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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뮤지컬 '호프' 차지연-차엘리야, "자매가 한 인물..특별한 경험"

  • 입력 2019.04.03 08:42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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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뮤지컬 배우 차지연과 차엘리야 자매가 창작 뮤지컬 ‘HOPE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하 ’HOPE‘)’에서 주인공 ‘호프’역의 현재와 과거를 나란히 맡아 주목을 모은다.

뮤지컬 ‘HOPE’는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의 유작 반환 소송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1924년 카프카는 유언으로 자신의 모든 원고를 태워달라고 부탁했는데, 그의 재능을 눈여겨본 친구이자 작가였던 막스 브로트는 카프카의 원고를 정리해 출간했고 그의 비서였던 에스더 호프에게 원고 일체를 넘겼다. 에스더는 이 원고를 자신의 두 딸에게 유산으로 남기는데, 2008년 이스라엘 국립도서관은 카프카의 미발표 원고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고 재판은 국립도서관 측이 승소했다. 이후 2018년 에바 호프의 사망에 따라 사건은 종결됐다.

뮤지컬 ‘HOPE’는 2018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뮤지컬 신작에 선정된 작품이다. 집필과 작곡을 맡은 강남 작가와 김효은 작곡가가 카프카 미발표 원고 소송 기사와 평생 종잇조각을 지키며 살아온 모녀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고 ‘그들에게 원고란 무엇일까?’, ‘무엇이 저들의 인생을 저렇게 만들었나’라는 궁금증을 바탕으로 작품으로 발전시켰다고 한다. 실제 사건이지만 큰 틀의 소재를 가져왔을 뿐 극 중 인물과 상황은 새롭게 재구성했다. 특히 ‘호프’와 ‘K(케이)’를 제외한 다른 배우들은 각각 과거와 현재의 인물들을 동시에 연기한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뮤지컬 ‘HOPE’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호프’역의 과거와 현재를 나눠 맡고 있는 차지연, 차엘리야 자매의 남다른 소감도 있었다.

차지연은 동네 미치광이로 통하는 78세 노파 '호프'를 연기한다. 차지연은 “이 작품이 저희 자매에게는 굉장히 특별한 무대이고 특별한 경험이고, 그만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호프의 두 인물은) 과거와 현재의 같은 기억을 가진 인물이기 때문에 실제로 같은 공간에서 많은 기억을 공유하고 있고 같은 기쁨과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그런 저희의 삶이 작품 안에 물들여지는 부분이 있더라. 해서 뭔가를 더 이야기하지 않아도 그냥 믿고 의지하는 마음이 커서 그런 마음이 무대에서 조금 더 자연스럽게 부각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차엘리야는 '호프'의 과거로, 전쟁과 가난, 원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꿈꿨던 인물로 등장한다. 이에 차엘리야는 “배우를 하면서 언니와 한 작품으로 무대에 서게 되는 날이 있을까, 그게 저의 바람 중 하나였는데 이렇게 순수하고 따뜻한 작품으로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다. 또, 언니와 한 인물을 나눠서 펼쳐갈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특별한 경험인 것 같아서 행복하게, 열심히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뮤지컬 ‘HOPE’는 오는 5월 2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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