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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EMK, 뮤지컬 '엑스칼리버' 프레스콜 "질문NO 홍보OK?"

기사승인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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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세 번째 오리지널 뮤지컬 ‘엑스칼리버’를 내놓은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가 이번 프레스콜 역시 기자들의 질문을 일절 받지 않아 빈축을 샀다. 홍보는 해야겠기에 취재진은 불러모았으나 불편한 질문은 사절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해 헛웃음을 자아냈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 ‘엑스칼리버’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EMK 엄홍현 대표와 제작진을 비롯해 카이, 이지훈, 박강현, 신영숙, 장은아, 김준현, 손준호, 김소향, 이상준, 조원희 등의 주요 출연진과 앙상블 배우들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시연에 이어 토크 형식의 질의응답으로 작품을 소개했다. 그러나 주인공인 ‘아더’ 역의 김준수, 도겸은 물론 ‘랜슬럿’ 역의 엄기준, ‘기네비어’ 역의 민경아 등 관심이 쏠린 출연진이 대거 불참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각자의 사정이니 이해할만하다. 그러나 여전히 ‘취재진 질문 봉쇄’의 태도를 일관한 EMK 측의 행사 진행은 결국 취재진의 항의로 이어졌다. 프레스콜을 질의응답까지 생중계한 마당에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으니 사실상 현장에 취재 기자가 가야 할 이유가 없다. EMK는 유일하게 취재 신청 시 질문을 작성해달라고 요구하지만, 취재진의 입장에서는 무엇을 본 게 없으니 질문이 있을 리 없고, 있다 해도 통상적인 질문일 수밖에 없다. 이날도 여러 기자에게 직접 물은 결과 질문을 미리 작성했다는 이는 없다시피 했다.

   
 
   
 
   
 

그럼에도 기자들의 질문을 취합했다는 그들의 질문은 지극히 홍보성 내용이 주를 이뤘다. 특히 배우 카이의 부상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그는 사전 신청도 이미 마감된 15일(토) 저녁 7시 첫 공연에 발생한 사안이다. 또한, 이는 취재진이 정작 궁금한 ‘엑스칼리버’ 초연의 초점과도 거리가 멀다. 사실상 ‘우리 배우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어요’라고 말하고 싶은 질문과 답이었다. 그렇다면 EMK는 왜 현장의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지 않는 걸까. 결과적으로 취재진에서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는 불안과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반면 홍보하고 싶은 내용은 반드시 알리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그렇다면 그들이 우려한 부담은 무엇이었을까.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EMK가 5년의 제작 기간을 들인 세 번째 오리지널 작품이다. 뮤지컬 ‘마타하리’, ‘웃는 남자’에 이어 ‘엑스칼리버’를 선보인 EMK는 스스로 한국 뮤지컬 발전을 자찬했으나 막상 프레스콜을 통해 뚜껑을 연 ‘엑스칼리버’는 영상, 무대기술, 특수효과 등에 공을 들였다는 외에 특출난 매력을 찾기 어려웠다. 특히 대형 뮤지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앙상블은 무려 72인으로 역대 최다 인원을 투입했으나 넘버는 서로 입이 맞지 않아 웅성거림의 잔향이 컸고, 칼군무는커녕 약속된 동작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삐걱거렸다. 수많은 군중, 마을 사람들, 많은 군사를 표현하기에는 적합했을지 모르겠으나 통일감이나 균형감이 없는 그들의 움직임은 오히려 산만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음악은 EMK의 오리지널 작품을 모두 함께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맡았다. 그는 이번 ‘엑스칼리버’의 음악에 대해 평소 켈틱 음악(켈트 문화권인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콘월, 브르타뉴, 갈리시아에서 주로 쓰이는 음악을 뜻한다. 꾸밈음이 많지 않은 단조로운 음들과 경쾌한 선율 등 두 가지의 큰 분류로 나뉜다. 포크 음악과 같이 민족 음악의 색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을 좋아했고 켈틱 음악이 컨템포러리 음악에 주는 영향을 좋아했다며 “켈틱 사운드와 플롯, 켈틱 드럼이 관객들을 딱 그 장소와 시간으로 데려갈 것이다. 록 사운드와 같은 팝 켈틱 음악으로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는데, 그의 말대로 ‘엑스칼리버’의 음악은 켈틱과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느낌이 강하다.

   
 
   
 

마법과 마술이 공존하던 고대 영국을 배경으로 하기에 의도는 충분하다. 다만, 그가 작곡에 참여한 ‘마타하리’, ‘데스노트’, ‘지킬앤하이드’, ‘황태자 루돌프’, ‘웃는 남자’ 등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이미 그의 음악이 익숙한데, 이번 ‘엑스칼리버’의 음악은 강렬함은 있으나 그 이상의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부 넘버는 기존 작품의 넘버와 흡사한 느낌까지 든다. 특히 배우들은 넘버를 소화하는 도중 숨을 고를 타이밍을 찾는 기색이 역력했고 하이 피치에서는 대부분 절규하는 듯 악을 지르는 느낌으로 마무리해 아슬아슬했다는 표현이 적합하리만큼 완성도가 미흡했는데, 애초 작곡 당시 이를 염두에 두진 않았는지, 아직 배우들이 익숙하지 않은 것인지, 넘버 자체를 어렵게 느끼는 것인지도 물을 길이 없었다.

같은 이유의 콘셉트로 제작된 무대도 마찬가지다. ‘웃는 남자’가 화려함 속에 아기자기한 디테일을 더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면 이번 ‘엑스칼리버’는 배경과 세트에 사용된 영상이나 특수효과에 힘을 실었다고 보인다. 특히 ‘엑스칼리버’에서는 각 인물이 자신의 내면과 싸운다는 설정을 ‘용’으로 표현하면서 용 문양이 곳곳에 등장하는데 모르가나의 넘버 ‘아비의 죄’에 등장하는 커다란 용 문양은 그녀의 내면의 절정을 표현하는 장치로 등장해 포효하지만 어색한 CG가 발목을 잡는다.

결론적으로, 최근 초연의 막을 내린 뮤지컬 ‘킹아더’와 같이 ‘아더왕의 전설’을 다룬다는 점에서, 또한 EMK가 자체 제작하는 ‘아더왕의 전설’이라는 점에서 차별화와 기대를 품었으나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래서 질문을 못 받는가 보다’라는 말이 가장 많았다.

   
 
   
 
   
 

그럼에도 EMK 측이 ‘엑스칼리버’에 보이는 자신감은 대단했다. 엄홍현 대표는 “지난 5년간 전 세계 유능한 스태프들과 한국의 유능한 제작진이 합쳐서 여러 번의 리딩과 제작과정을 거쳐 오늘 첫 공연을 앞두고 있다. 세계로 뻗어 나갈 뮤지컬 ‘엑스칼리버’에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두 번의 프리뷰 공연을 통해서 이 작품이 정말 훌륭한 공연이 될 것으로 확신했고,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모여서 더 발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오늘 첫 공연까지 매일 날을 새며 열심히 만들었다. 작품을 보시면 ‘대한민국 뮤지컬이 이렇게까지 발전할 수 있겠구나’라고 느끼실 것으로 확신한다. 완성된 뮤지컬 ‘엑스칼리버’를 꼭 보러 와달라.”고 말했다.

‘아더왕의 전설’,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변주의 초점은 무엇일까. 극작가 아이반 멘첼은 “여러분이 익히 알고 있는 ‘아더왕의 전설’에 기반을 두고 만들었다. 저희는 그중에서도 아더의 여정에 집중했다. 통제하기 힘들었던 소년 아더가 남자, 성인이 되어가고 왕이 되어가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 안에 있는 악령들과 싸워나가는 과정을 그렸다.”며 “뮤지컬이다 보니 아더의 내면적인 것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의 갈등과 내면을 잘 들여다볼 수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싸우고 있는 갈등, 내면적인 싸움과 외적인 싸움, 그 모든 것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싸움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보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나 신나는 경험이다. 미국에서 이 정도 규모의 공연을 올리기 어려운데 한국의 EMK여서 가능한 일인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 공연을 보신 관객들이 내면의 갈등을 이겨내고 자신의 삶에서 왕이, 여왕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스티브 레인은 “보시다시피 규모가 굉장히 크다.”며 “캐릭터들과 공감해주시면 좋겠고 인물들의 스토리에 공감해주시면 좋겠고 많은 감정을 느끼면 좋겠다. 스릴 있고 신나고 놀랍고 쇼킹하고, 모든 것이 다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통해 제가 즐거웠던 만큼 관객들도 즐겁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더’ 역의 카이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최고의 스케일과 최고의 제작진, 최고의 배우들이 모여서 만든 최고의 결정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하면서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음악이라는 큰 틀 안에 있기 때문에 아더의 감정을 음악적으로 어떻게 표현해낼지 집중했고, 많은 캐릭터와 유기적으로 스토리가 촘촘히 짜일 수 있도록 기반을 닦는 것에 노력했다. 김준수, 도겸 배우와 함께 아더라는 캐릭터를 보다 선명하고 유기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 그런 성장의 과정들을 집중해서 표현하고 싶고, 그렇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더’의 충직한 기사이자 그의 아내 ‘기네비어’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딜레마의 남자 ‘랜슬럿’ 역의 박강현 역시 “이 작품은 규모라든가 배우, 스태프들, 모두 최고의 제작진이 만들어낸 작품이니만큼 그 안에서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 많이 보러 와주시면 좋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불타는 욕망의 화신을 그릴 ‘모르가나’ 역의 신영숙은 “매력적인 악역”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하며 “왕의 딸로 태어나서 당연히 제가 누려야 하는 것들을 동생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되찾기 위해 악역이 될 수밖에 없었던, 해서 이 여자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아픔도 있고 때로는 짠하고, 술수를 부릴 때는 같이 희열을 느끼실 수도 있고, 해서 그냥 악역이 아니라 같이 공감하고 아픔을 나눌 수 있는 매력적인 악역으로 연기하고 있다. 특히 노래는 록 스피릿을 담고 있다. 록스타, 록커 신영숙으로 변신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어려운 처지에도 밝고 당찬 매력으로 ‘아더’의 마음을 훔친 ‘기네비어’ 역의 김소향은 “전설에서는 기네비어가 공주라는 설도 있는데 저희 공연에서는 어린 나이에 일찍 부모를 잃은 고아로 자라서 혼자 살아남아야 했던, 그렇지만 늘 밝은 미래를 꿈꾸는 당당한 캐릭터다. 무기도 휘두르고 남자와 싸우기도 하고 활도 쏘는 멋있는 모습도 보여드릴 예정이다. 또 그와 다르게 2막에서는 굉장히 가슴 아픈 한 여자의 외로움을 표현하는 신도 많다.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더'를 왕의 길로 인도하는 마법사 ‘멀린’은 김준현, 손준호가 맡는다. 먼저 김준현은 “멀린은 어둠의 마법사다. 아더가 왕이 되기까지 조언을 하고 예언을 해주고 왕이 된 후에도 항상 옆에 있는 인물인데, 굉장히 어려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보통의 일반인도 아니고 캐릭터가 확실히 정해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지 힘들었는데 무대로 왔을 때 조명, 무대, 기술팀 등이 많이 도와주셔서 프리뷰를 잘 마쳤다.”며 “연기에서는 인물과의 관계성에 대해 많이 생각했고, 각 인물을 만났을 때 일반인들이 하는 보통 리액션과 다른 리액션을 취하려고 했고, 호흡들을 생각하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준호 역시 “멀린을 사람으로 표현할지 신으로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과연 멀린이 사람일까 신일까. 마법을 부린다면 사람은 아닐 텐데, 그렇다고 대본을 봐서는 신은 아닌 것 같더라. 해서 어떻게 접근할까 어려웠는데 반대로 생각하게 됐다. 관객들이 멀린을 봤을 때 어떻게 납득시키면 될까, 신이 아닌 사람이지만 이 사람이 다른 사람을 설득해가면서 아더를 왕을 만들고 모르가나를 왜 떨어뜨리려 했는지, 그런 관계를 통해 멀린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카이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영화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의 쾌거를 이룬 점을 ‘엑스칼리버’의 탄생에 빗대어 “불과 20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의 영화를 극장에서 감동스럽게 본다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 20년이 지난 후에 최고의 영화제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발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우리 ‘엑스칼리버’는 대한민국 뮤지컬의 큰 발전을 이룩할 신호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곧 이 작품을 기반으로 해외에서도 대한민국 뮤지컬의 대단한 실력과 발전을 확인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는 작품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것을 꼭 기대해달라.”며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카이는 “‘엑스칼리버’는 이미 시작은 됐지만 절대 끝나지 않는다. 계속 발전하고 나아지는 모습으로 성장해서 여러분들에게 나아가도록 하겠다. 끝까지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이렇듯 제작진부터 배우들까지 작품에 관한 자부심은 대단했다. 그러나 과연 이들의 자신감만큼이나 뮤지컬 '엑스칼리버'가 평단과 관객들에게 고루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다. 여느 공연에 비해 공연 기간도 짧은 터여서, 무엇보다 아직 삐걱거리는 전체 밸런스와 배우 개인의 완성도가 빨리 안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공연 제작사로서 질문과 비평을 차단한 채 스스로 최고만을 자랑하는 식의 행보는 결코 '발전'이라는 단어와도 어울리지 않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한편, EMK 오리지널 세 번째 작품,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오는 8월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은진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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