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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김태호X유재석 '놀면 뭐하니', 첫술에 배부르랴

기사승인 201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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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C '놀면 뭐하니?' 화면캡처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MBC 신규 토요 예능 ‘놀면 뭐하니?’가 드디어 안방 신고식을 치렀다. 포맷도 제작진도 없이 오로지 카메라 한 대를 받은 이들의 셀프캠으로 이루어진 ‘릴레이 카메라’가 그 시작이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MBC 신규 토요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는 김태호PD에게서 카메라 두 대를 받은 유재석이 하하를 불러내 한 대의 카메라를 맡기면서 양쪽의 인맥을 통해 릴레이 카메라가 진행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놀면 뭐하니?’는 평소 스케줄 없는 날 "놀면 뭐하니?"라고 말하는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맡기면서 시작된 릴레이 카메라로, 수많은 사람을 거쳐 카메라에 담긴 의외의 인물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일단, 시도는 꽤 신선했다. 유재석에 시작한 릴레이 카메라는 이후 유재석과 하하를 중심으로 뻗어갔다. 유재석의 카메라는 유희열, 정승환, 정재형, 장윤주로 이어졌고, 하하의 카메라는 양세형, 유세윤에게 이어졌다. 무엇을 담을지는 카메라 주인의 마음이다. 그중 무엇을 방송으로 내보낼 것인지는 제작진 마음이다. 분량도 제각각이다. 재밌는 부분은 최대한 살리고 아니다 싶으면 수 초에서 편집됐다. 동 시간대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 중인 정재형은 경쟁작 출연을 이유로 자체 ‘방송불가’ 판정을 내렸다.

평소 일상을 담은 가벼운 V로그 형식의 셀프캠부터 예능 세대교체를 바라는 유재석의 소신까지 펼쳐진 이야기도 다양하다. 양세형은 유세윤을 만나 풍요 속 빈곤의 고민을 털어놓았고 하하와 함께 등장한 아내 별은 출산 후의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아들 친구 삼 남매와의 만남은 아버지 유재석의 면모를 잠시 보여주었는가 하면 유재석, 하하, 유희열의 만남에서 유재석은 인지도가 없으면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방송 출연이 힘들다는 점을 들어 세대교체의 어려움을 밝혔고, 유희열은 그와 비슷하게 가수의 인지도에 따라 발매와 동시에 음원 차트 1위를 찍느냐 마느냐가 관건이 된 가요계 생태를 꼬집었다.

   
▲ 사진=MBC '놀면 뭐하니?' 화면캡처

무엇보다, 제작진이 없는 상황이다 보니 분위기 자체가 자유롭다. 이날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 장면은 유재석과 하하가 유희열을 만나 디스가 난무한 속에 카메라를 전달한 날이었다. 유재석이 예능계에서 유희열과 윤종신을 자신이 키웠다고 말하자 유희열은 “너희 목소리가 크다. 시끄럽다. 이제 그런 시대가 아니다.”라며 훈수를 두었다. 그러자 유재석은 유희열이 진행한 KBS ‘대화의 희열’을 빗대어 “형은 말도 별로 안 하더라.”고 반격했고 유희열은 나아가 “예전에 김태호PD랑 유재석 있는 데에 찍으러 가면 카메라가 수십 대가 있었는데 갑자기 얘 지금은..”이라며 슬프다고 표현했다. 결국 유재석은 “그래, 내가 쫄딱 망해서 카메라 2대 갖고 왔다.”며 울컥해 폭소를 자아냈다.

배가 고픈 김에 배달음식을 시켰다. 마이크도 없지만, 카메라에 바짝 대고 먹방 ASMR을 시도하기도 한다. 유희열은 “카메라가 없으니 좋은 것 같다. 카메라 많은데 밥 먹으라고 하면 신경 쓰이지 않느냐”며 셀프캠 형식이어서 자연스러운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들의 셀프캠을 모니터하는 이들도 있었다. 유재석, 데프콘, 태항호, 유노윤호, 딘딘은 조세호의 집에 모여 릴레이 카메라 편집본을 시청했다. 일명 모니터단의 분위기도 지극히 자유로웠다. 치킨과 중국 음식을 먹으며 왈가왈부 감상평을 쏟아내는 분위기는 여느 가정집에서의 그것과 다르지 않아 그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반면 아쉬운 점도 분명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과 사담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연예인 신변잡기식 관찰 예능을 넘는 색다른 재미로 이어지지 못했고, 클립 형식의 짤막한 영상의 이어짐은 다소 어수선하다. 또한, ‘그 나물에 그 밥’ 식의 출연진도 별다른 흥미를 유발하진 못했다.

   
▲ 사진=MBC '놀면 뭐하니?' 화면캡처

그럼에도 ‘놀면 뭐하니?’를 기대하게 하는 지점은 단연 확장성이다. 이날 첫 방송에서 두 대의 카메라가 릴레이를 펼쳤다면 앞으로는 4대의 카메라가 동시다발로 주인을 만나게 되는 만큼 현재 기준이 된 출연자들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의외의 인물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더불어, ‘놀면 뭐하니?’는 ‘릴레이 카메라’ 외에도 ‘조의 아파트’, ‘대한민국 라이브’ 등의 아이템을 이미 준비 중이고 거기에 +α를 예고했다. 결국 ‘릴레이 카메라’는 워밍업 정도의 가벼운 시작일 뿐, 그것이 ‘놀면 뭐하니?’의 전부가 아니라는 소리다.

김태호 PD의 전작 ‘무한도전’을 미루어 볼 때 ‘무한도전’이 국민 예능이 될 수 있었던 발단은 국민 참여형 아이템을 꾸준하게 시도했다는 점이다. 시청자의 사연을 모집해 소원을 들어주거나 결혼식 축가를 담당하거나 심부름을 대신하거나 해외에 음식을 배달하거나 방법도 다양했다. 그 사이 ‘무한도전’의 뿌리와 같은 불가능을 향한 도전은 계속되었고 에어로빅, 프로레슬링, 조정, 카레이싱과 같은 장기 프로젝트의 감동도 있었다. ‘무한도전’만의 역사의식 고취도 빼놓을 수 없다.

‘토토즐’이나 ‘가요제’와 같은 대형 이벤트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도 앞서 보여준 다양한 아이템을 통해 축적된 시청자들의 신뢰와 충성도가 공고했기 때문이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무한도전’은 음원, 달력 판매, 엑스포 등의 시청자 참여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면서 국민적 호감도를 최고치로 끌어올려 마침내 ‘국민 예능’ 타이틀을 얻기에 이르렀는데, 역으로 생각해보면 ‘무한도전’ 초장기야말로 “이게 뭐 하는 방송이냐”는 식의 혼란이 많은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색다른 재미를 추구하면서 조이고 다듬고 확장해 국민 예능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공유하고 있는 김태호-유재석 콤비의 경험은 분명 ‘놀면 뭐하니?’의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앞서 김태호 PD는 프로그램을 위한 기획이었다기보다, 놀면 뭐 하느냐는 마음에서 가볍게 시작한 것이 ‘릴레이 카메라’였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에 따르면 이미 촬영을 마친 분량이 6주 정도 방송된다고 하니 ‘놀면 뭐하니?’의 진짜 시작은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어쩌면 미래의 또 하나의 국민 예능의 “이게 뭐 하는 방송이냐?”던 시절을 지켜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4.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편, MBC 새 토요 예능 ‘놀면 뭐하니?’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30분에 방송된다.

이은진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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