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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같이펀딩', 김태호여서 가능한 재미와 가치 '두 토끼'

  • 입력 2019.08.15 07:4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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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김태호 PD가 이번에는 ‘크라우드 펀딩’을 소재로 한 새 예능 프로그램 ‘같이 펀딩’을 론칭한다.

‘같이 펀딩’은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같이'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와 함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수익금을 기부하여 여러 분야의 꿈의 실현을 돕는다. 그것으로 예능으로써의 재미와 가치 실현의 의미를 동시에 챙기고자 한다. 유희열이 진행을 맡고 유준상, 유인나, 노홍철이 펀딩 아이템 기획자로 나선다.

특히, 이번 '같이 펀딩'과 같은 프로그램은 사실상 김태호 PD가 있어 가능하다 할 수 있다. 앞서 김태호 PD의 '무한도전'은 음원, 달력 등 수익이 발생할 때마다 이를 전액 기부하면서 시청자에게 선행 참여의 기회와 만족감을 안겼고 나아가 '무한도전'은 '국민 예능'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런 김태호 PD의 또 다른 차기작 '같이 펀딩'은 이 구조를 전면에 내세웠다. 셀럽이나 연예인들이 품은 가치를 방송을 통해 소개하고 동시에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면서 대국민 참여를 유도한다. 그것으로 발생한 수익을 다시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다. 신규 프로그램임에도 김태호라는 이름의 인지도와 신뢰가 자연스럽게 '같이 펀딩'에 진정성을 부여할 것이니 '무한도전'의 차기작으로써도 매우 똑똑한 기획이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같이 펀딩’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호 PD, 현정완 PD와 유희열, 유준상, 노홍철이 참석했다.

먼저 '같이 펀딩'의 기획에 대해 김태호 PD는 “우리가 갖고 있는 작은 아이디어가 모여서 좀 더 큰 가치가 있는 현실로 만들기 위해 만들었다."며 "펀딩이라는 이름 때문에 이름이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겁내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방송을 통해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정완 PD는 “셀럽이나 연예인분들이 소개하고 싶은 가치를 시청자들과 실현해가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것이 세상에 알려지면 좋겠다는 것을 소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같이 펀딩’은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진행된다. 실제 크라우드 펀딩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아이템에 따라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이에 김태호 PD는 “방송을 통해 진행하는 펀딩이다 보니 실패 확률을 최소로 낮추기 위해 목표치를 많이 낮췄다. 그래도 성공한다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도로 맞추고 있다. 최대한 실패하지 않는 아이템, 공감도가 높은 아이디어를 가져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올해는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의 해이기도 한데, 첫 방송으로 기획자 유준상이 태극기함 제작에 나서 주목이 쏠린다. 유준상은 홍은희와 3.1절에 결혼했고 식장 안 정면에 대형 태극기를 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혼여행지도 상해임시정부였다. 그런 유준상이 이번 기회를 통해 태극기함을 만들어 팔겠다고 한다. 절로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유준상은 “전생에 독립투사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어느 날 갑자기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제가 갔을 때만 해도 상해임시정부가 소개도 잘 안 돼 있고 찾아가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더 서글펐다.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내가 삼일절에 결혼했던 마음, 태극기를 걸었던 마음을 많은 이들과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작진이 굉장히 노력하고 있고 진정성이 잘 담겨서 재미와 의미가 담긴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유준상의 태극기함은 100만 개를 목표로 잡았다. 포털이나 매체 플랫폼 활용도가 높은 천만 인구의 서울 전체 가구 중 1/3에 이르는 1인 가구를 고려한다면 실현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국민 자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때에, 2002월드컵 당시와 같은 보편적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사실상 목표치를 넘어설 수도 있는 아이템으로 꼽힌다.

유준상은 “2002월드컵 다음 해인 2003년에 결혼을 했고, 세월이 지나면서 국경일에 태극기가 달리는 집이 점점 없어지는 것을 봤다. 저도 소홀히 하게 됐고,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어느 날 동네를 돌아다니는데, 오늘 분명 국경일인데 아파트 내에 태극기가 하나 달려있고, 다른 아파트는 두 개 달려있더라.”며 “태극기는 우리나라의 상징인데 잊고 사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정말 어느 순간 한일 관계가 이렇게 되면서, 저희도 의도하진 않았지만 바로 내일이 광복절이라 많은 태극기가 걸릴 거라는 생각이 드니까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만약 태극기함 하나를 만 원으로 책정했을 때, 100만 개의 목표를 달성하면 금액이 100억 원”이라며 “정말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오게 되는데, 이 금액은 김태호 PD님과 의미 있는 곳에 전부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우리는 큰 금액을 원한다. 정말 많은 곳에 현실적인 도움이 필요한데 드디어 때가 왔고 큰 기회가 왔다. 여러분이 도와주신다면 많은 분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다. 단 10원도 제가 쓰지 않겠다.”며 단호한 결의로 성원을 당부했다.

다만, 최근 여러 집회에 태극기가 사용되고 있고, 혹여 프로그램에 정치적인 색깔론이 등장할 수 있을 우려도 존재하지만, 김태호 PD는 그래서 더욱 이번 아이템을 중요하게 꼽았다. 그는 “나 몰라라 할 수 없지 않느냐”며 “태극기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이유가 이번 방송에 나갈 텐데, 제작진도 자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국제적인 관계를 염두에 둔 아이템도 아니고,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서 해보자고 했는데 지금 시기에 꼭 필요한 아이템이 된 것 같아서 같이 공감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홍철은 ‘노홍철 특별전’으로 펀딩을 꾸린다. 이에 김태호 PD는 “노홍철 특별전은 노홍철 씨가 개인적으로 SNS를 통해 관리하던 프로그램인데, 본인이 그냥 재밌어서 하는 줄 알았는데 이 참가비로 아프리카에 작은 학교를 만들었더라. ‘이 사람 진짜구나’, 노홍철 씨의 다른 면을 봤고 가치 있는 일이 아닌가 싶어 방송으로 가져오게 됐다.”며 의미를 전했다.

이에 노홍철은 “평소에 재밌는 걸 하는 걸 좋아하는데, ‘같이 펀딩’은 촬영하면서 단 한 번도 일한다는 생각을 안 해봤고, 녹화하면서도 끝났다는 걸 몰랐다. 녹화가 끝났는데도 다들 집에 안 가고 아쉬워하면서 뭔가 더 얘기하고 싶어 하더라. 오랜만에 좋은, 멋진 프로그램이 왔구나, 선물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행을 맡은 유희열은 “평소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1인이었다. 제안받았을 때 망설인 게 펀딩이라는 말에 선뜻 마음이 안 열리더라. 어른들이 절대 주식이나 펀딩에 손대지 말라고 했는데 결국 가치를 같이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함께하게 됐다.”며 “방송을 통해 소개되는 기획과 더불어 평소 몰랐던 기획자들의 다른 면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겠구나 싶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크라우드 펀딩은 얼마의 기간을 두고 진행될까. 현정완 PD는 “펀딩의 특성에 따라 기간이 다르다. 회차를 정해놓고 하는 건 아니고,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고 우리도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왔을 때 마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태호 PD는 “유준상 씨의 태극기함 디자인은 완성됐다.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면 그 프로젝트는 마감된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팔릴 수 있는 의미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하고, 노홍철의 소모임 펀딩은 경우에 따라 산발적으로 진행한다. 유인나의 오디오북은 유인나 씨뿐만 아니라 목소리가 좋은 다른 분들도 나와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내년 30주년을 맞는 MBC ‘배철수의 음악캠프’ DJ 배철수와의 협업을 귀띔하기도 했다. 또한, 환경 분야와 관련한 펀딩도 기획되고 있다고 한다.

끝으로 김태호 PD는 “가장 먼저 유준상 씨의 태극기함, 노홍철 씨의 특별전, 유인나 씨의 오디오 책방 등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후 여러 콘텐츠나 공연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같이 펀딩’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일이 많다. 시간도 정성도 많이 들어간 아이템이 많다 보니까 꼼수를 부릴 수 없는 상황이다. 최대한 진정성 있게 담을 것이고, 그와 더불어 예능적인 재미와 다양성, 가치의 측면에서도 만족감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MBC 신규 예능 ‘같이 펀딩’은 오는 18일(일) 오후 6시 30분에 첫 방송 된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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