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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달을 쏘다' 권호성 연출, "음악부터 뉴페어까지..올해 결정판"

  • 입력 2019.03.06 14:35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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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가 다섯 번째 시즌을 맞아 ‘결정판’을 예고해 기대가 쏠린다.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는 일제 강점기, 비극의 역사에 맞서 고뇌하던 시인 윤동주와 뜨거웠던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특히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공연계에도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연이어 무대에 오르는 가운데, 서울예술단 역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윤동주 시인의 삶과 고뇌를 담은 ‘윤동주, 달을 쏘다’로 2019시즌의 포문을 연다.

‘윤동주, 달을 쏘다’는 문학, 음악, 춤, 극이 어우러진 한 편의 종합예술로, 서울예술단이 ‘가무극’이라는 타이틀로 내놓은 첫 번째 작품이자 서울예술단의 대표작이다. 특히 2016, 2017시즌은 100%에 이르는 객석점유율을 기록했고, 이후 윤동주, 송몽규, 강처중 역할을 맡은 실제 동갑내기 배우들 박영수, 김도빈, 조풍래 페어를 빗대어 ‘슈또풍’이라는 애칭이 생겼을 정도로 관객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받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행사에는 유희성 이사장, 권호성 예술감독, 이경화 음악감독, 유현영 안무가를 비롯해 윤동주 역의 박영수, 신상언, 송몽규 역의 김도빈, 강상준, 강처중 역의 조풍래, 김용한, 정병욱 역의 정지만, 이선화 역의 하선진, 송문선 등이 참석했다.

먼저 유희성 이사장은 “‘윤동주, 달을 쏘다’가 올해로 5연째를 시작하게 됐다.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인데,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여서 특별히 정성을 다해서 준비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윤동주, 달을 쏘다’는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을 노래가 아닌 가사와 대사로 엮었다. 고유의 서정성을 해치지 않기 위함인데, 마지막 장면에서 윤동주의 독백을 통해 아름답고 처절한 절규로 쏟아내는 ‘별 헤는 밤’과 같은 장면은 이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 이번 시즌 역시 ‘윤동주, 달을 쏘다’의 기조를 백분 살리고 음악이나 안무 등 완성도를 보탰다. 권호성 예술감독은 이번 시즌을 두고 ‘결정판’이라고 자신했다.

권호성 예술감독은 먼저 “초연부터 연출로 함께해오고 있는데, 처음부터 지금까지 관객 여러분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어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관객과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이 된 해인데, 이 ‘윤동주, 달을 쏘다’는 본래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한 작품은 아니다. 윤동주 탄생 100주년에도 공연했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다 보니까 올해 3·1운동 100주년 기념 공연으로도 선정됐다. 그만큼 3·1운동을 염두에 둔 단기간 상품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고 오랜 시간 동안 서울예술단의 의지와 노하우를 갖고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3·1운동 100주년에 더욱 성숙한 작품으로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다. 해서 올해 무엇을 더욱 강조하기보다는 기존에 해왔던 작품의 흐름을 유지하면서 좀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며 ‘윤동주, 달을 쏘다’라는 작품의 기본 취지를 다시 한번 설명했다.

이어 “전 시즌과 제일 크게 달라진 것은 음악인데, 그전까지 음악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면 이번에 유희성 이사장님의 라이브 의지가 어느 해보다 강했고 그런 덕분에 저희가 ‘윤동주, 달을 쏘다’에서 처음으로 라이브 음악을 편성할 수 있었다. 이 부분이 연출자로서는 가장 행복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또 유현영 안무 선생님께서도 물론 전에도 열심히 해주셨지만 이번에 특별히 열심히 해주시더라. 안무는 정말 기대하셔도 좋다. 보기만 해도 굉장히 울컥울컥하는 드라마가 안무 속에 숨어있어서 정말로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다. 음악도 라이브로 하다 보니까 음악 감독님도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참여해주셔서, 아마 이번 ‘윤동주, 달을 쏘다’가 지금까지 5연 중 결정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윤동주, 달을 쏘다’가 계속될 수 있다면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발전시킬 계획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유현영 안무가는 “이번에 작품을 준비하면서 일제 식민지였던 조선과 일본의 악랄함, 또 전운이 감도는 불안함, 그런 느낌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전했고, 이경화 음악 감독은 “그동안 음악을 MR로 진행하다가 이번에 라이브로 바뀌게 됐다. 해서 배우들과 함께 호흡한다는 마음으로 배우들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며 “저희 음악에서는 ‘시는 무엇인가’와 윤동주의 마지막 ‘달을 쏘다’를 테마로 잡고 있다. 윤동주 시인이 일본에 건너가서도 계속 시에 대한 고민과 갈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2012년에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아, 이 대사가, 곡이 메인 테마가 되겠구나’ 하는 느낌이 한 번에 왔고, 해서 그 멜로디를 윤동주가 고민하는 모습 사이사이에 많이 사용하게 됐다. 또 ‘달을 쏘다’는 마지막에 윤동주가 죽으면서 친구들과 함께했던 과거를 회상하게 되는 음악과도 물려 있고, 윤동주 시인의 마지막 삶을 말해주고 있기도 해서 이 두 곡을 테마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윤동주-송몽규-강처중 역할에 ‘슈또풍’ 페어 OB팀은 물론 신상언, 강상준, 김용한의 YB팀 ‘이메다즈(세 배우의 키가 2m에 닿아 아깝다/평균 신장 187cm)’ 페어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기존의 감동과 신선한 활력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시즌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권호성 예술감독은 “‘슈또풍’ 페어와 함께 이번에 출범한, 저희끼리는 OB, YB라고 하는데 YB팀 만만치 않다. 그들의 패기와 선배들을 넘어서려는 의지도 볼 수 있고, 그들 나름의 신선함, 젊음, 정말 그 나이에 어울리는 윤동주, 송몽규, 강처중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 점이 또 새롭게 이번 ‘윤동주, 달을 쏘다’에서 가장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는 면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는 5일부터 17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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