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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의 "내가 제일" 자신감 통할까

  • 입력 2019.07.01 16:4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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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배우 지진희의 출연에 기대를 모으는 국가 재난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가 오늘(1일) 밤 안방극장에 첫선을 보인다.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를 리메이크한 tvN ‘60일, 지정생존자’는 갑작스러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대한민국에서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 분)이 60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서울 호텔 셀레나 홀에서 tvN 새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종선 연출을 비롯해 지진희, 이준혁, 허준호, 강한나, 배종옥, 김규리, 손석구, 최윤영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리메이크 드라마이지만, 원작의 뼈대는 가져오되 국내 실정에 맞는 이야기를 그리며 원작과의 차별화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원작에서는 지정생존자인 주인공이 바로 대통령이 되지만, '60일, 지정생존자'에서는 우리 헌법의 승계서열에 따라 환경부 장관인 박무진이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다. 이후 60일의 제한적 시간 동안 박무진이 국가적 재난 위기를 어떻게 해결해가는지가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유종선 연출은 먼저 “국가의 리더가 한날한시에 사라진다면 어떨까 하는 대담한 상상력에 크게 매료됐다.”며 “미국과 우리나라는 헌법의 차이가 있어서 미국은 곧바로 대통령직을 승계하지만, 우리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서게 된다. 또 우리는 60일간의 시간제한이 있어서 한정된 시간 속에서 어떻게 위기를 수습하고 리더쉽을 발휘할 것인가. 떠밀린 지도자가 진짜 지도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게 될 것”이라며 원작과의 차별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미국과 한국의 헌법의 차이 때문에 어떻게 달라질까'하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보내는 초대장인 것 같다. 원작의 경우는 '내가 대통령같이 못할 것이 뭔가. 나야말로 대통령의 미덕을 가진 사람이 아닌가'라는 캐릭터의 이야기가 풀려나간다면, 우리는 주인공이 자신에 대한 의심으로부터 출발한다. 리더의 자격이 없는데, 상황 때문에 떠밀려왔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이야기 감정이나 흐름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며 “원작에 대한 부담이 있기 힘든 것이, 주요 설정과 캐릭터, 대본이 같을 뿐, 헌법이나 상황이 달라서 독자 노선을 탈 수밖에 없다. 해서 시청자들도 누 나라의 다른 상황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진희는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 속에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박무진 역으로 출연한다. 박무진은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 출신의 환경부 장관이었다. 정확하게 도출된 데이터만을 신뢰하는 과학자로, 권력의지는 없지만 갑작스럽게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면서 현실 정치 세계와 맞닥뜨리게 되고, 좋은 정치인이 되고자 한다.

이에 지진희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내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면서 “내가 잘 어울린다는 것은 주문 같은 것이다. 이 작품이 한국에서 한다면 꼭 하고 싶었다. 누가 맡으면 좋을까 생각도 해봤는데 나이, 생김새, 분위기가 나와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께서도 같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힘이 됐고 ‘안목이 있으시구나’ 생각했다. 대본을 봤을 때는 더욱더 닮아있었다. 박무진은 정치 욕심도 없고 데이터대로 생각하려고 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려는 모습이 있어서 나와 꽤 많이 닮아있었다. 객관적으로 봐도 내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았다.”며 연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진희 역시 단순히 원작을 따라가는 것이 아닐까 우려했다면서도 “화법이 달라서 상황이 달라진다. 미국에선 하나의 적이라면 우리나라는 다양하게 엮여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작가님이 훨씬 재밌게 잘 써주셨다. 해서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박무진의 정치적 라이벌이자 모두가 차기 대통령 후보로 선호하는 무소속 의원 오영석 역을 맡은 이준혁은 “오영석의 매력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추상적인 인물이다. 대본을 보면서 박무진이라는 캐릭터와의 관계성이 가장 흥미로웠다. 박무진의 마음이 흐리멍텅할 때는 오영석도 멍해지고 박무진의 마음이 진해지면 오영석도 그렇다. 박무진과 오영석이 마음의 영향을 받는 관계가 재밌게 느껴져서 그 점을 중심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허준호가 맡은 한주승은 원작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다. 현 정부의 비서실장으로, 칼 같은 성격과 달리 조용하고 매사 침착하다. 원작에도 없는 인물을 연기하게 된 허준호는 “저는 법을 잘 몰라서 헌법을 찾아봤다. 제일 접근하기 쉬운 성격으로 다가갔다. 대본에 충실하게, 한국 법에 대해 다 설명돼있어서 대본대로 쫓아갔다.”며 “한 번도 화를 안 내는 인물이다. 저는 성격 변화가 심한데, 한주승은 전혀 표현을 안 하는 인물이라 삶의 연구를 하고 있다. ‘이렇게도 사는 사람이 있구나’ 싶더라. 도움도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박무진과 대립 구도를 그릴 야당 선진공화당 대표 윤찬경 역을 맡은 배종옥은 "권력에 대한 견제가 제 정치 인생에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인물이다. 절대 권력에 대한 견제를 할 수 있는 신념과 믿음이 있는 인물을 만들기 위해 공부를 좀 했다. 나는 원작도 안 봤다. 철저하게 윤찬경이라는 인물에 집중했다.”며 “박무진은 제 입장에서는 권한대행이지 대통령이 아니다. 해서 자신의 입장과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라는 견제를 계속한다. 현장에서 굉장히 재미있다. 워낙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많아 한 달 만에 촬영장에 가도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가정보원 대테러 분석관 한나경 역을 맡은 강한나는 "한나경은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인물이다. 국정원에서 7~8년 차로 열정과 뜨거움이 있고, 현장에 한발 더 나아가는 친구다. 여러 풍파가 닥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는 힘에 대해 고민하며 역할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국정원 요원이라 액션이 많다. 액션 스쿨에 처음 다녀왔다. 처음이다 보니 기초부터 배워야 하더라라. 첫 연습 때 앞구르기, 뒤구르기를 했는데 하자마자 목 인대가 늘어나 며칠 목을 못 썼다. 그래도 열심히 배웠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더불어 박무진의 아내 최강연 역을 맡은 김규리는 “권한대행의 아내이기 때문에 영부인이라고 하기 힘들다"며 "아이를 키우면서 인권 변호사라는 자신의 일을 하는 워킹맘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 또 박무진이 흔들릴 때 버팀목이 되는 아내의 모습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 외에도 손석구는 비서실 선임 행정관 차영진 역으로, 최윤영은 전직 환경부 장관 정책 비서관이자 현직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정수정 역으로 함께한다.

끝으로 유종선 연출은 “원작이 현재 시즌3를 시작하지만 정작 세계가 관심을 갖는 건 우리 작품이 다루는 한반도 주변의 정치 상황이 아니겠느냐”며 “원작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는 게 목표 중 하나였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실제 권한대행이 있었고 실제 청와대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 만들다 보니 원작에 없는 사람도 생겼다. 현실의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거나 오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해외 드라마에서는 정치인 캐릭터를 가상으로 만들어서 마음 편히 감정 이입하도록 하는 걸 추구하고 있는데, 우리도 그렇다. 딱히 누구를 지목해서 생각하거나 마음 불편한 것 없이 이야기에 빠져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tvN 새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는 오늘(1일) 밤 9시 30분에 첫 방송 된다. [사진제공=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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