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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김태호X유재석 재회 '놀면 뭐하니?', '무한도전' 영광 이을까

  • 입력 2019.07.25 15:07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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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김태호PD와 유재석의 새로운 만남 ‘놀면 뭐하니?’가 새롭게 MBC 토요 예능을 책임진다.

‘놀면 뭐하니?’는 평소 스케줄이 없는 날 “놀면 뭐하니?”라고 말하는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맡기면서 시작된 릴레이 카메라로, 수많은 사람을 거치며 카메라에 담긴 의외의 인물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놀면 뭐하니?’는 무엇보다 13년간 국민예능 ‘무한도전’을 이끈 김태호 PD와 유재석의 재회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MBC 하반기 신규 예능 최고 기대작이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늘 시청자를 염두에 둔 진행을 선보인 유재석이 카메라를 신경 쓰지 않고 한숨을 쉬거나 핸드폰을 보거나 거친 말도 하는 등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국민 MC 유재석의 다른 면모를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이러한 형태는 유재석은 물론 릴레이 카메라를 이어 받은 다른 출연자들도 마찬가지여서 김태호 PD는 이를 두고 “일반 관찰 예능이 아닌 캐릭터 버라이어티”라고 소개했다.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골든마우스 홀에서 MBC 신규 토요 예능 ‘놀면 뭐하니?’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호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김태호 PD는 이날, “한 1년 3~4개월 만에 다시 인사드리게 됐는데, 작년에는 ‘무한도전’을 하면서 못 가졌던 시간들, 가족과의 시간도 갖고 집에서 저녁밥도 먹어보면서 저녁이 있는 삶이 소중하다는 시간도 가졌고, 집에서 많은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을 쭉 한 방송을 본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시청자의 입장이 되니 알겠더라.”며 그동안 ‘무한도전’으로 받았던 사랑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각별한 감사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유재석과는 평소 PD와 출연자라기보다 동종 업계의 선후배와 같은 사이여서 앞으로 어떤 예능을 선보여야 할지, 또 다른 새로운 소재는 무엇이 있을지와 같은 고민을 자주 이야기한다고 하는데, 어쨌든 기대치가 높은 이번 재회의 부담을 자신들부터 덜어내고자 평소 유재석이 자주 사용하던 말이기도 했던 “놀면 뭐하니?”로 이름을 정하고, 그 시작 역시 가벼운 느낌으로 카메라 한 대를 유재석에게 건네며 아무거나 찍어보라는 데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놀면 뭐하니?’는 유튜브를 통해 먼저 공개됐다. 흡사 V로그 형식의 느낌이 강한데 그것을 방송용 편집을 새로 입혀 토요일 안방 시청자들에게 찾아온다. 제작진의 아무런 개입 없이 카메라 한 대만 주고 사라진 탓에 출연자들은 방송용 와이어리스 마이크도 사용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날것 그대로의 느낌이 강하다. ‘무한도전’이 ‘무모한도전’이었던 초창기 시절 출연자는 물론 게스트들이 늘상 외쳤던 “이게 뭐하는 프로그램이야!”라는 성토가 이번 ‘놀면 뭐하니?’에서도 곳곳에 등장한다. 출연자들은 생소하지만 시청자들은 웃음이 터지는 요소가 곳곳에 드러나는데 그것이 또 한 번 김태호X유재석 콤비의 신선한 예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포맷도 뒤바뀌었다. 김태호 PD의 설명에 따르면 “‘무한도전’은 출연자 6~7명이 고정이었고 초장기에는 각 캐릭터를 구축해가면서 그분들과 함께 여러 아이템을 찾는 게 자유로웠는데 이후 캐릭터가 완성된 다음에는 그 숫자에 끼워 맞추는 형태의 아이템으로 진행됐다. 이번에는 아이템에 맞춰 출연진 수를 정해가면 어떨까 하는 데에서 시작하게 됐고, 해서 현재로는 유재석 씨 혼자 고정으로 보이는데, 유재석 씨를 시작으로 릴레이 카메라가 가져온 필연들, 그런 관계가 들어오면서 단시간에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분들과의 인연이 추후 방송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렇다 보니 전체 포맷에 관해서도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은 초창기 1~2년 이후 캐릭터가 잡혀서 이후 아이템을 고민했는데, ‘놀면 뭐하니’는 캐릭터나 아이템도 무한하게 변화할 수 있어서 ‘무한도전’과 같은 큰 이야기를 담게 될지, 지금처럼 소소하게 이어질지 고민하게 되는데, 무엇보다 리얼이면서 더 리얼한 느낌이 있다. 제작진이 아예 빠지다 보니 결핍의 느낌도 있지만 반면 싱싱한 느낌이 있었고 그것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게 있더라. 카메라 하나로 시작해서 많은 인연을 맺고 있는데, 이야기가 뻗어나갈 것이 너무 많다 보니 이 안에서 어떻게 추스려 갈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놀면 뭐하니?“는 ’무한도전‘이 방송되던 토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평성됐다. 그를 두고 김태호 PD는 “귀소 본능”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는데, 사실상 ’무한도전‘의 후속 프로그램이었던 ‘뜻밖의 Q’가 시청률 2~3%대에서 참패했고, 10대 소년들의 아이돌 그룹 결성 프로젝트 ‘언더나인틴’은 급기야 1%대에 머물다 퇴장했다. 이후 ‘선을 넘는 녀석들’이 평균 5~6%대에서 나름 선전하며 시즌2까지 방송됐으나 “토요일은 무한도전”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결국 제 빈 집에 ‘놀면 뭐하니?’가 들어오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번 ‘놀면 뭐하니?’에서 김태호 PD는 자신의 역할을 두고 ‘크리에이터 자격’ 정도로 축소해 밝혔는데, 이는 종편, 케이블 채널로 이동이 잦은 스타 PD의 행보와 달리 온갖 ‘설’에도 불구하고 MBC를 고수한 김태호 PD의 청사진과도 연결되어 있었다. KBS ‘1박 2일’을 국민 예능으로 이끈 나영석 PD를 필두로 그와 함께했던 PD들이 대거 tvN으로 이적하면서 tvN에서는 일명 ‘나영석 사단’으로 통하는 스타 PD들이 따로 또 같이 tvN 예능을 이끌고 있고 이는 나아가 트렌디한 예능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김태호 PD는 이러한 시스템을 MBC에서 구축하고자 한다.

김태호 PD는 “프로그램이 안정되면 이후에는 후배들이 이끌어가게 될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제가 현장 세팅이나 섭외도 같이하겠지만 안정되면 또 저는 그다음 프로그램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올해는 MBC의 예능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다. 큰 시스템 안에 작은 스튜디오가 꾸려지는 것과 같은 안정성이 구축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는 저에게 꿈이 MBC 사장이냐고 물어보는데, 저는 PD가 좋다. 일정 기간 떠나 있기도 했는데 결국 제가 하고 싶은 건 시스템이었다. 또, ‘무한도전’ 때도 많은 후배들과 함께하면서 제가 스포트라이트를 전부 받는 것이 미안했다. 결국 방송은 혼자하는 게 아니고 같이하는 거여서. 일단 좀 프로그램이 안정되면 앞으로 제작발표회 같은 행사에는 후배 PD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지금도 자막이나 편집 등 후배들이 저보다 훨씬 잘해서 ‘놀면 뭐하니?’의 편집도 후배들이 맡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정착된다면 MBC에도 예능 전반에도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무한도전’ 시즌2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생각이라고 한다. 김태호 PD는 “실제 어떻게 돌아올까 준비도 했었는데, 해서 1주년 기념 라이브를 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을 보면서 시기가 이르다는 판단을 했다. 당시 얻은 테이터 중에는 일단 ‘반가움’이 가장 컸고, ‘원년멤버 복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 부분은 제가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사실 ‘토요일 토요일은 무한도전이다’로 해볼까 했는데 현실화되지 못했다. 그걸 기다리는 시간에 놀면 뭐하나, 유재석 씨와 다른 걸 해보자는 생각으로 준비한 프로그램이 ‘놀면 뭐하니?’다. 저도 아쉽고, ‘무한도전’은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앞으로 열어두고 고민할 계획이고, 멤버들도 열어두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13년간 토요일 저녁을 지배하던 김태호X유재석의 만남은 이번 '놀면 뭐하니?'에서 그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가벼운 자세로 출발한 '놀면 뭐하니?'가 방송가와 시청자들의 무거운 기대를 충촉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MBC 토요 예능으로 새롭게 시청자들과 만나게 될 '놀면 뭐하니?'는 오는 27일(토) 오후 6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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