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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김혜자X한지민 '눈이 부시게', 지금까지 이런 드라마는 없었다

  • 입력 2019.02.11 17:34
  • 기자명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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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홍미경 기자] 배우 한지민이 국민배우 김혜자를 연기한다. 그리고 김혜자는 25세로 돌아갔다. 조금 황당하면서도 신선한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이야기다.

마치 영화 '극한작업'속 류승룡의 대사를 인용한것 처럼 "지금까지 이런 드라마는 없었다"는 것이 드라마를 접한 이들의 반응이다. 전혀 새로운 접근으로 탄생할 '눈이 부시게' 첫방송에 앞서 미리 제작진과 배우들을 만나봤다.

11일 JTBC 새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극본 이남규·연출 김석윤)의 제작발표회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석윤 PD를 비롯해 배우 김혜자, 한지민, 남주혁, 손호준, 김가은이 참석했다.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를 그린다. 

'눈이 부시게'에서 김혜자는 몸은 70대이지만 영혼은 25세인 김혜자로 분한다. 그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한순간 늙어버린 김혜자를 연기하며 웃음과 가슴 뭉클한 공감을 자아낼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은 “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드라마다. 그 중 ‘나이 들어간다는 걸 우린 어떤 생각으로 대하고 있을까’에 집중해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판타지인 것도 맞지만, 젊은 사람과 나이든 사람을 한 프레임에 보여주기 위해선 그런 과한 설정이 필요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배우 김혜자의 실명을 사용한 25살 김혜자다. 김혜자와 한지민이 갑자기 늙어버린 25세 여성을 번갈아 연기한다. 

극 중 이름을 김혜자로 지은 이유에 대해 김석윤 PD는 "극 중 이름은 제3의 인물로 할 수도 있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김혜자라는 배우를 대표로 내세워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흥이 쉽거나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이 든 혜자 역은 나이가 들어보이는 25세의 여자였다. 김혜자가 국민 배우였기 때문에 그게 당연히 이유가 됐다.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야 한다"라며 "김혜자가 아니면 안 되는 코미디가 있다. 코미디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이건 한지민이 맞는, 이건 김혜자가 아니면 안 되겠구나 하는 게 (처음부터)상정돼 있어서 기본적인 연기력과 더불어 저런 코미디를 본인의 느낌대로 소화할 수 있는, 대안의 여지가 없는 캐스팅이었다"고 강조했다.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혜자, 그리고 김혜자와 한지민의 2인 1역 듀얼캐스팅으로도 이목을 모았다. 무엇보다 김혜자에게 이번 역할은 지금까지 맡아왔던 어떤 역할보다 특별하다. 자신의 실명을 썼을 뿐 아니라 70대로서 25세 여성을 연기하게 됐기 때문. 

드라마 선택 이유에 대해 김혜자는 “이 드라마는 제가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거다. 상투적이긴 하지만 그렇기에 설렌다. 스물다섯이 갑자기 70대로 변했다는 건 소설에서도 잘 없었던 것 같다.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보는 분들도 ‘저럴 것 같다’ 느낄까 생각했다. 그래서 김혜자 역을 신선하게 받아들였다. 여러분도 보시면 자신의 일생을 견줘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감흥을 밝혔다. 

한지민은 시간을 잃어버리고 한순간에 늙어 버린 스물다섯 청춘 혜자로 변신, 김혜자와 같은 역할을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한지민은 "대본에서 그려지는 혜자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지만 선생님의 젊은 시절 연기를 하는 게 영광스럽게 다가왔다"며 "선생님의 존함을 역할 이름으로 쓰는 작품이라 꿈같은 시간이었다. '국민 엄마'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제게는 꿈같은 여배우이신데 이렇게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 리딩 때 선생님이 버릇처럼 하시는 제스처들을 유심히 보고 따라 하려고 노력했다. 촬영이 없는 날에도 선생님을 찾아 뵀었다"고 했다. 반면 김혜자는 "'저 사람이 이렇게 하니까 난 이렇게 해야지' 이런 생각은 못 했다. 내가 처한 상황하고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충실해서 했다. 대신 (영혼이) 25세 역할을 해야 하니 원래 안 하던 제스처들도 하고, 말이 느리니까 빨리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김혜자 역시 "저렇게 사랑스럽고 예쁜 배우가 내 젊은 시절을 연기해 감사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같은 역에 캐스팅이 돼 좋았다. 한지민씨가 한다고 얘기해줘서 좋았다. 예쁘고 사랑스럽고 연기도 잘하는 여자니까. 감사했다"라고 밝혔다. 

남주혁은 연기자지망생 이준하 역을 맡았다. 캐릭터에 대해 남주혁은 "준하가 나와 닮은 점이 많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고 멋있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자기만의 사정이나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면을 연기했기 때문에 편했고,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연기 소감을 덧붙였다.

끝으로 김석윤 PD는 "새롭다는 데 의미가 좋다. 보통 드라마는 한쪽으로 집중되는 면이 있는데 여기는 희노애락이 다 있는 종합선물세트다. 희노애락의 깊이가 많이 깊다. 코미디도 극단적 코미디가 많이 나온다"고 본방 사수를 당부했다. 

한지민은은 “누구에게나 주어진다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있을 땐 모르지만 지나고 나면 그 순간이 아쉽고 그립듯이 젊음과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드라마였으면 한다. 가슴 찡하게 울림이 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JTBC '눈이 부시게'는 11일 밤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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