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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달을 쏘다' 돌아온 슈또풍, 남다른 감회부터 "아직 젊다" 폭소까지

  • 입력 2019.03.06 15:19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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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의 흥행을 견인하고 있는 ‘슈또풍’ 페어 박영수, 김도빈, 조풍래가 2년 만에 다시 뭉쳤다.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는 일제 강점기, 비극의 역사에 맞서 고뇌하던 시인 윤동주와 뜨거웠던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특히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공연계에도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연이어 무대에 오르는 가운데, 서울예술단 역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윤동주 시인의 삶과 고뇌를 담은 ‘윤동주, 달을 쏘다’로 2019시즌의 포문을 연다.

‘윤동주, 달을 쏘다’는 문학, 음악, 춤, 극이 어우러진 한 편의 종합예술로, 서울예술단이 ‘가무극’이라는 타이틀로 내놓은 첫 번째 작품이자 서울예술단의 대표작이다. 특히 2016, 2017시즌은 100%에 이르는 객석점유율을 기록했고, 이후 윤동주, 송몽규, 강처중 역할을 맡은 실제 동갑내기 배우들 박영수, 김도빈, 조풍래 페어를 빗대어 ‘슈또풍’이라는 애칭이 생겼을 정도로 관객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받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행사에는 유희성 이사장, 권호성 예술감독, 이경화 음악감독, 유현영 안무가를 비롯해 윤동주 역의 박영수, 신상언, 송몽규 역의 김도빈, 강상준, 강처중 역의 조풍래, 김용한, 정병욱 역의 정지만, 이선화 역의 하선진, 송문선 등이 참석했다.

이번 시즌의 최고 관전 포인트는, 역시 2년 만에 다시 뭉친 ‘슈또풍’ 페어의 활약이다. 또한, 박영수, 김도빈, 조풍래가 서울예술단 단원이었던 만큼 이번 시즌에서 후배 단원들과 처음 더블 캐스트로 호흡하게 된 점도 신선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서울예술단 전, 현 단원들이 주축을 이루면서 배우들의 소회도 남달랐다.

특히 2012년부터 다섯 번째 시즌 동안 윤동주 역할을 맡고 있는 박영수는 “벌써 다섯 번째 동주를 맡고 있는데, 다섯 번쯤 되면 초연해지기도 하고 감정이 조금은 무뎌지기도 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 이 작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너무나 어둡고 힘든 청년기들을 많이 그려가다 보니까 아직도 그 감정이 지금까지 7년, 다섯 번째 공연이 올라가기까지 그 아픔들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 이 남아있는 많은 아픔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공연인 것 같아서 많은 분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예술단이라는, 정말 친정 같고 너무나도 편안하고, 저의 연기나 모든 것들을 편하게 풀어놓을 수 있는 이런 장소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또 함께 호흡했던 친구들이 모였다는 게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이번에 느낌이 좀 다른 게, 일반적인 더블 배역과 후배들과 함께하는 느낌이 너무 다르다. 정말 ‘내 후배’, 내가 지켜주고 아껴주고 함께 가야 하는, 내가 그런 선배 입장이 됐다는 느낌이 정말 달랐고, 내 후배가 이 역할을 함께하다 보니 저 역시도 이 친구가 원하는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조금 더 알려주고 그렇게 함께 간다는 게, 아직 공연을 올리진 않았지만, 여기까지 함께 걸어왔다는 게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해서 올해 5연의 ‘윤동주, 달을 쏘다‘는 좀 더 새롭고, 후배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작업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송몽규 역의 김도빈과 강처중 역의 조풍래는 그동안 원 캐스트로 활약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후배들과 함께 더블 캐스트로 출연하게 됐다. 원 캐스트로 항상 무대에 있다 보니 정작 이 작품을 관객의 눈으로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김도빈은 “예술단에서 퇴단하고 2년 만에 이렇게 저희를 다시 불러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저희가 가장 사랑하는 작품 ‘윤동주, 달을 쏘다’에 참여할 수 있게 돼서 너무나 영광”이라며 “며칠 전에 연습실에서 리허설을 하는 모습을 보는데 제가 처음 보는 장면이 있더라. ‘아, 내가 이 작품을 처음 보는구나’ 그때 느꼈다. 이런 장면들이 있었고 이런 표정들을 짓고 있구나. 저는 항상, 마지막에 동주가 ‘별 헤는 밤’을 외치는 그 장면만 제 머리에 박혀 있었는데 그 장면 말고도 너무나 많은 장면이 있었더라.”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이어 “이번에 후배들이 있어서 저희는 뭔가 지는 해처럼,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저희 아직 젊다. 물론 여기서는 동생들과 나이 차도 많이 나고 모습도 다르고 (키도) 작고, 하지만 저희도 (앞으로) 충분히 더 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보태 현장을 폭소케 했다.

강처중 역의 조풍래는 “다시 이 작품으로 무대에 설 수 있게 도와주신 서울예술단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고, 저희가 함께 무대 위에서 즐겼던 만큼 이번에 새로운 단원들도 즐겁게 잘하고 있다.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시고 방문해주시면 좋겠다.”며 “이번에 객석에서 본 게 처음이었는데, 무대에만 있다가 밖에서 보니까 ‘아, 이래서 이 작품이 긴 시간 사랑을 받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더라. 강처중 역할이 처음 더블이 돼서 (김용한 배우가) 어떻게 할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잘하고 있어서 제가 특별히 도와준 건 없다. 와서 보시면 이 친구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영수, 도빈이, 저와는 또 다른, YB팀 세 명의 풋풋한 모습을 보실 수 있는 무대가 반드시 될 테니까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며 YB팀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 외에도 윤동주와의 안타까운 사랑을 보여줄 이선화 역의 하선진은 “7년 5연 동안 예술단에서 정말 큰 애정을 갖고 다 함께 자랑스러운 작품으로 만든 ‘윤동주, 달을 쏘다’. 예술 감독님도 처음엔 외부에서 오신 연출님이셨다가 가족이 되셨고, 현재 이름은 서울예술단이 아니지만 언제나 놀러 오고, 항상 마음속에 있는 ‘슈또풍’ 배우들과 함께, 정말 우리 가족들끼리 뭉쳤고 다른 객원분들도 다 우리 가족 같은 분들이 오셔서 정말 재밌고 신나게, 큰 문제 작은 문제도 별로 없이 다들 파이팅하면서 작업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또 라이브밴드도 들어오고 해서 어느 때보다 꽉 짜인 무대가 될 것 같다. 기대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고, 송문선은 “이 작품은 저에게 매번 가슴 떨리는 작품인 것 같다. 전보다 더욱 애틋한 마음으로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병욱 역을 맡은 정지만은 “많이 부족하고, 옆에서 연출님과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지금 이 역할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도 많이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부족하지만 열심히 준비하겠다.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며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는 5일부터 17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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