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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국민 여러분!' 여전한 최시원 논란..통쾌한 현실 풍자로 극복할까

  • 입력 2019.04.01 17:35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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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반려견 논란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최시원이 KBS 드라마 ‘국민 여러분!’으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과연 시청자들의 싸늘한 시선을 돌릴 수 있을까.

‘국민 여러분!’은 얼떨결에 경찰과 결혼한 사기꾼이 원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고 국회의원에 출마하며 벌어지는 코믹 범죄 드라마로, 프로 사기꾼 양정국 역에 최시원이, 형사 김미영 역에 이유영이 분해 사기꾼과 형사 부부의 요절복통 케미로 현실 풍자를 그려갈 예정이다.

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서울 파크볼룸에서 KBS 새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현 연출을 비롯해 최시원, 이유영, 김민정, 김의성, 태인호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이번 ‘국민 여러분!’은 작품과는 다른 이슈로 화제가 되고 있는데 바로 반려견 논란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치시원의 복귀작이라는 점이다. 최시원의 가족이 길렀다는 반려견에 정강이를 물린 이웃이 패혈증에 이르러 일주일 만에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당시 최시원은 사건 발생 이후에도 (외부에 알려지기 전까지) 반려견과의 사진을 SNS에 게재하거나 보도 이후에는 자신의 반려견이 아닌 가족이 기르던 반려견이라는 해명을 내놓는가 하면 피해자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반려견 때문이 아닐 수 있다는 증거를 수집하는 등의 행보가 추가 보도돼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며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은 상황.

그를 의식한 듯 최시원은 이날 행사에서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되는 순간인 것 같다. 저와 관계된 지난 사건과 모든 일에 대해서, 더욱더 주의하고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며 다시 한번 사과와 함께 고개를 숙였으나 과연 그것으로 논란을 돌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쏠리고 있다.

2년 만의 복귀작으로 선택한 ‘국민 여러분!’에 대한 자신감은 컸다. 최시원은 “작가님이 쓰신 글에 많은 것들이 나와 있어서 대본에 있는 대로 열심히 연기하려고 노력만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대본이 좋기 때문에, 정말 감사하게도 대본을 읽고 감독님과 배우들과 많이 상의하며 연기하고 있다. 방송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유쾌하고 감동도 있는 멋진 코믹 범죄극이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인사를 드리게 됐다. 같이 한번 작업하고 싶었던 배우들과 김정현 감독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기쁘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만큼 재미있고 유쾌한 모습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존에 생각하시는 국회의원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 중점을 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번 작품에서 코믹에 중점을 두진 않았다. 폭넓게 상황에 맞는 연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집중했다. 전과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며 스스로의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천만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열혈사제’를 필두로 최근 캐릭터성을 강조한 현실 풍자 코믹 수사극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코믹 범죄 정치 드라마 ‘국민 여러분!’이 또 하나의 성공작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기도 한다. 세상에 분노하고 지친 을을 위해 통쾌한 사기극을 펼쳐 보이겠다는 ‘국민 여러분!’의 각오는 통할 수 있을까.

김정현 연출은 드라마에 대해 "현실이 더 드라마 같다 보니 이런 드라마들이 더 성에 안 찼던 거 아닌가 싶다. 우리 드라마는 사실 사기꾼이 국회의원이 된다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다. '사기꾼'이라는 설정 때문에 조금 더 자유롭게 현실을 풍자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깨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더불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최시원의 캐스팅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김정현 연출은 "개인적으로 캐스팅할 때 중요시 하는 게 시청자들이 이 인물을 보고 의외성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거다. 기대했던 모습, 기대했던 부분을 보면 재미가 없을 것 같더라. 어떻게든 기존의 이미지를 깨고 싶다"며 "최시원 씨 경우 굉장히 유연한 면이 있어서 다양한 직업을 소화해야 하는 사기꾼처럼 눈치가 빠르더라. 그런 면에서 캐스팅을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최시원의 복귀에 힘을 실었다.

극 중 사기꾼과 경찰의 요절복통 부부 케미를 보여줄 최시원과 이유영은 서로 호흡이 잘 맞는다고 자평했다. 최시원은 “다른 보통 부부처럼 갑과 을 관계가 확실하다. 케미는 촬영 현장에서도 나름 좋다고 생각한다. 잘 담기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고, 이어 이유영은 “제가 겪어보지 못한 형사 역할이다.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불안했다. 결혼을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현실 부부를 잘 연기하고 싶었다. 최시원 씨가 잘 맞춰주고 을이 되어주니까 연기하기 편하다. 부부로서도 양정국이 말썽을 많이 피운다. 남편을 잡는 연기를 할 때가 많는데 연기 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있다.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이유영은 “김미영이라는 인물은 상황과 행동이 웃긴 거지 내가 나서서 코믹한 연기를 하는 건 아니어서 큰 부담은 없다. 단막극으로 밝은 역할을 해봤다. 내게 좋은 영향을 주더라. 하면서도 너무 재밌어서 밝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도 에너지를 발산하는 캐릭터여서 스트레스 안 받고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정은 극 중 대한민국 사채업의 전설 박상필의 넷째 딸 박후자 역으로 분한다. 양정국에게 사기를 당했던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는 인물로, 동시에 사채업계를 보호해 줄 든든한 ‘정치 빽’을 구하려 한다.

이에 김민정은 실제로 참고한 인물이 있다면서도 “너무 위험하지 않느냐”며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아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평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캐릭터인데, 40대가 되어 이런 캐릭터가 들어오면 조금 부담스럽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우리나라 TV 드라마 여성 캐릭터 스펙트럼을 넓혀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사실 우리 드라마가 유쾌하고 사이다 같다. 박후자도 보실 땐 회장이고 사채업자라 무거울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나도 그렇게 풀고 싶지 않았다. 감독님과 지향하는 방향성이 같아 바로 선택을 하게 됐다"며 “맛깔나게 갑질을 하고 있다. 스스로 이런 모습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놀란다.”고 너스레를 보태기도 했다.

태인호는 극 중 정치 신인 한상진 역으로 분한다. 선진 선거문화를 만든 장본인이지만 보궐 선거 출마를 결심할 때 사채업자 박후자가 찾아와 손을 내밀면서 새로운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이에 태인호는 “(한상진은) 일반적인 정치인의 모습을 상상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정치인과 다른 모습을 봤다.”며 “특별히 국회의원의 모습, 정치인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연기하기보다는, 평범한 사람이 정치하고 싶어 하는, 신인 정치인의 모습을 그렸던 것 같다. 주변에도 그런 분이 있는데 되게 평범한 분이라 힌트를 많이 얻고 있다. 일반적인 정치인의 모습과 다른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김의성은 극 중 3선 국회의원 김주명 역으로 분한다. 허위사실 유포로 당선 무효가 된 이후 박후자를 이용해 언제든 다시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려는 야망을 품은 인물이다. 이에 김주명 역할을 소화하기 위한 정치인 롤모델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의성은 “조심스럽다”면서도 “학교 선배이기도 하고 제가 좋아하는 국회의원이 있다. 안민석 의원을 일자리에서 본 적이 있다. 정치 성향과 상관없이 수도권에서 4선을 했다. 그야말로 정치인으로 무르익은 그분의 외형적인 모습을 흉내 내고 싶었다.”며 “이마도 넓게 해보고 그분의 재미있는 부분을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말해 과연 김의성이 표현할 노련한 정치인 김주명은 어떤 모습이 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KBS 새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은 오늘(1일) 밤 10시에 첫 방송 된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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