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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웰컴2라이프' 김근홍·정지훈, 뚜벅뚜벅 끝까지 간다

기사승인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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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근홍 연출, 배우 정지훈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웰컴2라이프’가 이제 막 반환점에 이른 가운데 평행 세계를 통해 보여준 메시지와 특유의 결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마지막까지 정진하겠다는 각오다.

‘웰컴2라이프(극본 유희경 연출 김근홍)’는 오로지 자신의 이득을 위해 법꾸라지를 돕는 악질 변호사 이재상(정지훈 분)이 불운의 사고로 다른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프로 궁상러 검사로 180도 달라진 인생을 살게 되면서 펼쳐지는 로맨틱코미디 수사물이다.

2일 오후 상암 MBC사옥 M라운지에서 MBC 월화드라마 ‘웰컴2라이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김근홍 연출을 비롯해 정지훈, 임지연, 곽시양, 신재하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그간의 소회와 후반의 관전 포인트 등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웰컴2라이프’는 타임워프와 같은 시간의 이동이 아닌 동 시간에 또 다른 세계를 펼쳐놓은 평행 세계를 통해 전혀 다른 삶을 경험하게 되는 이재상으로 하여금 인간으로서의 올바른 삶과 참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받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정지훈의 초심 찾기로 주목을 모았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웰컴2라이프’ 출연을 두고 ‘수련의 길’과 같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가수로도 연기자로도 승승장구하며 한때 헐리웃 영화의 주연(2009년 개봉 ‘닌자 어쌔신’)으로까지 출연했던 화려한 시절도 있었으나 이후 출연한 드라마, 영화 대부분이 전과 같은 성적이나 화제를 낳지 못했고 심지어 올해 2월 개봉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누적 관객이 17만 2천에 그쳤을 정도로 참패했다. 정지훈에게는 새로운 계기와 도약이 절실한 순간이었다.

   
▲ 사진=간담회 현장스케치

지상파 드라마의 총체적 위기라는 요즘, 3사 방송사의 평일 미니시리즈 시청률은 전체적으로 하향 평준화됐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웰컴2라이프’는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월화극 1위를 달리고 있고, 정지훈의 연기에도 호평이 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김근홍 연출은 정지훈 섭외 과정의 비하인드를 전하며 “정지훈 씨가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간절하더라. 그런데 한 달 동안 출연 제의를 거절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때 영화의('자전차왕 엄복동') 아픔을 겪고 대학교 학생들이 만들 법한 작은 단편 영화라도 하면서 연기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하더라. 근데 그건 아니지 않나. 감독으로서 이 배우를 최대한 도와주고 싶었다. 최대한 봐주고 모니터링도 해주고 그랬다.”며 “한 번도 현장에 늦은 적 없고 준비도 많이 해온다. 세 번 찍으면 세 번이 다 다르라. 그렇게 많은 준비를 하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지훈 씨를 만나 정말 행복하다. 80명의 조, 단역들이 나오는데 배우들이 정지훈 씨의 대기실에서 연습을 하고 거기서 리허설을 하면서 합을 맞추더라. 그분들에게는 정지훈 씨가 아무래도 어려울 수 있는데 그걸 다 풀어준다. 그렇게 하고 촬영을 하니 잘 나올 수밖에 없다. 정지훈 씨가 없었으면 이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호평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주연으로서 현장을 이끄는 정지훈에 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자 정지훈은 “혹시 오해의 소지가 있다. 단편 영화 출연하려고 했다는 것이 좋은 작품에 출연하려 했다는 것이지 단편영화를 격하하거나 다른 뜻이 아니다.”라고 적극적으로 정정해 폭소를 자아냈다.

   
▲ 사진=정지훈

이어 정지훈은 “98년도에 그룹으로 데뷔해서 활동한지 20년이 좀 넘은 것 같다. 그런데 이제 느끼는 것이, ‘정말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없구나’, ‘열심히 해도 시간과 상황이 맞아야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쨌든 늘 최선을 다하는게 나의 본분이다 생각했고, 늘 열심히 하려 최선을 다했지만 이번에는 ‘원래 잘 하던 걸 지난 몇 년 간 늘 울궈먹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처음에 감독님에게도 처음에 거절했던 거고 수련의 길과 단련의 길, 또 다른 저를 찾아내기 전까지 연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기존의 이미지를 아예 없앨 수는 없지만 20%는 없앨 수 있다고 하셨다. 나머지 80%는 제가 수련의 길을 택하고 싶었다. 정말 어려운 선택이었는데 첫방 이후에 안심은 했지만 두려웠던 것 같다. 상업적으로도 그렇고 작품으로도 그렇고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재밌게 신나게 하고 있다. 그 어떤 상업적 성공이나 상보다도 지금 현장이 소중하다. 요즘 굉장히 좋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과연 애초 생각했던 배우로서의 변신은 스스로 어느 정도의 자평을 가지고 있을까. 정지훈은 지금까지도 김근홍 연출의 의견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따르는 중이라고 한다.

정지훈은 “감독님이 처음에는 저 없이는 안 될 것처럼 하시더니 촬영 이후부터는 ‘이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이러면 안 됩니다’ 하시더라. 보통 다른 현장 같으면 귓속말로 하시거나 다른 데서 조용히 말씀하시는데 배우들, 스태프들이 다 있는 현장에서 대놓고 하시길래 약간 충격을 받았다. 해서 감독님을 이기면, 감독님을 설득할 수 있으면 그것이 저로서도 다른 모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인지도가 있는 배우이거나 단역이거나 심지어 연세 많으신 선배님들도 감독님에게는 예외가 없었다. 해서 정말 신뢰가 갔고, 어떻게든 감독님을 이기면 또 다른 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정말로 감독님의 의견을 다 받아들이려 했고, 물론 아쉬움도 있지만, 감독님을 따라왔기에 거기에 만족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 사진=정지훈

정지훈은 극 중에서 최근까지 정의로운 검사 이재상을 연기했는데 다시 본연의 '이재썅', '썅변호사'로 돌아올 예정이어서 그에대한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정지훈은 먼저 이번 작품으로 연기 호평을 받고 있는 점에 대해 “일단 캐릭터 자체가 다각화돼있다. 굉장히 악한 모습, 선한 모습, 때로는 한 가족의 가장의 모습을 보여줘야 해서 굉장히 연구를 많이 했다”고 말했고, 임지연과 아역배우 이수아와 함께 가족으로 훌륭한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임지연 배우가 사실 많이 도와줬다. 임지연 씨는 결혼을 하지 않았는데도 굉장히 현실적인 부부의 모습이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딸인 보나(이수아 분)가 현장에서는 굉장히 말괄량이고 조금은 주의가 산만한 친구인데, 제가 처음으로 가끔은 혼도 내보고, 되게 다정한 아빠처럼 해주기도 하고, 진짜 친아빠처럼 대했더니 이 친구에게도 자연스럽게 딸의 모습이 나오더라. 함께하는 임지연 배우가 아니었으면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썅변’으로 돌아올 후반에 대해서는 “팬들이 오죽하면 무대에서도 '비썅'으로 해달라고 하더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면서 “이 작품에 메리트를 느낀 것이 오만하고 거만한, 배가 부른 변호사 역할이었다. 그 역에 매료됐는데 갑자기 착해지더라. 1, 2부에 나오는 '썅변'을 계속 해보면 어떨까, 나중에는 그런 캐릭터를 꼭 해보고 싶다. 전 같으면 팬들이 그렇게 부르면 욱할 수 있었던 상황인데, 지금은 그만큼 드라마를 많이 보시는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그동안 착해졌던 이재상이 다시 썅 변호사로 돌아오는데 임지연, 곽시양 씨와 적이 된다. 저는 이재상으로 같이했던 추억이 있지만, 이들에게는 그런 추억은 싸그리 없이 적이 되기 때문에 오늘, 내일 방송을 어떻게 받아들여주실지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 사진=김근홍 연출

김근홍 연출 역시 후반부 관전 포인트에 대해 원래 세계에서 펼쳐질 인물관계와 메시지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금주 10회에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분명한 메시지가 나오기 시작한다. 그것을 위해서 기존의 문법과 다르게 했다. 평행 세계를 보여주면서 초반엔 좀 어려웠다. 극적 재미를 위해 어려운 부분을 가져왔지만, 후반부엔 각 인물을 통해 드라마의 정체성이 나올 것이고 정지훈 씨가 법 파파라치가 검사가 돼서 개과천선한다는 이야기를 표방하며 시작했는데, 결국 정체성 회복으로 이어진다. 그것이 후반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장르물에 삼각 로맨스 뿌리기’라는 진부한 설정은 지상파 드라마의 고질이 된지 오래다. 젊은 시청자들은 쫀쫀한 장르물의 성격을 유지해주길 바라지만 지상파 작품으로서 전 세대를 아우를 재미와 공감, 보편성을 고수하다 보니 겉모습은 장르물이면서도 장르물 마니아층을 잡기는커녕 죽고 밥도 안 되는 실패가 허다하다.

이에 김근홍 연출은 “처음에 연출할 때는 공중파이기 때문에 초등학생부터 나이드신 분들까지 전부 아우러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 해서 인간이나 사랑을 놓치지 않고 가려고 하는 게 있었는데 이번에도 삼각관계가 등장하지만, 이유 없이 삼각을 붙이지 않았다. 분명 이유가 있고 정확하게는 사람이다.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되고 그것으로 차츰 인물의 정체성이 드러나면서 회귀가 드러날 것”이라며 “곽시양 씨가 그동안 임지연 씨의 키다리 아저씨였다면 이제는 키다리 아저씨가 아니다. 곽시양 씨와 임지연 씨의 멜로, 진솔한 사랑 이야기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사진=임지연
   
▲ 사진=곽시양

임지연은 극 중 현실에서는 이재상의 전 여자 친구이자 강력반 홍일점 형사 라시온 역을 맡았다. 평행 세계에서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워킹맘이자 이재상의 곁을 사랑과 믿음으로 지키는 와이프다. 특히 아내와 엄마로서의 모습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극의 분위기를 매끄럽게 이어주고 있다.

이에 임지연은 “엄마 역할을 처음 해봐서 걱정도 많고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저도 정지훈 씨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고, 딸인 수아도 낯가림 없이 편하게 대해줘서 어렵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묻어나온 것 같다. 엄마의 느낌은, 딸이 위험에 처했을 때는 모성애라든가 그런 부분이 조심스럽긴 했는데 실제 수아 또래의 조카가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고, 모성애 연기라는 것이 말만 들어도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었는데 현실적으로 대하려고 노력해던 것 같다. 감독님, 정지훈 씨의 도움을 많이 받아 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곽시양은 극 중 강력계 경감 구동택 역을 맡았다. 후반부에는 임지연과의 관계가 믿고 따르는 선배를 넘어 직진 로맨스를 보여줄 전망이다.

곽시양은 “감독님이 늘 하셨던 말씀이 임지연 씨를 너무 멜로로 보지 말아라. 유부녀고 딸도 있는데 너무 몰입한 나머지 그랬나보더라. 하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바라보게 된다. 얼마나 직진남이 될지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에 정지훈은 “사실이다. 저는 야비한 거 좋아하고 쉽게 가는 거 좋아하는데 곽시양 씨는 되게 순애보가 있고 순종적인, 또 다른 마초적인 터프함이 있는 멋있는 캐릭터”라고 자신을 디스해 웃음을 자아내면서 “그동안 저 때문에 질투만 했다면 이제는 여러분들에게 멋있게 어필을 할 수 있는 캐릭터로 나온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힘을 보탰다.

곽시양은 촬영 중 각목에 맞는 부상으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상처는 크지 않았지만 출혈량이 많았다고 한다. 다행히 현장에서의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이 빨라 치료를 잘 받을 수 있었다고. 김근홍 연출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감독의 책임이라며 곽시양을 비롯한 모두에게 거듭 사과를 전했다.

   
▲ 사진=신재하

후반부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라면 단연 신재하다. 신재하는 극 중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오 제약 회사 바벨 컴퍼니의 대표 윤필우 역으로 열연 중이다. 특히 백금 건설의 대표 장도식(손병호 분)과 친 부자관계인 것이 밝혀지면서 극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이에 신재하는 “이번 윤필우는 지금까지 제가 했던 캐릭터와 많이 달랐다. 제가 길을 못 잡고 있을 때 감독님께서 디테일하게 하나하나 같이 고민하면서 캐릭터를 잡아주셨고, 제가 중점에 두었던 것은 완벽한 흑백이 아닌 회색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게 많이 어려웠는데 그만큼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고 지금도 많이 혼나고 있다. 감독님이 안 계셨다면 지금까지 못 왔을 것 같다. 앞으로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에 덧붙여 김근홍 연출은 “윤필우를 두고 비난할지, 불쌍하다 하실지는 시청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회색으로 결정했다. 되게 무서운 일들을 많이 하는데 한편으로 처참하고 비극적인 상황에 놓인 인물이어서 회색으로 표현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MBC 월화드라마로는 마지막 작품으로 예고된 ‘웰컴2라이프’다. 부활에는 그에 합당한 계기가 있어야 할 터. 9시대로 드라마 편성을 옮긴 후 행인지 불행인지 앞서 ‘봄밤’, ‘검법남녀2’ 등이 좋은 결과를 냈고 ‘웰컴2라이프’ 역시 가족애, 코믹, 로맨스, 판타지 등이 어우러진 풍성함으로 웰메이드 드라마로 순항 중이다. 그렇다면 이번 ‘웰컴2라이프’가 월화드라마 컴백의 단초가 될 수 있을까. 오히려 지금 시점에 월화드라마 폐지가 아쉽다는 견해도 흘러나온다.

이에 김근홍 연출은 “이번 드라마가 월화 컴백에 기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MBC 드라마가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 그래도 한 10%는 기여하지 않았나 싶고, 언제고 다시 돌아오면 좋겠다.”며 “5, 6회 시청률 떨어졌을 때 정지훈 씨가 ‘감독님, 뚜벅뚜벅 가십시다.’ 할 때 너무나 큰 힘이 됐다. 임지연 씨도 곽시양 씨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까지 뚜벅뚜벅 잘 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본격 2막을 시작할 MBC 월화드라마 ‘웰컴2라이프’는 매주 월, 화요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이은진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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