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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검법남녀2' 성공 키워드, 성장 정유미+긴장 노민우

  • 입력 2019.07.09 08:36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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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MBC 첫 시즌제 드라마 ‘검법남녀’ 시즌2의 성공적인 순항은 까칠 법의학자 ‘백범’을 연기하고 있는 정재영의 안정적인 무게감을 비롯해 성장형 캐릭터를 보여준 정유미와 해리성 인격장애로 미스터리를 보탠 노민우의 활약을 꼽을 수 있다.

‘검법남녀’ 시즌2는 까칠한 법의학자와 열혈 신참 검사, 베테랑 검사의 리얼 공조 수사 드라마로, 지난해 시즌1의 흥행에 힘입어 제작된 MBC 최초 시즌제 드라마다. MBC가 평일 미니시리즈를 밤 10시에서 9시대로 편성을 변경한 첫 월화드라마로,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최고 8.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사옥 M라운지에서 ‘검법남녀2’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노도철 연출을 비롯해 정재영, 정유미, 오만석, 강승현, 노민우가 참석했다.

시즌1부터 출연하며 ‘검법남녀’의 시즌제를 끌고 있는 정재영과 정유미는 드라마 성공 비결에 대해 이렇게 자평했다. 최고의 법의학자 ‘백범’ 역으로 출연 중인 정재영은 “‘검법남녀’는 단발성으로 끝나기는 아까운 포맷이었다. 일반 장르물은 사건의 수사 위주가 많았는데, 구성 자체가 일단 새로웠다. 이렇게 독특하게 실존하는 국과수와 검사의 공조, 그것이 꼭 권선징악보다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안에서 새로운 에피소드, 새로운 사건, 새로운 인물이 나오고 그것이 조금씩 변주해가면서 다음 에피소드나 사건이 무엇일지 궁금하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저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분석해봤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은솔’ 검사로 출연 중인 정유미는 “보통은 장르물도 러브라인이나 주인공의 심리에 집중하면서 풀어나가다 보니까 저희같이 미드와 닮았는 느낌은 못 받았는데, 시즌1에서 각 인물의 전사(前史)를 많이 풀었고 시즌2에서는 사건과 수사에 집중하다 보니까 장르물에 더 가깝다는 느낌이 들더라. 법의학자, 검사, 수사관 등의 인물들이 각자 자신이 맡은 일을 한다는 느낌이 커서 시즌2를 하면서 저도 자부심을 느끼고, 그런 부분을 시청자분들도 재밌게 생각하시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은솔’의 성장은 수사 장르물인 ‘검법남녀’에서 가장 반가운 변신이다. 시즌1에서만 해도 의욕만 앞서는 초짜 열혈 검사라는 설정으로 인해 민폐 캐릭터라는 오명도 있었다. 실상 이는 ‘남자 주인공이 능력 있고 멋있어야 드라마가 뜬다’는 국내 드라마의 강박에서 비롯된 여성 캐릭터 하향 평준화의 전형적인 전철이었다. 그러나 시즌2에서의 ‘은솔’은 아직 ‘도지한(오만석 분)’과 같은 베테랑 검사까지는 아니어서 미숙함은 있을지언정 제법 의젓하게 수사관들을 이끌며 맡은 바 자신의 몫을 해낸다. 캐릭터가 안정되니 자연스럽게 정유미의 연기도 안정감을 되찾았다. 

또한, 이는 캐릭터 밸런스를 완성하기도 한다. 시즌2에서 ‘은솔’이 갑자기 베테랑 검사로 돌아왔다면 ‘도지한’의 필요성이 흐릿해진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인물관계를 유지하면서 이제는 사건과 에피소드로 힘을 실을 수 있는 뼈대가 완성된 셈이어서 앞으로의 시즌제에도 더없이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다.

이에 정유미는 “시즌1에서 쌓은 전사가 시즌2의 은솔을 연기하기에 훨씬 편안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아직 베테랑은 아니어서, 열정을 가진 검사로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동부지검 식구들은 왜 맨날 헛다리를 짚을까? 그런 이야기가 대사에도 들어 있는데, 처음에는 백범이 막 자기 의견을 내세우다가 요즘은 좀 수그러들었다. 은솔이 조금은 믿을만한 모양인지, 은솔의 성장이 그런 작용을 하게 된 롤이지 않나 싶고, 지금도 은솔의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여지, 앞으로의 가능성을 더 열어놓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며 밝혔다.

이번 ‘검법남녀2’의 또 하나의 키워드라면 해리성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장철(닥터K) 역의 노민우를 꼽을 수 있다. 최근까지 방송 중에는 응급의학과 의사 장철이 어려서 엄마에게 학대당했던 트라우마로 또 다른 자아인 닥터K를 만들어 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는데, 의사로서는 인간적인 모습을 가졌으나 살인사건에 얽힌 이중적 면모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노민우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고 대본을 받았을 때 사실 부담은 컸다”며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이중인격과 제가 보아온 수많은 캐릭터 속 이중인격의 중간 지점을 찾으려고 했고, 이 작품 이전에 살인마나 사이코패스를 소재로 한 작품이나 고전 영화들을 하루에 3~4편씩 보는 기회가 됐다. 하도 많이 봤더니 나중에는 피가 흥건한 장면도 무감각해지는 정도였다.”며 캐릭터를 고민했던 고충을 전했다.

이어 “닥터K는 극 중에서 특수한 장치를 가진 인물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재밌게 봐주셔서 거기에 더 자신감을 얻어 촬영도 재밌게 하고 있다.”며 ”감정적인 소모가 많아서 힘든데, 감독님이 좋은 장면을 위해 많이 괴롭혀주시고, 연기 지도도 많이 해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닥터K와 장철이 대화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이후 닥터K가 더욱 과감하게 활보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긴장감 있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후반 관전 포인트에 대해 귀띔하기도 했다.

더불어 ‘도지한’을 연기하고 있는 오만석은 “요즘 어딜 가나 방송 잘 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한다면서 “해외에 있는 지인들까지 연락이 온다. 브라질에 사는 친구가 잘 보고 있다고 하더라. 브라질에서도 우리 드라마를 본다고 하니 확실히 ‘검법남녀’가 인기가 있나 보다 생각했다. 기분이 좋더라.”고 자랑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시즌1 ‘스텔라(스테파니리 분)’의 후임으로 온 ‘샐리’ 역의 강승현은 “어떻게 보면 샐리가 가장 미드 다운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늘 백범을 보면서 좋다고 쫓아다니는데 무거운 이야기 속에서 잠깐씩 분위기를 풀어주는 아이로 갈 것 같다. 보시는 분들도 적응이 돼서 ‘이 친구가 나오면 재밌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노도철 연출은 이러한 ‘샐리’에 대해 “(시청자들이) 샐리가 백범에게 좋아한다는 말만 하면 멜로라고 생각하시더라. 저희는 그냥 재밌으라고 만들었는데 장르물을 좋아하는 분들은 계속해서 달리라고 하시더라. 그런데 강하게 하려면 쉬기도 해야 한다. 어쨌든 본격적인 멜로는 아니다. 강승현 씨의 서사가 쌓이는 것을 보면서 늘 응원하고 있다"며 애정을 보였다.

끝으로 노도철 연출은 “이런 배우들을 만난 것을 천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른 드라마라면 보통 7~8회 정도 되면 좀 편해지는데 우리 드라마는 계속 새로운 사건과 에피소드를 만들어야 해서 배우들이 굉장히 어렵다. 또, 미드는 보통 20명의 작가가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4명이 하고 있다. 현장도 주 52시간을 최대한 지키려고 하고 있고, 카메라도 보통 2대 들어가는데 3대씩 돌려가면서 배우와 스태프들 모두 재밌게 하고 있다. 모든 것이 시청자분들 덕분으로 생각하고 있다.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 시즌3를 하게 될지,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남은 시즌2에서도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MBC ‘검법남녀’ 시즌2는 매주 월, 화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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