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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최무성, '녹두꽃'에 느끼는 자부심.."모두의 의기투합"

기사승인 20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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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이매진아시아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녹두꽃’에서 녹두장군 전봉준 역으로 작품의 무게감을 이끈 배우 최무성이 드라마 종영과 함께 인터뷰에 나섰다.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로, 위인 전봉준의 일대기가 아닌 부당함에 맞선 이름 없는 영웅들의 활약을 조명하면서 남다른 의미를 전한 바 있다. 방송 내내 시청자들은 “꼭 봐야 할 드라마”로 꼽는 데에 주저하지 않았고, 제작진부터 출연 배우들까지 모두에게 인생작으로 남았다.

실제 역사에서 전봉준은 전라북도 고부군의 잔반 출신이어서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했을 것으로 짐작되고, 몸이 왜소해 녹두장군이란 별명이 있기도 했는데, 최무성은 그와 달리 체구에서부터 남다른 위풍을 자랑해 극 초반 가장 많은 댓글 의견이 ‘덩치’였더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사투리를 사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부정적 의견이 없어 신기하더라고 하는데, 그만큼 훌륭한 연기력과 특유의 카리스마로 최무성의 전봉준으로 시청자를 설득했다. 그가 보여준 전봉준은 농민혁명을 이끄는 지도자이면서 고뇌와 딜레마를 겪는 평범한 인간이기도 했다.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드라마 ‘녹두꽃’ 종영으로 만난 배우 최무성의 이야기를 전해본다.

   
▲ 사진=SBS '녹두꽃' 화면캡처

▶ 마지막까지 호평 속에 마무리됐는데, 소감이 어떤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제작비가 많이 들면서도 고증이며 세트며 장비며 소품이며 장면을 살릴 수 있다면 최대한 많이 동원했고, 감독님부터 배우들, 보조출연자들까지 모두가 ‘의미 있는 작품이니까 정말 잘 만들어보자’ 그런 의기투합이 강했어요. 감독님은 늘 촬영 들어가기 전에 장면의 의미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셨고, 정말 고생 많이 했고 굉장히 바쁜 와중에도 같이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컸던 작품이라, 일단 반응이 좋았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동학농민혁명을 다룬 드라마는 ‘녹두꽃’이 최초였다. 자칫 설득이 어려울 수 있었는데 성공비결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할까.

“기본적으로 감독님이 역사에 관해 공부를 많이 하셨고, 작가님도 엄격한 신분 사회에서 어떻게 민중운동이 벌어지게 됐는지 그 배경이 되는 설명으로 최대한 당시의 정치적인 이야기를 많이 쓰려고 하셨어요. 동학농민혁명을 중심으로 1년의 세월을 담았는데, 위인이 아닌 의인들의 이야기였고, 같은 사건을 두고 다른 길을 가게 된 형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둘을 통해 사람이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이냐,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이냐를 같이 고민해볼 수 있었던 것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게 아닌가. 그런 조화가 잘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싶어서 저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 역사적 위인을 연기한다는 것이 사실상 가장 큰 부담이었을 듯한데.

“당연히 부담이 있었죠. 실존 인물이고 일단 저와 덩치가 너무 달라서 당연히 고민할 수밖에 없었는데, 작가님이 대사나 상황을 어떻게 연기할지 그것만 고민하면 되게끔, 정말 촌철살인의 대사나 대본이 너무 좋았어요. 연기할 때는 거기에 의지하면 됐고, 저는 어떤 인물이 됐든 그냥 그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거든요. 드라마로 보여줄 역사적 사실도 중요하지만, 특히 청소년들은 아직 더 배워야 하는 나이에서 역사의식이라는 게 중요한데, 정치적 편향을 다 떠나서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것을 고민하고 투쟁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그러면서 처음의 공포심을 덜었죠." 

   
▲ 사진=SBS '녹두꽃' 화면캡처

"사실 외모의 싱크로율 보다는 무게감 자체에 부담이 컸어요. 똑같이 생길 필요는 없지만, 어쨌든 시청자들 보기에 그 인물이 믿어져야 하는데, 그 거대한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데 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인데 과연 될까. 그게 가장 큰 부담이었죠.”

▶ 많은 부담을 느끼면서도 전봉준을 연기할 결심을 한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다면.

“그건 뭐 당연하지 않습니까(웃음), 일단 어른이고, 믿음 가는 형 같고, 그런 거 있잖아요. ‘이 형 말이면 그래 한 번 죽어보자’. 그런 인물은 배우라면 누구나 한번 해보고 싶죠. 근데 처음에 겁은 났어요(웃음). 너무 큰 인물이라.”

▶ 최대한의 고증을 적용하면서도 전봉준이 사투리를 사용하지 않은 것도 특이했다.

“사투리는 제가 안 하겠다고 하진 않았고, 작가님께서 전봉준은 표준어로 가자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작가님의 속은 알 수 없지만 제 개인적인 판단은 보편적인 표현으로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까. 사투리를 사용하면 구수하고 친근한 느낌은 있는데 정확한 표현이 어려워요. 이렇게 무게감 있고 서사가 큰 작품에서, 그 중심에서 대변하는 사람이니까 누구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의미나 표현이 왔다 갔다 하지 않게 표준어를 사용한 게 아닌가. 몇몇 장면에서 장난을 치거나 친근감을 보여줄 때는 사투리를 사용하기도 했는데, 전체적으로는 표준어를 사용하길 바라셔서 그렇게 이해했어요. 혹시나 우려스러워서 저도 댓글을 좀 살펴봤는데 다행히 왜 사투리를 사용하지 않느냐는 말씀은 없더라고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흡수된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 드라마 '녹두꽃' 종영으로 만난 배우 최무성의 인터뷰, 2편으로 이어집니다.

이은진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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