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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웰컴2라이프'의 막중한 부담..MBC 월화극 부활 계기 될까

  • 입력 2019.08.05 17:57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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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MBC 월화드라마의 부활을 점쳐볼 수 있을까. 월화극 왕좌에 유종의 미를 거둔 ‘검법남녀’ 시즌2의 후속으로 정지훈(비)이 출격할 시공간 판타지 ‘웰컴2 라이프’가 시작된다.

‘웰컴2 라이프’는 오로지 자신의 이득을 위해 '법꾸라지'를 돕는 마이웨이 변호사 이재상(정지훈 분)이 불운의 사고로 다른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프로 궁상러' 검사로 180도 달라진 인생을 살게 되면서 펼쳐지는 대리만족 판타지 드라마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골든마우스 홀에서 MBC 새 월화드라마 '웰컴2라이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근홍 연출을 비롯해 정지훈, 임지연, 곽시양, 손병호, 한상진 배우가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김근홍 연출은 이번 ‘웰컴2 라이프’에 대해 “우리 드라마는 물음표 드라마이자 자정 드라마”라고 밝히며 “즐겁게, 재미있게, 스펙터클하게 보시다가 어느 순간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하는 정화의 느낌을 받으실 것 같다. 해서 물음표와 정화 드라마의 기본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모든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이 무더위 속에서도 정말 열심히 연기하고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공간을 넘나든다는 설정은 앞서 많은 작품에서도 등장했는데, 그중 작품성과 흥행을 동시에 잡은 작품이라면 tvN ‘시그널’ 정도가 유일하다. 가뜩이나 중간 진입이 쉽지 않은 장르인데다 두 세계의 전환이 너무 빠르거나 엉성하거나 설명이 부족할 경우 본방송 시청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번 ‘웰컴2 라이프’는 극 중 인물 중 이재상만이 하나의 의식으로 다른 세계를 넘나든다는 설정인 탓에 그의 주변 인물들은 모두 1인 2역을 연기하게 된다. 이러한 연결성을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킬 수 있을지가 ‘웰컴2 라이프’의 초반 흥행을 가늠하게 될 것으로 주목된다.

이에 대해 김근홍 연출은 “평행하는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설정인데, 어머니가 연세가 많으신데 이번에는 불효를 하게 되겠구나, 따라오기 쉽지 않겠구나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그렇지만 연기자분들이 정말 훌륭한 연기를 해주고 계셔서 감정을 최대한 연결해보자 생각했다. 정지훈 씨가 현장에서 자주 하시는 말씀이 ‘이 작품 어렵다’고 하는데, 그 의도를 정지훈 씨를 포함해 배우분들이 잘 돌파해주셨다. 해서 낯설지 않을 것이다. 화면을 통해서나 많은 설정에서도 최대한 낯설지 않게 연결해가고자 했다. 또한, 작가님께서 이미 대본에 너무 잘 써주셔서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것을 이해하는 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지훈 씨가 정말 어려운 게, 한 세계의 주요 인물은 열 명 정도지만 정지훈 씨는 다른 세계의 인물들과 만나기 때문에 결국 스무 명을 대하게 되고, 거기에 맞춰 연기나 대사톤도 달라져야 한다. 또 세계가 다르다고 그 순서로 촬영하는 것이 아니고 바로 앞에서 검사로 촬영하다 직후에 변호사 촬영하게 된다. 그런데도 연기적으로 잘 돌파해주시더라. 거기에 임지연 씨과 곽시양 씨가 안정적으로 잡아주고 계시는 부분이 있다.”며 배우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정지훈은 극 중 율객로펌의 에이스 변호사 이재상 역으로 분한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정의로운 검사로서의 삶도 연기하게 된다. 이에 정지훈은 정지훈은 “극 중에서 두 가지 인생을 살고 있다. 돈과 명예를 위한 변호사 역할과 정의를 수호하는 검사 역할”이라며 “저희 작품은 크게 보자면 범죄, 스릴러, 액션에서부터 로맨틱코미디까지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한여름밤 가볍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감독님과 함께 매 신마다 도자기를 빚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지훈은 이번 ‘웰컴2라이프’로 MBC 드라마에 첫 입성했다. MBC가 평일 미니시리즈를 9시로 편성한 후 첫 월화드라마였던 ‘검법남녀’ 시즌2가 9.9%의 시청률과 월화극 1위라는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바 있다. 그 후속이자 MBC 월화드라마의 마지막 작품으로 예고된 ‘웰컴2라이프’인 만큼 다른 작품에 비해 시청률이 매우 중요한 숙제까지 안게 됐다. 이 작품의 흥행 여부에 따라 월화드라마 부활이 빨라질 수도 이대로 영구 폐지될 수도 있다. 

이에 정지훈은 “MBC와 처음 작품을 하게 됐는데 MBC와 이렇게 잘 맞을 줄 몰랐다. 왜 진작 MBC에서 안 했을까 할 정도로 잘 합이 맞는다”고 너스레를 떨며 “사실 시청률을 신경 안 쓸 수는 없다. 작품성이 좋다는 말씀을 들어도 시청률이 좋지 않으면 얻어맞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 저도 마흔이라는 나이를 바라보면서 이 작품은 제 인생의 또 다른 시도이자 도전이 됐고, 이 작품을 잘 끝낸다면 저도 흡족하고, 또 하나의 수련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상업적인 면은 하늘이 내려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시청자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시청률이 잘 나온다면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저는 그 안에서 한 신, 한 신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혹시 잘 안 나오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촬영 중에도 “어렵다”고 할 정도이면서 어떤 면에서 작품에 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을까. 그에 대해 정지훈은 “일단 대본이 재미가 있었고 가장이나 남편으로는 코믹도 있고, 또 특수본에서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가 있고 액션들도 많다. 특이한 점은 액션은 임지연 씨가 다한다. 임지연 씨가 다 싸워놓으면 저는 가서 정리만 하면 된다. 해서 저는 정말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다른 세계를 통해 같은 인물이면서 다른 상황을 연기하게 된다는 점에서 배우로서의 기대도 있었다. 정지훈은 “대본을 받고 그동안 제가 하지 않았던, 단순한 표정 하나까지도 바꾸고 싶다는, 그 의견을 감독님과 꾸준히 상의했고, 제가 어떤 연기톤을 잡을 때마다 꾸중하시고 바꿔달라고 말씀하신다. 해서 또 다른 정지훈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고, 상황에 따라 검사, 변호사, 남편, 아빠, 싱글까지 연기해야 해서 굉장히 힘든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극 초반에 감독님과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했고, 현재 8부 촬영한 부분은 완벽하게 된 것 같다. 남은 8회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임지연은 극 중 강력반 형사 라시온으로 분한다. 현실에서는 남자들도 능히 상대하는 베테랑 형사이지만 이재상의 또 다른 평행 세계에서는 밝고 긍정적인 워킹맘이다.

이에 임지연은 “강력계 형사반의 라시온 경위는 웬만한 남자들은 다 상대할 정도로 우악스럽고 저돌적인 행동파 형사지만 다른 세계에서는 엄마이자 아내로 밝고 긍정적인 워킹맘”이라며 “대본을 읽었을 때 쉴 틈 없이 진행되는 스토리가 좋았던 것 같다. 그 안에서 깊게 이어지는 캐릭터의 이야기들, 범죄 스릴러를 해보고 싶기도 했다. 또 여형사라는 자체에 큰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이번에 하고 싶었던 형사 연기를 원 없이 다 하고 있엇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남자들의 기에 눌리지 않는 형사를 보여주고 싶었고, 특히 액션이 정말 많은데 상대를 한 방에 제압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을 잘 쓰는 캐릭터여서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정말 디테일하게 이끌어주셔서 기대만큼 잘 나온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정지훈은 “임지연 씨에게 굉장히 많이 놀랐다. 이렇게 준비를 철저히 해오는 배우는 그 동안 본적이 없고 대사 NG도 몇번 없더라. 그 덕에 저도 제가 해보고 싶었던 연기나 애드리브를 하고 있는데 그것을 또 잘 받아줘서 호흡은 정말 좋다. 방솔 1~2회를 보시면 ‘둘다 정말 연구 많이 했구나’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다.”며 “초반에는 둘이 못잡아 먹어 안달인 앙숙인데 다른 세계에서 부부로 나올 때는 눈빛부터 정말 사랑스럽더라.”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곽시양은 강력계 경감 구동택 역으로 분한다. 라시온의 존경을 받는 선배이자 파트너이면서 그녀의 곁에서 그녀를 돌보고 묵묵히 지켜주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이에 곽시양은 “구동택은 성격이 불 같아서 ‘성불’이라는 별명이 있으면서도 예리하고 명석한 두뇌를 가진 형사다. 그러면서도 라시온을 지켜주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인물”이라며 “실제 저와 싱크로율이라면 성역이 불 같은 성격보다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부분이 좀 비슷하지 않나 싶다.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말을 잘 못하는 소심한 면이 있고, 뭔가 일이 터졌을 때 ‘어떡하지?’ 하기 보다 하나씩 처리해야겠다 생각하는 점이 비슷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임지연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현장에 그냥 임지연 씨가 없으면 다들 시무룩하다가 임지연 씨가 오시면 활기가 도는 정도”라고 말해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상진과 손병호는 극의 갈등을 책임진다. 두 사람 모두 최고의 악역을 연기해보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밝혀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먼저 세경지청 스타 검사 출신이자 율객로펌의 대표가 된 강윤기 역을 맡은 한상진은 “전작 ‘해치’에도 악역이었는데 이번에도 악역을 맡게 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본능적으로 살아남으려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며 “제가 12년 전 MBC에서 신인상을 받았는데, 그때도 김근홍 감독의 작품이었다. 해서 다시 초심으로 해보자고 생각했고, 산속에서 사는 호랑이처럼 배고프면 사냥을 하고 필요해서 움직이는 본능적인 인물로 그리고자 했다.”며 “드라마에 여러 사건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가족을 이야기하는 드라마고, 저도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해서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악독하게 누군가에게는 좋게 보일 수 있는 인물이 될 것이다. 신인상을 받았던 당시를 떠올리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아주 악독하게, 더 이상의 악역은 못하게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만약 실제로 평행 세계가 존재한다면 어떤 인물로 다시 태어나고 싶으냐는 질문에 한상진은 “저는 정지훈으로 살아 보고 싶다.”며 “정지훈 씨는 연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선배도 잘 챙긴다.”면서도 “어제 톡이 왔는데 차라리 하질 말지, 내 이름은 한상진이다. 이름도 까먹더라. 어쨌든 나는 정지훈 씨를 참 좋아한다.”고 팀킬을 시전해 폭소를 자아냈다. 정지훈의 메시지를 받았는데 거기에서 한상진의 이름을 틀렸던 모양이었다. 이에 정지훈은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자꾸 깜빡한다. 다 외운 대사로 돌아서면 까먹더라.”며 애써 해명을 내놓아 큰 웃음을 자아냈다.

손병호는 극 중 백금 건설의 대표 장도식을 맡는다. 온갖 탈법과 비리로 지금의 부와 권력을 이룩한 인물이다. 이에 손병호는 “저는 역시 악역이 어울리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선택의 순간에 직면할 때마다 항상 제가 나타난다. 세 사람이 저를 잡으려고 할 텐데 호락호락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번에 처음으로 사투리 연기에 도전하는데 능글맞고 질퍽한 악인 캐릭터가 나올거 같아서 기대된다. 새로운 시선으로 봐 주시면 좋겠다.”며 “이번에 조금 더 힘을 주고 있는 건 아버지다. 조금 몰지각한, 나와 똑같은 아들을 둔 아버지가 이 아이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이끌어가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강인하지만 끈끈한 정이 있는 아버지의 역할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근호 연출은 “이번 연출 목표가 ‘이 배우들이 맞아?’ 하는 말씀을 듣는 거다.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기대하셔도 된다. 혹시 부족한 점이 보인다면 모두 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웰컴2라이프’는 이 시대의 마지막 월화드라마다.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이 그동안 많은 월화드라마 덕분인데, 새 시대에 MBC 월화드라마가 부활할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제작했고, 배우들은 물론이고 모든 스태프들이 같이 고생하는 모습이 보이더라. 개인적으로 힘내라는 응원을 해주고 싶다. 시청자분들도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MBC 새 월화드라마 ‘웰컴2 라이프’는 오늘(5일) 저녁 8시 55분에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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