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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 김혜자-정우성 대상..올해도 민망했던 지상파

  • 입력 2019.05.02 08:32
  • 기자명 윤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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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윤희정 기자] ‘제55회 백상예술대상’ 대상의 영광은 배우 김혜자, 정우성에게 돌아갔다.

특히 경쟁이 치열했던 TV 부문은 JTBC와 tvN의 강세가 올해도 이어졌다. 지상파에서는 예능상에 ‘전지적 참견 시점’과 ‘나 혼자 산다’가 선전했을 뿐 시상식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연기상 등 주요 부분에서는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그나마 MBC ‘붉은 달 푸른 해’가 작품상 후보에, SBS ‘열혈사제’의 김남길이 최우수상 후보에 올랐고, MBC ‘이리와 안아줘’의 장기용이 신인상을 받은 정도로 체면을 챙겼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신동엽, 배수지, 박보검의 진행으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거행됐다.

이번 백상예술대상은 유독 TV 부문의 경쟁이 치열했다. tvN ‘나의 아저씨’, tvN ‘미스터 션샤인’, JTBC ‘SKY 캐슬’, JTBC ‘눈이 부시게’ 등이 작품상과 연기상을 두고 각축을 벌였다.

대상은 ‘눈이 부시게’에서 25세 여인과 치매를 앓고 있는 70대 할머니를 동시에 연기한 배우 김혜자에게 돌아갔다. 이날 김혜자는 드라마의 최종회를 통해 선보인 내레이션을 수상소감으로 전해 모두의 뜨거운 감동을 샀다.

김혜자는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낮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콤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려 나오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순간도 눈부신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이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나였을 그대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습니다.”라며 “같이 공감해주시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시청자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눈이 부시게‘는 김혜자의 대상을 포함해 며느리로 열연했던 이정은이 조연상을 받아 2관왕에 올랐고,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힌 ’SKY 캐슬‘은 조현탁 감독의 연출상, 염정아의 최우수연기상, 김병철의 조연상, 김혜윤의 신인연기상 등을 휩쓸어 4관왕의 최다 수상작이 됐다. 또한, ’나의 아저씨‘는 작품상, 박해영 작가의 각본상, 이지은(아이유)이 인기상을 자치해 3관왕에 올랐고, ’미스터 션샤인‘의 이병헌이 최우수상을, 예능상 남녀 부문에서 ’나 혼자 산다‘의 전현무와 ’전지적 참견 시점‘의 이영자가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게는 작품상의 영광도 있었다. 교양 작품상은 KBS ‘저널리즘 토크쇼J’에게 돌아갔다.

영화 부문에서는 ‘증인’(감독 이한)의 정우성이 대상을 차지했다. ‘증인’은 신념을 잠시 접고 현실을 위해 속물이 되기로 마음먹은 변호사 순호(정우성 분)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 분)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트로피를 품에 안은 정우성은 “온당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 김혜자 선배님 뒤에 제가 이렇게 상을 받고 수상소감을 하려니 (앞에서) 너무 멋진 장면을 남겨주셔서 어떻게 멋진 신을 남겨야 하나 고민된다.”고 운을 떼며 “사실 아까 최우수연기상 발표가 끝나고, 오늘도 조용히 ‘증인’ 팀들과 소주 한 잔 마시고 집에 가서 잘 자야겠다 생각했는데, 진짜 생각지도 못한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너무 빨리 받게 된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고 고백했다.

이어 정우성은 “선입견은 편견을 만들고, 편견은 차별을 만든다. 그런 관점에서 늘 인간의 바른 관계 안에서 바른 자세를 고민하며 영화를 만드는 이한 감독과, 제작자, 피디, 그리고 제가 성장하면서 겪지 못한 아버지와의 경험을 하게 해준 박근형 선배님, 그리고 정원준 선배, 동료 배우들 감사하고, 지난 여름 너무 고생한 스태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향기야, 너는 그 어떤 누구보다 완벽한 나의 파트너였어”라고 말해 주목을 모았다. 김향기는 정우성의 수상소감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던 터여서 두 배우의 나이를 뛰어넘은 훈훈한 우정을 엿볼 수 있었다. 끝으로 정우성은 “영화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앞으로 영화라는 거울이 시대를 비출 때 좀 더 따뜻하고 일상의 찬란한 아름다움을 담을 시대가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화 부문에서는 ‘미쓰백’의 반란이 백상예술대상에서도 통했다. 자신의 경험담을 영화로 만들었다는 이지원 감독은 이날 신인 감독상을 차지했고, 배우 한지민은 최우수상을, 권소현은 조연상을 각각 차지했다. 작품에 쏟아진 호평에도 불구하고 누적 관객 수는 72만을 겨우 넘겼을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제작에서부터 상영까지 우여곡절 끝에 상복으로 보상을 받은 ‘미쓰백’팀이었다. 이에 한지민은 수상소감에서 “‘미쓰백’이 사회의 아픈 현실을 영화를 통해서라도 작은 경종을 울리길 바랐다. 상의 무게가 무겁지 않게 가져가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좀 더 용기 있게 끊임없이 부딪혀보는 배우가 되겠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지민과 함께 ‘공작’의 이성민이 최우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남우조연상은 ‘독전’의 故 김주혁이 차지해 먹먹한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작품상은 영화 '공작'에게 돌아갔다.

생애 한 번뿐이어서 의미가 남다른 신인상은 ‘이리와 안아줘’ 장기용, ‘SKY 캐슬’ 김혜윤이 TV 부문을, ‘너의 결혼식’ 김영광, ‘사바하’ 이재인이 영화 부문의 신인상을 차지했다. 인기상은 ‘백일의 낭군님’ 도경수, ‘나의 아저씨’ 이지은이 차지했고, 스타일 아이콘상은 배우 김혜수에게 돌아갔다. 

한편, 백상예술대상은 국내 유일의 TV와 영화를 아우르는 종합 예술 시상식으로, 올해는 18년 만에 연극 부문 시상을 부활해 의미를 더했다.

이하,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 영화 부문 : ▲대상=정우성(증인) ▲작품상=‘공작’ ▲감독상=강형철(스윙키즈) ▲최우수연기상=이성민(공작), 한지민(미쓰백) ▲조연상=김주혁(독전), 권소현(미쓰백) ▲신인연기상=김영광(너의 결혼식), 이재인(사바하) ▲신인 감독상=이지원(미쓰백) ▲시나리오상=곽경택·김태균(암수살인) ▲예술상=홍경표 촬영감독(버닝)

※ TV부문 : ▲대상=김혜자(눈이 부시게) ▲드라마 작품상=tvN ‘나의 아저씨’ ▲예능 작품상=MBC ‘전지적 참견 시점’ ▲교양 작품상=KBS ‘저널리즘 토크쇼J’ ▲연출상=조현탁(SKY 캐슬) ▲최우수연기상=이병헌(미스터 션샤인), 염정아(SKY 캐슬) ▲조연상=김병철(SKY 캐슬), 이정은(눈이 부시게) ▲신인연기상=장기용(이리와 안아줘), 김혜윤(SKY 캐슬) ▲예능상=전현무(나 혼자 산다), 이영자(전지적 참견 시점) ▲극본상=박혜영(나의 아저씨) ▲예술상=VFX 박성진(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 연극 부문 : ▲젊은연극상=성수연(액트리스 원: 국민로봇배우1호)

▲V라이브 인기상=이지은(나의 아저씨), 도경수(백일의 낭군님) ▲스타일 아이콘상=김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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