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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봄밤', 한지민X정해인에 쏠리는 기대와 부담

  • 입력 2019.05.21 04:47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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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MBC ‘봄밤’이 현실 연애를 표방한 감성 로맨스로 수목 안방극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그 주인공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배우 한지민과 대세 배우 정해인이다. 일단은 상상만으로도 완벽한 멜로 케미스트리다.

’봄밤‘은 자신의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여자 이정인(한지민 분)과 가슴 따뜻하고 강직한 남자 유지호(정해인 분)가 사랑을 찾아가는 설렘 가득한 현실 로맨스 드라마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의 흥행을 이끈 안판석 연출, 김은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모으고 있다.

20일 오후,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봄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안판석 연출을 비롯해 한지민, 정해인이 참석해 작품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쁜 누나’의 안판석 연출, 김은 작가, 정해인이 ‘봄밤’으로 다시 모이면서 ‘제2의 예쁜 누나’를 기대하게 하는데, 여기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국내외 영화 시상식에서 ‘미쓰백’으로 여우주연상을 휩쓸다시피 한 한지민이 가세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안판석 연출은 두 배우의 캐스팅에 대해 “최고의 배우들”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지민은 극 중 도서관 사서 이정인으로 분한다. 오랜 연인인 기석(김준한 분)과의 결혼 얘기가 시작되자, 서로의 관계를 되짚어 보게 된다. 자신이 꿈꾸어 왔던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 사랑은 과연 옳은 것인지, 선택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인지, 다시 들여다보려 한다.

이에 한지민은 “이정인이라는 캐릭터는 굉장히 솔직하고 진취적인 인물이다.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게 가장 중요한 캐릭터이고, 오랜 연인과의 관계에서 과연 이것이 내가 원했던 사랑인지, 이 사랑을 선택한 것이 옳은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하던 와중에 유지호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고자 고민하고 갈등하고, 그 와중에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인물”이라며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봄밤’이라는 드라마는 조미료나 첨가물이 없는,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고 갈등하는 지점들이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왔고, 실제 연인들이나 친구들 사이에서 주고받을 법한 대사들이 많이 있었다. 때로는 이기적이고 못된 모습이 있는데 그 또한 누구나 가지고 있는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그럼에도 사랑 앞에서는 솔직한,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봄밤’이 여러모로 ‘예쁜 누나’와의 비교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그 차별화는 단연 한지민이 될 것이다. 현실 로맨스라는 포맷에서부터 제작진, 남자 주인공, 메인 테마 ‘Stand by your man’을 부른 카를라 브루니(Carla Bruni)의 OST 참여까지 ‘봄밤’은 ‘예쁜 누나’의 성공 요인을 그대로 이어갈 모양새인데, 그렇다 보니 최전선에서 ‘예쁜 누나’를 이끈 손예진의 아우라를 한지민이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이는 자칫 작품이 전과 같은 성과를 내지 못 할 경우, ‘손예진vs한지민’이라는 의외의 화살이 쏠릴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해서 사실상 가장 부담스러운 위치가 아닐 수 없다. 안판석 연출은 이날, 이번 '봄밤'도 "여자가 주인공"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한지민은 “처음에 출연을 결정할 때는 이 작품에 그런 많은 것들이 얽혀있을지 몰랐다.”고 너스레를 보태며 “제 나이에서 할 수 있는 고민, 또 결혼을 앞두고 하는 고민들, 그것이 가장 크게 와닿았다. 물론 안 감독님이 연출해주신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고 대본을 읽자마자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달했었다.”며 “배우가 작품을 선택할 때 많은 고민을 하기 시작하면 쉽게 도전하는 데에 걸림돌이 있을 수밖에 없다. 영화제에서 했던 수상소감도 앞으로의 선택에 다른 무엇이 이유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손예진 배우님도 좋아하고 ‘예쁜 누나’도 좋아했지만, 그분이 표현할 수 있는 부분과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누가 잘했는가 심사를 받는다는 느낌보다 ‘봄밤’이 가진 이야기가 다르기 때문에 다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지민이 말하는 작품 선택의 기준, 또한 꾸준하게 다작을 하는 이유는 이러했다. 한지민은 “배우에게 어떤 작품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은 대본과 캐릭터인 것 같다. 차츰 나이가 들어가면서 작품 선택의 기준이 바뀌는 것 같기는 한데,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이 작품이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도전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해보자는 생각이 들더라. 제가 하는 일이 연기이기 때문에 가볍게 선택하는 것 같다.”며 “‘봄밤’의 경우는 저도 사랑할 때 미래를 상상해보는 나이여서 그런 고민들이 매력 있었고, 앞으로 나도 사랑에 솔직할 수 있을까, 용기 낼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는 작품인 것 같다.”고 말했다.

‘봄밤’으로 다시 한번 안방 여심을 공략할 정해인은 극 중 따뜻하고 강직한 약사 유지호로 분한다. 대학 때 만난 여자 친구와의 문제로 인생의 소용돌이를 맞고 자책과 상실감으로 체념한 채 살아가던 중 정인을 만나면서 잊고 살던 감정들이 되살아난다.

이에 정해인은 “유지호는 따뜻함과 강직함, 승부욕을 가진 약사”라고 소개하면서 “정인과 지호가 놓인 상황이 ‘냉정과 열정 사이’의 사이인 것 같다. 막상 용기 내서 다가가기도 다가오게 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그 부분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흔치 않은, 그러면서 일상적인, 평범한 남자와 여자가 만났을 때 어떻게 사랑에 빠지고 발전해가는지 되게 현실적으로 그려져서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 해서 앉은 자리에서 대본을 다 읽었는데, 감독님께서 다시 또 과분한 제안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해인 역시 ‘예쁜 누나’로 ‘국민 연하남’ 타이틀을 얻은 서준희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건이다. ‘예쁜 누나’에 이어 안판석 연출과의 재회는 ‘기승전신뢰’가 바탕이다. 정해인은 ‘예쁜 누나’ 종영 후 여러 인터뷰를 통해 특정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차기작에서는 그와 전혀 다른 장르를 만나고 싶다고 밝힌 바도 있었다. 그런 정해인이 차기작으로 ‘봄밤’을 선택하면서 이미지 소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다행스럽다면 이번엔 극 중 두 주인공이 동갑내기 설정이다.

이에 정해인은 “평소 대본을 볼 때 시나리오와 캐릭터를 많이 보는데, 이번 ‘봄밤’은 감독님에 대한 무한 신뢰가 있었고, 선택에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감독님을 만나 미팅을 한 후에 더욱 확고해졌다.”며 “전작에서 연하남 이미지가 강했는데 그렇다고 이번에 그 이미지를 없애려고 한 건 없고, 그냥 대본과 상황에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더해서 유지호라는 인물이 놓인 상황이 마냥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고, 약국에 갇혀 있는 모습이 유지호를 대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만남에 두려움이 있고 더 나아가지 못하는, 그런 부분에 집중하면서 연기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동갑으로, 편하게 연기했던 것 같다. 그리고 (캐릭터에) 책임감과 무게감이 더해진 것 같다. 그 이유는 제 아들 때문에 어깨가 더 무거운 면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싱글 대디’ 유지호를 연기하다 보니 특히 아들 유은우(하이안 분)와의 케미에 신경 쓰고 있다고 한다. 정해인은 “아이의 눈높이게 맞춰서 교감하려고 했던 것 같다. 뭘 좋아하고 어떤 캐릭터를 좋아하는지를 빨리 알아가는 게 중요했던 것 같고, 실제로 아들이 되게 장난꾸러기고 개구쟁이여서 거기 맞춰서 편하게 해주려 했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화면에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둘이 장난도 많이 쳤다.”고 밝히기도.

특히 ‘봄밤’이 MBC 9시대 드라마 편성 첫 작품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9시 편성에 부담이 없다는 건 거짓말인데, 오히려 (시청자들은) 타 방송 드라마도 볼 수 있고, 저희 드라마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 않나 싶다. 또 여러 플랫폼이 많기 때문에 이제는 시간대 자체는 크게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한지민과 정해인의 커플 케미는 ‘봄밤’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두 배우의 호흡은 어땠을까. 먼저 정해인은 “한지민 씨는 연기할 때 NG를 안 내시더라.”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연기자로 훨씬 선배님이시고 작품 경험이 많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어떻게 연기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연기에 임해야 하는가에 대한 태도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며 “지금까지 현장에서 한 번도 선배님이나 누나라고 부른 적이 없다. 작품이 끝나면 편하게 부르려고 생각하고 있다. 호흡은 너무 좋고 얘기도 많이 하고 서로 연락도 많이 하면서 대본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러면서 많이 편해진 것 같다. 한지민 씨가 워낙 성격이 털털하고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힘을 가지고 계셔서 제가 조금 더 편하게 연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지민은 “대화를 많이 하는 게 상대와 호흡에 가장 좋은 것 같고, 특히 이번에는 해인 씨가 감독님이나 스태프들과 이미 맞춰온 경험이 있어서 제가 많이 물어보거나 도움을 얻는 게 많고, 기대어가는 부분이 많다. 정해인 씨는 평소에도 캐릭터에 대한 느낌이 많고, 기존에 생각했던 이미지보다 남자답고 리더십이 강한 분이어서 연하라는 느낌을 많이 못 받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고 화답했다.

명실공히 멜로드라마 성공의 공식과도 같은 안판석 연출, 김은 작가의 호흡에 최고의 대세 배우 한지민, 정해인이 의기투합한 드라마가 ‘봄밤’이다. MBC로서는 회심의 부활의 찬스가 아닐 수 없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그나마 8%대까지 시청률이 상승해 월화극 1위를 차지했지만 타 방송 작품들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반사이익으로 작용하고 있고, 연기 신들의 향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더 뱅커’는 평균 4%대 머물다 조용히 퇴장했다. 특히 200억의 제작비를 들인 야심작 ‘이몽’이 5%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어 MBC 드라마는 사실상 암울한 지경이다. 과연 12년 만에 친정에 복귀한 안판석 표 마법은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까.

한편, MBC 새 수목드라마 ‘봄밤’은 오는 22일 밤 9시에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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