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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자이로 Say #슈퍼밴드 #자이로쌤 #Smooth #단독콘서트

  • 입력 2019.08.20 12:41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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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최근 종영한 글로벌 밴드 결성 프로젝트 JTBC ‘슈퍼밴드’에서 ‘모네’ 팀으로 최종 파이널에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은 자이로가 지난 14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연예투데이뉴스와 인터뷰에 나섰다.

자이로는 2017년 정규 앨범 'NEW GENERATION'으로 데뷔했다. 이때만 해도 핑커스타일을 위주로한 기타리스트의 성향을 보였는데, 이후 기타리스트 정성하와 함께한 싱글 ‘FRIEND’, 김민석과 함께한 ‘달콤한 난리’ 등을 거쳐 올해 초 정규 앨범 ‘A to Z’를 발매했고 동시에 JTBC ‘슈퍼밴드’를 통해 싱어송라이터로의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자이로는 ‘슈퍼밴드’에 보컬로 참여했으나 팀의 프로듀서 격인 프런트맨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다. 한편으로 ‘불운의 아이콘’, ‘영원히 고통 받는 자이로쌤’으로 통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보컬만 네 명이 모였던 팀 예선 첫 라운드는 연습부터 난항을 겪으면서도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식의 짠내 폭발 유쾌한 리더쉽으로 주목을 모았고 팀 승리까지 이끌었는데, 이때 붙은 별명이 ‘자이로쌤’이었다. 그런 자이로의 실제 나이가 92년생(만27세)이라는 것이 최고의 반전이 되었을 정도다.

우여곡절 끝에 자이로는 5인조 팀 ‘모네(자이로, 홍이삭, 김우성, 벤지, 황민재)’로 톱4에 들어 파이널 결승에 진출했고, 참가팀 중 유일하게 파이널 무대를 모두 자작곡으로 선보였다. 경연을 모두 마친 소감을 묻자 결승까지 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처음 참여했을 때는 진짜 끝까지 갈 줄 몰랐어요. 초반에 좀 하다가 떨어지겠지 했는데 끝까지 가게 되니까 약간 놀라기도 했고, 마지막까지 가니까 거기서는 또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시원섭섭한 느낌도 있고 끝까지 가서 잘 끝냈다는 기쁜 마음도 있고 여러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중간 탈락을 예상(?)하면서도 ‘슈퍼밴드’에 참여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경험을 좀 해보고 싶었고, 빨리 떨어지더라도 어쨌든 사람들은 만날 거잖아요. 교류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고 경험을 쌓아보자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어요. 지금까지는 밴드라고 하기는 뭐하고, 그때그때 세션을 꾸려서 하고 있었고 이런 밴드를 해본 건 ‘탑밴드’ 이후 처음이거든요. 앞으로 시영이 형이랑 한결이랑도 꾸준히 하고 싶고, 마지막 팀을 한 ‘모네’도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밴드다 보니까, 이 밴드는 계속 기회를 열어두고 있어요. 계속 같이하자고 꼬드기고 있는 중이에요(웃음).”

불운의 아이콘의 시작이었던 ‘자이로 쌤’의 탄생은 ‘슈퍼밴드’ 마지막까지 자이로의 이미지와 캐릭터로 굳어졌다. 팀 예선 1라운드에서 지상, 신광일, 이용훈 등 보컬만 셋에 자신 역시 보컬로 출전한 탓에 보컬만 넷인 기형적 구성이 탄생하면서 최약체로 점쳐졌으나 자이로의 무한 활약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후 만난 조한결, 이시영과의 조합은 드디어 자이로에게 날개를 달아주었건만, 결승 라운드를 앞두고 자신을 제외한 팀원들이 전원 탈락하는 불운도 있었다.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는 자이로를 다른 출연자들이 위로했다.

“저도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하도 ‘자쌤, 자쌤’ 이러니까. 근데 또 다들 재밌어하시더라고요. ‘왜 그렇게 재밌어하지? 난 심각한데(웃음)’. 근데 1라운드는 보컬끼리 했다 쳐도 2라운드에서 한결이랑 시영이 형이랑 했던 그 팀 때는 행복하게 했거든요. 뭐 다 행복하게 했지만, 그 팀 때는 더 자유로웠다는 느낌이 들었었고, 해서 팀원들 떨어졌을 때 좀 힘들었어요. 제작진을 만나서 차를 한 잔 해야 하나(폭소). 저만 빼고 다 떨어지니까 저 때문에 떨어진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안 좋더라고요. 그때 한동안 힘들어했었어요.”

파이널 결승 무대에까지 섰건만 정작 ‘슈퍼밴드’를 통해 진짜 만나고 싶었던 이들과의 조합을 경험하진 못했다. 자이로는 초반 인터뷰에서 EDM, 베이스, 드럼을 하는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처음 인터뷰 때 드럼, 베이스, DJ 하시는 분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드럼 빼고 못 만났어요. 베이스도 조금 칠 줄 아는 사람만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노마드랑 같이 앨범 하려고 따로 연락해서 지금 작업하고 있습니다. 한을 풀려고(폭소). 그리고 제가 원한다고 똑같이 나오는 게 아니어서 앞으로도 많이 만나 봐야 할 것 같고, ‘모네’도 그렇고 다들 제가 원하는 음악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중에 제가 나중에 하고 싶은 음악 쪽을 노마드가 갖고 있는 것 같아서 같이하려고 하고 준비 중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자이로는 경연 중 가장 재밌었다는 무대로 조한결, 이시영과 함께했던 'Smooth'를 꼽았다. 당시 이 무대의 리허설을 본 다른 참가자들은 '살벌하더라', '절대 못 이긴다'며 경연 상대로 만나기 두려운 팀으로 꼽기도 했다.

“매번 무대가 사실 다 죽을 것 같았어요(폭소). 그냥 제일 재밌었던 무대는 'Smooth'였던 것 같아요. 그때가 뭔가 음악적으로 다들 척척 맞아서 되게 자유롭게 했던 무대였고, 다음 라운드로 갈수록 ‘어떻게 해야 하지?’ 그런 게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초반에는 음악적인 부분으로 다 해결하려고 했다면 뒤로 갈수록 음악적인 것 플러스 쇼적인 부분까지 생각하게 됐죠. ‘슈퍼밴드’가 가면 갈수록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더라고요.”

‘슈퍼밴드’는 밴드 오디션임에도 불구하고 MR이나 AR이 등장해 자존심을 구겼다는 평도 있었다. 사실상 그럴 것이라면 굳이 밴드를 구성할 필요가 없다. 세상이 좋아진 탓에 특정 몇 프로그램만 다룰 줄 알면 혼자서도 풀 밴드 사운드 구현도 가능하다. 자이로가 먼저 출연했던 ‘탑밴드’의 경우만 해도 오로지 팀원들의 연주로만 사운드를 채웠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의 음악을 보여주어야 그 팀만의 특색이 확연하게 보일 터이건만 장르는 다르다 할 뿐 빈 사운드를 채워 구성이 별반 비슷해지니 명색이 밴드 경연을 보는 재미가 덜하다.

“‘슈퍼밴드’는 그런 분위기가 좀 됐죠. 저희는 2라운드 'Smooth' 때까지도 안 깔았는데, 보니까 거의 다들 깔더라고요. ‘이게 뭐지(웃음)?’, ‘아, 이런 분위기구나’ 그래서 저희도 3라운드 때부터 살짝만 깔았죠. 아주 살짝만(웃음). 근데 진짜 다 안 깔고 갔으면 재밌는 장면이 되게 많이 나왔을 거예요. (악기) 뭐가 없어도 이런 맛이 나오는구나, 그게 진짜 밴드의 맛이 나거든요.”

‘탑밴드’에 이어 ‘슈퍼밴드’에 출연했는데, 만약 ‘슈퍼밴드2’가 한다면 다시 참여할 가능성도 있겠느냐고 묻자 이번에는 절레절레 선을 그었다.

“음.. ‘슈퍼밴드’ 시즌2가 해도 나가진 않을 것 같은데요? 저는 이번에 굉장히 재밌었고, 무엇보다 인내와 추억을 얻었습니다(폭소). 그리고 배운 것도 많아요. 참가자들이 너무 잘해서, 무대에서 노는 것도 배우고 연주하는 거 옆에서 보면서 배운 것들도 많고, 이번에 나간 것에 후회는 없어요. 다만 못 해본 것들이 있어서 이번에 앨범으로 할까(웃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이로는 ‘슈퍼밴드’에 보컬로 참여했지만 기타리스트의 실력을 뽐내주기를 원하는 시청자가 더 많았다. 19세 기타 천재 3인방으로 통한 김영소는 자이로를 두고 자신이 참가했던 한 대회의 심사위원이었다며 ‘슈퍼밴드’의 프로듀서로 나온 줄 알았다고 말한 바도 있다. 그만큼 자이로의 기타는 천재들의 선생님으로 통한다. 그런 그가 왜 보컬을 겸하게 됐을까.

“평소에 기타를 치면서 노래하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이 좀 있었어요. 존 메이어라든지 프린스라든지,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근데 노래가 잘 안 돼서 고민하던 와중에 회사에 들어갔는데 노래를 해보면 어떻겠냐 해서 처음엔 ‘제가 무슨 노래예요’ 했다가(웃음), 하다 보니 재미가 붙어서 좀 더 하면 제 이름으로 앨범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노래를 하게 됐어요. 아직 만족하진 않는데 만족하는 길로 가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그래도 명색이 보컬 출전이건만, 보컬 말고 연주를 더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평들이 섭섭하진 않았을까.

“섭섭하진 않아요. 워낙에 노래를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저는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런 이야기가 있다면 저는 또 받아들여야 하는 거고, ‘더 열심히 해야지 어쩔 수 있나(웃음)’, 더 열심히 해야죠. 보컬 연습도 앨범 준비하면서 꾸준히 하고 있고, 보컬 톤에 대한 고민도 ‘슈퍼밴드’ 라운드를 진행하면서도 계속했거든요. 지금은 전보다도 집중해서 연구해야겠다는 시점이에요. 그게 다음 앨범에서는 좀 녹아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이로는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코엑스아티움에서 단독콘서트를 진행한다. 연주 앨범의 수록곡들부터 앞으로의 음악적 지향성을 엿볼 수 있는 신곡까지 다양한 레파토리로 꾸며진다. 소극장에서 공연하던 때와 달리 덩치부터 커진 만큼 풀 밴드가 출격 대기 중이다. ‘슈퍼밴드’를 통해 만난 친구들과의 무대도 예고됐다.

“콘서트에서는 연주 앨범에 있던 음악들도 들어갈 것 같고요, 기존의 곡들도 편곡을 좀 세게 바꾼 것도 있을 것 같고, 자이로로 낸 음악들도 있을 거고요. ‘슈퍼밴드’를 하고 나서 첫 콘서트라 전보다 스케일도 좀 커지고 음악적으로 많이 신경 쓰고 있어요. 이번엔 좀 다른 색깔을 주기 위해서 이번 편곡이나 제 음악에 잘 맞는 분들로 밴드 섭외를 다시 했고 밴드 인원도 거의 풀 밴드로 맞췄어요. 사운드로 확 사로잡으려고 그런 부분도 신경 쓰고 있고요. 셋리스트는 나온 상태고, 신곡도 있을 거예요.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음악적인 지향성도 좀 보여드리고 싶고, 공연형 아티스트로 계속해나가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허투루 하지 않은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게 공연이다’ 그런 느낌?, ‘다 박살내겠다(폭소)’. 그리고 프런트맨 자이로라는 순서가 있어서 시영이 형이랑 한결이, 또 첫 번째 팀이었던 보컬 네 명이랑 같이하는 무대도 보여드리려고요. 여러모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 싱어송라이터 자이로와의 인터뷰,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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