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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닥터 요한', 의학드라마 흥행불패 신화 도전 

  • 입력 2019.07.19 16:09
  • 기자명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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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드라마 ‘의사 요한’이 안방극장 흥행신화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1994년 MBC ‘종합병원’이 안방극장에서 흥행에 크게 성공한 이래 ‘해바라기’, ‘의가형제’, ‘하얀 거탑’, ‘외과의사 봉달희’, ‘뉴하트’, ‘브레인’, ‘골든타임’, ‘굿닥터’, ‘용팔이’, ‘닥터스’ 등 의학드라마가 안방극장에서 흥행돌풍을 이어왔다. 지난 17일 첫 방송한 SBS ‘닥터 탐정’이 호평을 받으며 순항의 돛을 올렸다. 

국내 의학드라마는 1980년 신구 주연의 KBS1 ‘소망’을 시작으로 36년간 27편(시트콤과 수사물 제외)이 전파를 타면서 평균 10~30%대의 시청률로 ‘의학드라마= 흥행불패’라는 공식을 낳았다. '의사 요한' 역시 조금 다른 소재와 흥행포인트로 흥행 신화에 도전한다. 

지난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의사 요한'의 제작발표회 현장을 찾아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자리에는 조수원 PD를 비롯해 배우 지성, 이세영, 이규형, 황희, 정민아, 김혜은, 신동미가 참석했다.   

의사 요한'은 미스터리한 통증의 원인을 찾아가는,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특히 ‘의사 요한’은 사회적인 화두와 맞물려 의료 현장의 갑론을박을 자아내고 있는 존엄사와 ‘국내 드라마 최초’로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게 될 전망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감각적인 영상미와 흡인력 높은 연출력을 선보인 조수원 감독과 김지운 작가가 '청담동 앨리스' 이후 두 번째로 의기투합했다. 

연출을 맡은 조수원 PD는 이날 "기존 메디컬 드라마와는 결이 많이 다르다. 생소하지만 마취통증의학과라는 소재를 통해서 색다른 것을 보여드릴 예정이다. 마취통증의학과를 선택한 이유가 우리 드라마를 관통하는 큰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가장 좋은 소재라고 생각했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이어 "재밌는 드라마다. 남녀주인공들의 상황과 서사가 무겁기는 하지만, 그 안에서 밝은 것을 찾아가려고 노력했다. 그들의 감정을 잘 따라가주시면 더 좋은 이야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의사 요한'은 최근 간호사 묘사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조 PD는 "제가 많이 미흡했다. 치밀하게 신경을 쓰고 체크했어야 했는데, 간호사분들에게 사과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잘못한 걸 바로 알았기 때문에 수정할 수 있었다. 방송 전에 따끔하게 충고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감사하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그런 시선들 때문에 드라마 전체 이야기가 왜곡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많이 부족하더라도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뉴하트' 이후 11년만에 의학드라마에 도전하는 지성은 '닥터 10초'라는 별명을 지닌 탁월한 실력의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차요한 역을 맡았다. 그는 "생소한 캐릭터다. '뉴하트'에서는 흉부외과 의사로 나왔는데, 통증의학과는 생소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성은 "저희 드라마는 삶과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있다. 고통을 받으시는 분들을 치유해드리려고 한다. 드라마를 찍으면서 하는 생각인데, 드라마가 진짜일 수는 없다"라며 "하지만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진심을 다해서 모든 분들이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또 "제 삶에 있어서 고통과 아픔, 병이라는 단어가 저를 아프게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대본을 받았을 때 공감하게 됐다. 이 시기에 연기를 하면 가장 진심을 담아서 연기를 잘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많은 공감이 됐다"고 전했다.   

지성과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는 이세영은 대대로 의사 집안인 한세병원 이사장의 장녀,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강시영 역으로 분한다. 그는 "감독님과 지성 선배님이 하신다는 이야기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의사 캐릭터에 첫 도전하는 이세영은 이에 대해 "의료 교육도 받고, 의사 선생님들이 시술하고 진료하시는 모습을 참관해서 보기도 했다. 알 것 같다가도 현장에서 하다보면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라면서 "저는 아픔이 있지만 아픔을 잊고 공동된 사연을 갖고 있는 요한 교수님을 만나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려낼 것이다.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많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누군가 힘든 일이나 아픈 일이 있을 때 그 아픔을 해결해주기 이전에 공감 받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받는다고 하지 않나. 저희 드라마를 보시면서 많은 분들이 위안을 얻으시고 힐링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남부지검 형사 3부 검사 손석기 역의 이규형은 출연 이유에 대해 "지성 선배님과 세영 씨가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덥석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나서 대본을 봤는데, 술술 읽어내려갔다. 너무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 희로애락이 다 담겨있어서 좋았다.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고 작품과 출연진들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한세병원 마취통증의학과장 민태경 역의 김혜은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을 고치기 위해 찾아오는 과기 때문에 통증의학과는 수술 장면이 많이 없다. 그래서 병이 아닌 고통의 가치, 삶에서 죽음으로 넘어가는 고통의 가치를 생각한다. 저희 드라마는 대사 중에 삶에 관한 명대사들이 많다. 그런 것들을 눈여겨 주셨으면 좋겠다. 처치하는 것 중심의 드라마가 아니라 삶의 가치에 대해 다룬다. 시청자들의 부모님, 시청자들의 형제가 누워있을 때 생각해야 하는 가치들을 드라마에 대해 담고 있어서 저는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호스피스센터 간호사 채은정 역의 신동미는 "스스로 여러가지 생각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가장 큰 장점은 우리만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시청자들과 함께 답을 찾아갈 수 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끝으로 지성은 "'뉴하트' 후 흉부외과 지원이 많아졌었다. 흉부외과는 원래 너무 힘들다고 알려진 학과라 지원이 별로 없었는데, 지원자가 많아졌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었다. 기피하는 학과에 지원이 많아졌다는 것 자체가 어려움이 생겼을 때 도와주실 선생님들 많아지는 것 아니냐. 얼마 전에 저도 아버지가 심장이 안 좋으셔서 고생을 하셨다. 그때 만난 의사선생님이 저한테 '뉴하트 보고 흉부외과를 왔는데 너무 힘들다'고 한 적이 있다. 마취통증학과를 다루는 이 드라마가 사회에 또 다른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 그리고 진심을 다해 연기하고 있으니 시청자분들께도 인생드라마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의사 요한'은 오는 19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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