컬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이하 ‘외쳐 조선’)’과 OCN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이준영이 지난 4일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한국뮤지컬협회 회의실에서 연예투데이뉴스와 인터뷰에 나섰다. 이날 이준영은 특히 뮤지컬 ‘외쳐 조선’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분명 질문은 ‘미스터 기간제’와 관련했는데 대답은 모로 가도 ‘외쳐 조선’으로 끝났다. 오랜만에 대학로에 나오니 그것만으로도 좋단다. 마이크 하나 주면 당장이라도 ‘양반 놀음’을 부를 것만 같다.

PL엔터테인먼트 제작 ‘외쳐 조선’은 시조가 국가 이념인 가상의 조선을 배경으로, 역모 사건 이후 백성들의 시조 활동이 금지됐으나 15년 만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조선시조자랑이 열리면서 이를 발판 삼아 조선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자 하는 비밀시조단 골빈당의 활약을 그린다. 조선과 힙합의 만남으로 색다른 흥과 한을 표현해 평단과 관객에게 고루 호평받았다. 신진 창작진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신예 배우들이 뭉친 뜨거운 열정은 무서운 시너지를 발휘했고 공연 후반으로 갈수록 관객이 직접 영업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스타마케팅 없이도 창작 초연이 성공할 수 있다는 대표 사례가 됐다.

   
▲사진=(왼쪽부터) 이준영, 양희준, 이휘종

그중 이준영은 이번 ‘외쳐 조선’이 뮤지컬 첫 도전이었다. 2014년 그룹 ‘유키스’에 합류해 데뷔한 이후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 ‘이별이 떠났다’ 등에서 먼저 연기를 경험했으나 노래와 안무, 연기까지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뮤지컬 무대는 아무래도 부담이 컸다. 특히 ‘단’ 역할의 트리플 캐스트 중 서울예대 연기과 출신인 양희준은 교내 공연부터 ‘단’을 연기했고 이휘종은 연극, 뮤지컬 무대에서 5년째 활동을 이어온 배우다. 그 사이에서 ‘아이돌 명함’까지 또렷한 이준영이 첫 뮤지컬 작품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는 것이 대외적으로 썩 좋은 반응일 리 없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였을 때, 이준영은 여느 뮤지컬 배우와 견주어도 손색 없을 정도로 훌륭한 무대를 보여줬다. 일명 ‘아이돌 패싱’과도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관객들은 이준영과 같은 경우라면 아이돌 출신 배우라도 환영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를 직접 체험한 이준영은 연극, 뮤지컬 관객들의 선입견을 걱정한 자신의 선입견을 반성하게 됐다고 한다. 매일 라이브로 진행되는 뮤지컬 무대에서의 경험이 드라마 연기에도 자신감을 주었다고. 뮤지컬과 드라마를 동시에 출연하느랴 스케줄은 고됐지만 마음만은 진심으로 행복했단다.

이번 편에서는 이준영의 인터뷰 중 ‘외쳐 조선’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묶어본다.

▶ 뮤지컬 첫 도전, ‘외쳐 조선’과의 만남

“사실은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장면도 되게 많고 인물도 많아서 당연히 드라마로 생각하고 하고 싶다고 했어요. 일단 메시지가 너무 좋았거든요. 대본을 다 보고 나서 제일 꽂혔던 게 ‘작은 외침이 모여서 세상을 바꾼다’, 이 부분이 너무 좋아서 대표님께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이거 뮤지컬이야’ 하시더라고요. 순간 ‘그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했어요(웃음). 왜냐면 뮤지컬 첫 도전인데 제가 노래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연기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끽해 봐야 일본에서 짧게 공연했던 게 전부인데 몇 달을 계속 잘 해낼 수 있을까, 이건 안 되겠다 싶었던 거죠. 근데도 막상 하겠다고 한 게, 제가 어려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 한 문장이 너무 크게 와 닿았고 뭔가 되게 정의로웠어요(웃음). 지금 사회에도 딱 들어맞는 것들을 꼬집고 있잖아요. 해서 재밌겠다, 보시는 분들도 재밌게 공감할 수 있겠다 싶어서 해보겠다고 한 거였어요. 그러다 첫 연습에 갔는데 ‘와, 망했다(폭소)’, 다들 너무 잘하니까 내가 이거 괜히 낀 거 아닌가. 심지어 희준이 형은 처음 봤을 때부터 그냥 단이었어요. 희준이 형은 영상을 먼저 보고 연습실에서 만났는데 ‘안녕하세요, 양희준입니다’ 하는데도 그냥 단이더라고요.”

   
 

▶ 연습부터 쉽지 않았던 뮤지컬 도전, 동료 배우들의 응원에 힘 얻어

“초반에 되게 힘들었어요. 잘하고 있는 건가, 잘 모르겠더라고요. 조언을 구하고 싶은데 제 딴에는 그게 또 어려웠어요. 해서 저도 거기에 융화되고 싶어서 같이 많이 놀러 다녔어요. 한강에서 돗자리 펴놓고 치킨 시켜 먹은 것도 처음이고, 단체로 어딜 놀러 간 것도 ‘외쳐 조선’ 팀이 처음이었어요. 아이돌 준이 아니라 진짜 동생 준영이, 준영이 오빠로 받아줬고, 정말 고맙더라고요. 연기적으로 힘들어할 때도 말을 못 하고 있었는데 그게 보였나 봐요. 다들 엄청 챙겨줬어요. 전화해서 계속 자존감 높여주고 ‘너 잘하고 있어’ 계속 얘기해주고. 그러다 창용이 형이 새벽에 전화해서 ‘너 공연 망치게 안 둬. 네가 아이돌이든 뭐든 신경 안 쓸 거고 너는 네 것만 잘하면 돼. 걱정하지 마’ 그러시더라고요. 진짜 감동이었어요. 그때부터 저도 자신감이 조금씩 생겼고, 이후에 창용이 형을 필두로 경수 형, 재웅이 형, 선기 형 다들 ‘여기서 이렇게 해보자, 저렇게 해보자’, 그런 부수적인 것들도 많이 도와줬고 단이 세 명은 진짜 매일 붙어 다녔더니 친형들같이 지내게 되고 앙상블 배우들도 같이 자고 합숙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진짜 오랜만에 소속감을 느끼면서 지금은 너무나 사랑하는 작품이 됐어요. (유키스) 팀 형들이 다 군대에 있어서 2년 동안 계속 혼자였거든요.”

▶ 스스로 캐릭터 만들어가는 재미, ‘외쳐 조선’에서 확실히 알게 돼

“‘미스터 기간제’ 범진이도 그렇지만, 배우로서 캐릭터를 구축하고 만들어가는 걸 ‘외쳐 조선’에서 많이 연습했어요. 특히 극장에 넘어와서부터는 리허설 때 안 보였던 것들이 보이면서 디테일이 더 많아졌던 것 같은데, 공연에서 제가 제일 많이 갖고 놀았던 게 부채랑 술병이었어요. 그랬더니 관객분들이 지어주신 별명이 ‘조선 제일의 주정뱅이’라고(웃음). 다른 배우들이 앞에서 뭘 해도 저는 뒤에서 계속 술 따라 마시고 주정 부리고 있었거든요. 제가 구축한 단이라는 캐릭터를 생각해봤을 때 그냥 그랬을 거 같은 거예요. 그리고 진짜 신기했던 게, 저도 그날 제가 어떻게 했는지 세세한 것까지는 정확히 잘 몰라요. 그냥 그 순간에 그렇게 나온 거니까. 그것도 뒤쪽에 있어서 ‘이게 보이겠어?’ 했거든요. 근데 관객분들이 깨알같이 다 아시더라고요. 진짜 깜짝 놀랐어요. 배우들이 또 그걸 보고 ‘너 어제 이런 거 했었어?’ 그러면 ‘어..? 했던 거 같은데..’ 이렇게 되니까(웃음), 그게 너무 재밌더라고요.”

   
 
   
 

▶ ‘아이돌 패싱’ 선입견, 관객 아닌 내 선입견 반성

“드라마나 영화도 마찬가지겠지만, 아이돌 가수가 연극이나 뮤지컬에 왔을 때 안 좋게 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었고, 처음엔 저도 그게 가장 두려웠어요. 근데 막상 해보니까 오히려 반대로 ‘내가 선입견이 있었구나’ 이번에 반성을 많이 했어요. 왜 먼저 관객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생각했을까. 왜 겁을 냈을까. 관객들은 잘하든 못하든 아이돌 준이 아니라 뮤지컬 배우 이준영으로 보시더라고요. 평가도 편견이나 그런 거 없이 배우에게 하는 평가였어요. 무대라는 곳이 ‘저 배우는 이런 걸 잘하더라’, ‘저 배우는 이런 걸 좀 더 잘하면 좋겠다’, 그런 평가를 적절하게 받을 수 있는 곳이구나. 그동안 제가 좀 잘못 생각한 것 같아서, 그래서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이 작품이.”

▶ 매 공연 녹음, 다시 들으며 디테일 채워

“드라마랑 다르게 ‘외쳐 조선’은 대본을 보면서, 심지어 공연하면서도 디테일이 바뀌고 포인트가 계속 바뀌었는데, 저는 제 공연을 전부 녹음했거든요. 좀 걸리는 부분이 몇 군데 있었는데 계속 들으면서 이걸 어떻게 해야 보는 사람들이 ‘내가 왜 이 얘기를 하는지 알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되게 많이 했어요. 그걸 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무대에서 리액션을 주고받는 게 명확하게 달라지더라고요. 그리고 관객분들이 좋았다고 하시는 부분을 보면 제가 그 장면을 정확하게 알고 연기하고 있었고 그래서 괜찮았는데, 그게 부족했던 공연은 평가에서도 오늘은 어떤 게 좀 아쉬웠다, 그렇게 나오니까 바로바로 캐치가 되더라고요. 녹음 들으면서 오늘 안 좋았던 부분, 이거구나! 바로바로(웃음). 그럼 메모장에 막 적어놓고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다시 생각해보고 했죠.”

▶ 노트에 적는 공연일기, 최대한 자세히 매일 작성

“매일 썼어요. 뭐든지 최대한 자세하게. 잘했다고 하시는 부분도 적고 부족했다고 하시는 부분도 적고, 어떻게 다르게 해볼까, 뭘 더하면 좋을까,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다 적는 거예요. 마지막 2주 남기고였나, 제작자분들이 요즘 너무 좋다고 하시는데, 그러니까 더 욕심이 나더라고요. 더 해보자, 더 해보자, 레전드 한번 제대로 찍어 보자. 계속 그러면서 했어요. 그리고 단이들 셋이 서로 매일 모니터를 해줬어요. 저한테는 정말 이런 현장이 처음인 거예요. 캐릭터 하나를 셋이 모여서 같이 얘기하고 만들어가고 그게 되게 재밌더라고요. 근데 이건 ‘기간제’도 그랬어요. 거기도 다들 또래들이었고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많았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동질감도 생기고 같이 고민도 많이 하고 그랬죠.”

   
 

▶ ‘외쳐 조선’ 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

“제가 제일 좋아했던 말이, ‘배우님 단 역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였어요. 처음 보는 분인데, ‘너무 고생 많으셨고 예쁘게 잘 마무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재연할 때 꼭 오시면 좋겠습니다’ 하시는데 그 얘기 들으니까 어우, 막 눈물날 것 같은 거예요(웃음). 진짜 울컥했어요. 그리고 뮤지컬 팬분들이 생긴 거? 편지에 뮤지컬을 좋아하는 누구인데 이번 작품에서 단을 연기하는 걸 보고 팬이 됐다, 앞으로 뮤지컬 많이 하시면 좋겠다, 그런 편지 보면서 이것만 해도 진짜 엄청난 성과구나 생각했죠. 아, 그리고 그것도 해봤어요. 티켓이나 프로그램북에 사인도 해드리고 신나게 하이파이브도 하고(웃음), 가수 활동에서는 사인회 같은 때 아니면 못 하거든요. 너무 재밌더라고요.”

▶ 총막공, OST 참여 못 해 너무 아쉬워

“요즘도 저 ‘외쳐 조선’ OST 맨날 들어요. 저만 빠져서 막 울었잖아요. 그래서 더 이 악물고 본 공연 때 더 열심히 하려고 한 것도 있어요. 도저히 스케줄이 안 됐어요. 총막 때도 드라마 촬영 때문에 참석을 못 해서 할 수 없이 영상으로 대신했는데, 사실 그때 하고 싶은 얘기를 엄청 길게 써놨었어요. 이걸 갖고 올라가야겠다!(웃음), 왜냐면 저한테 너무 크고 소중한 작품인데 혹시 재연 하더라도 제가 못 올 수 있잖아요. 근데 또 막상 다 잊어버려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진짜 너무 아쉬웠죠.”

▶ 뮤지컬 차기작, 기대할 수 있을까

“공연 때 서지영 선배님이 오신 적이 있는데, ‘너는 무조건 무대 해야 된다’고 말씀해주시고 민철 선배님도 ‘준영아, 잘했다’ 하시는데 그때 저는 뭔가 다 이룬 느낌이었어요(폭소). 근데 과연 또 할 수 있을까요? 어디서든 불러주셔야..(웃음). 그래도 만약 또 한다면 이번 작품처럼 좀 작품성이 짙은 걸 하고 싶어요. 큰 무대든 작은 무대든 상관없이 제가 재밌게 할 수 있고 좋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요.”

   
 

▶ ‘외쳐 조선’ 출연, 세상 태어나 가장 잘한 일

“세상 태어나 가장 잘한 일요? ‘외쳐 조선’이요(폭소). 지금 현재로써는 그래요. 진짜 후회 1도 없습니다. 제가 억지로 웃는 걸 진짜 못하거든요, 연기할 때도 억지로 웃으면 바로 티가 나는데 ‘외쳐 조선’ 하면서는 진짜 머리가 아플 정도로 웃었어요(웃음). 마지막에 해방되고 제가 하늘 보면서 ‘아버지, 아버지’ 할 때는 그 세 글자에 막 욱해서, 미쳐버리겠더라고요.”

▶ 콘서트나 재연이 온다면? 참여 의사 100%

“콘서트요? 아우, 당연히 가죠! OST도 못 했는데 스케줄 있어도 바꿔서라도 가야죠(웃음). 그리고 재연 온다면 회사에서 반대해도 무조건 설득하려고요. 회사 대표님한테도 이미 얘기했거든요. 중간에 다른 작품 안 해도 되니까 ‘외쳐 조선’ 재연하면, 만약 (제의가) 다시 오면 꼭 시켜달라고 했어요. 이번에 공연 끝나고 송혜선 대표님하고 엄청 울었거든요. 진짜 저한테는 너무 소중한 작품이에요. 불러주시면 저는 무조건 할 겁니다(웃음).”

이은진 tvjnews@tvj.co.kr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