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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노민우, 동생 아일 '슈퍼밴드' 우승 감사.."한 무대 서고파"

기사승인 201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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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아일 SNS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MBC ‘검법남녀2’ 종영을 기념한 인터뷰로 만난 노민우의 인터뷰, 1편에 이어.

노민우가 이번 인터뷰 중 표정에 가장 생기가 돈 타이밍은 동생 아일에 관한 이야기를 전할 때였다. 아일은 글로벌 밴드 결성 프로젝트 JTBC ‘슈퍼밴드’에서 하현상, 김영소, 홍진호와 함께 ‘호피폴라’ 팀으로 초대 슈퍼밴드 타이틀을 차지한 뮤지션인데, 노민우에게는 실제 제 손으로 기른 자식과 같은 동생이다. 기저귀를 갈아주던 동생이 어느새 어엿한 뮤지션으로 성장한 지금의 모습은 대견하기 그지없다.

동생 아일은 아빠 같은 형이 좋아 어려서부터 형의 모든 것을 따라 했단다. 심지어 형이 집에 없을 때는 형이 쓰던 물컵만 사용할 정도였고 형이 듣는 음악을 들으며 자라 클래식을 전공했으면서도 역시 형이 좋아한 록에 꽂혔다고 한다. 아일의 진로에서부터 음악적 방향까지 하나하나 코치해주었다는 노민우는 아일이 ‘슈퍼밴드’에 출연할 당시 ‘검법남녀2’ 촬영으로 피곤한 와중에도 동생의 고민은 기어코 들어주고야 마는 형이었다.

노민우는 애초 비주얼 록 그룹 ‘트랙스’에서 드럼을 연주했다. 2004년 등장한 ‘트랙스’는 일본의 록 밴드 X-JAPAN을 모티브로 한 밴드라 할 수 있는데, 당시만 해도 국내 밴드의 전형은 가죽점퍼, 찢어진 청바지에 사자 머리, 빼빼 마른 ‘헝그리 스타일’이 진정한 록 스피릿으로 통하던 시절이었으니 국적 불명의 크로스 섹슈얼을 선보인 ‘트랙스’의 파격이 국내 대중에게 통할 리 없었다.

2006년 팀에서는 탈퇴했으나 밴드를 계속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국내에서 대중음악으로 앨범을 내려면 유독 보컬을 필요로 하는데, 자신은 드러머이다 보니 그때그때 객원으로 보컬을 영입하고자 했으나 마땅한 보컬을 찾기 어려워 자신이 직접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 노민우의 무대는 노란 머리를 휘날리며 드럼을 부수던 모습이 아닌 기타를 들거나 피아노 앞에 앉은 모습이 더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우여곡절 끝에 차츰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 뮤지션으로서는 동생 아일과 함께하는 무대도 꿈꾸고 있다고 한다.

▶ 동생 아일이 ‘슈퍼밴드’에서 1위 팀이 됐는데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점쳤을까. 동생 팀이 실력자들과의 경쟁에서 1위를 차지했으니 소감도 남다를 것 같은데

“저도 그렇고 동생도 그렇고 1등 할 줄 몰랐는데 그렇게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어렸을 때 기저귀 갈아주고 했던 아이가 이제는 키도 저만해져서 감정 몰입해서 노래하는데 신기하더라고요. 사랑 노래를 하는데 ‘저 아이가 사랑을 해본 걸까?’, ‘했다면 왜 나한테 말을 안 했을까?(폭소)’ 그런 생각도 하고. 1등하고 나니까 저한테 괜히 필요한 거 없냐고 그런 얘기도 하고. 그 아이는 고민이 많거든요. 행동을 먼저 하는 게 아니고 계속 고민하고 고민하다 조심스럽게 하나씩 하는 친군데, 지금처럼 그 고민을 멈추지 말고 앞으로도 계속 가고, 멤버들과 서로 잘 양보하면서 좋은 음악으로 많은 분들에게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얘기하고 있습니다.”

   
▲ 사진제공=JTBC

▶ 아일의 언급을 보면 형제지간인데도 큰 어른이나 아버지를 대하는 느낌이더라.

“저하고 8살 차이고요, 어머니와 저와 동생 세 식구다 보니까 어렸을 때부터 제가 아빠 역할을 했어요. 그 친구에게 저는 아빠인 거예요. 모든 그 아이의 음악, 인생 설계, 진로에 대해 방향을 제시해줬고, 그 아이는 그대로 지금까지 왔거든요. 미국에 가기 싫다고 울면서 그랬을 때도 테스트 준비해서 가는 게 맞다고 했는데 그때는 모르더니 나중에 다녀와서 많은 걸 배우고 왔다고 너무 고맙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슈퍼밴드’에 나갔을 때도 자기가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할 때 옆에서 다 이야기해주고, 선곡도 도와주고 상담해주고. 저도 드라마 하느냐고 피곤해 죽겠는데(웃음), 누가 밖에서 똑똑 두드리면 무서운 거예요. 문 열면 일단 문턱에 한 시간을 계속 서서 얘기하고 있어요. 그러면 ‘침대 옆에 앉아’ 해놓고 졸면서 계속 얘기해주고 그랬는데, 그러다 보니까 베프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아빠이기도 하고. 가끔 둘이 자주 가는 바에 가면 제가 피곤해서 몇 잔 마시고 힘들어하면 동생이 저를 번쩍 들고 데려오는데 그때 약간 심쿵합니다(웃음). ‘이게 자식 키우는 맛인가?’ 그런 느낌도 들고 그렇습니다.”

▶ 동생을 그렇게 키워봤으니 나중에 진짜 아이가 생기면 정말 잘하겠다.

“아유, 리허설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제 키워보니 아들 이제 괜찮고요(웃음). 딸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드라마 촬영 중에 예린이 보면서 다시 한번 딸을 갖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딸 바보’ 괜찮은 삶일 것 같아요. 근데 제가 한번은 선배님들한테 그 얘길 했거든요. 그랬더니 ‘에휴~’ 그러시더라고요. 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웃음).”

▶ 연예계에 있으면서 그동안 여러 힘든 경험을 했으니 동생은 이쪽 계통으로 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 않을까.

“저도 그렇고 동생도 그렇고, 어머니는 사실 클래식을 하길 원하셨어요. 동생은 클래식 피아노, 저는 클래식 작곡을 공부했었는데 이상하게 둘 다 록에 꽂힌 거예요. 사실 동생은 저 때문인데, 동생이 어느 정도였냐면 어렸을 때부터 제가 집에 없을 때 저를 그렇게 따라 한대요. 제가 하는 행동을 따라 하고 제가 듣던 음악을 따라 들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제가 가는 길을 그 친구도 가려 했고, ‘그렇다면 이 친구가 내가 가고 싶었던 학교에 갔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왜냐면 저는 고등학교 때 이미 데뷔를 해버려서 갈 수 없었지만, 그 친구는 데뷔를 먼저 하는 것보다 작곡, 작사, 프로듀싱 능력을 공부한 뒤에 음악을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조급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얘기를 했고요. 결국엔 그래서 그 학교(버클리 음대 피아노과)에 갔다 온 건데 동생이 고맙다는 말도 많이 하고, 특히 요즘은 집에서 제 우렁각시가 됐어요. 그게 얼마나 갈진 모르겠지만요(웃음).”

   
▲ 사진제공=엠제이드림시스

▶ 보통 싱어송라이터들은 이미 자신의 곡이 많은 상태에서 그중 추려 앨범을 만들어 시작하는 경우가 기본인데

“그렇죠. 그런데 그렇게 하기에는 만족이 안 됐고, 이게 제가 잘하는 음악인지도 몰랐어요. 밴드에서는 드러머였고 원래 보컬리스트도 아니었고. 메이저 데뷔한 건 일본에서 싱글 3곡을 냈어요. 그게 첫 데뷔였는데 그 후에 군대에 가야 하는 상황이었고(웃음), 해서 군대에 있는 동안 아쉽고 안타까웠지만, 그때 생각이 많이 정리됐고 노래한 지는 불과 얼마 안 됐거든요. 그때까지는 보컬을 영입해서 저는 드럼을 치고, 그렇게 계속할 줄 알았거든요. 근데 마음에 드는 보컬도 없었는데, 사람들이 자꾸 저하고 동생이 목소리가 비슷하다고 하더라고요. 보컬이 바로 옆에 있었는데 몰랐어요(웃음).”

“그리고 앞으로 앨범은, 음악 믹싱이 다 끝나서 곡들은 다 있고, 이제 어떤 곡을 타이틀로 할지, 뮤직비디오라든지 시기적으로 언제가 좋을지라든가 그런 걸 고려해서 조심스럽게 찾아뵐 예정이고, 제가 정규를 한 번도 낸 적이 없어서 갈증을 갖고 있는데, 그 이유가 엉성하게 타이를곡 하나 좋고 다른 곡들은 다른 작곡가한테 받은 곡으로 내고 싶지 않았거든요.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자신 있게 들려줄 수 있는, 저 자신의 색깔이 ‘이거다’ 할 때까지는 낼 수가 없었는데 몇 년 동안 쉬면서 많은 곡을 만들었고 머릿속이 정리되면서 잘 된 것 같아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이제 형제가 같이 음악을 하는 만큼 함께 작업한 앨범을 기대해봐도 좋을까.

“이번에 ‘검법남녀’ OST를 해보면서 가능성도 많이 느꼈고, 동생이 공개되지 않은 자작곡들이 있는데 좋은 노래가 많아서 제가 달라고 하는 곡들도 있거든요. 동생이 주겠다고 해서 그런 곡들이 제 앨범에 실릴 수도 있고, 또 제 곡이 동생 앨범에 실릴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는 미래에 같이 유닛을 하든 공연을 함께하든,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생이 ‘슈퍼밴드’에 나가기 전까지의 앨범은 제가 직접 프로듀싱을 했고 뮤직비디오 감독을 제가 맡기도 하고, 가족끼리 하니까 또 그런 점이 재밌기도 하더라고요. 그런 게 인생의 추억이 되기도 하고, 함께할 수 있어서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도 같이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드라마 ‘검법남녀2’ 종영으로 만난 노민우의 인터뷰, 3편으로 이어집니다.

이은진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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