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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열혈사제', 김남길-이하늬-김성균 캐스팅에 거는 기대

  • 입력 2019.01.26 07:1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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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오는 2월, SBS 새 금토드라마로 방영될 ‘열혈사제’ 이명우 연출이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 등의 캐스팅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열혈사제’는 분노조절장애 가톨릭 사제와 구담경찰서 대표 형사가 늙은 신부 살인사건으로 만나 어영부영 공조 수사에 들어가고 만신창이 끝에 일망타진하는 이야기를 그릴 작품으로, ‘김과장’, ‘굿닥터’의 박재범 작가와 ‘귓속말’, ‘펀치’ 이명우 감독 등 흥행메이커 제작진이 의기투합하고 김남길, 김성균, 이하늬 등 연기력과 흥행성을 고루 갖춘 배우들이 합류하면서 올 상반기 또 하나의 기대작으로 꼽힌다.

2월 방영에 앞서,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목동 SBS 사옥에서 ‘열혈사제’의 이명우 연출이 취재진과 만나 작품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이명우 연출은 박재범 작가와의 호흡에 대해 “제가 기존에 했던 드라마들이 사회적, 정치적 이슈나 관심사들을 무게 있게 다뤘던 반면에 박재범 작가님은 ‘김과장’에서 보여준 것처럼 큰 주제는 동일하면서도 가볍고 코믹한 풍자에 특화된 분이더라. 작년 7월부터 작업을 시작했는데 캐스팅 과정, 작품의 수정본을 뽑는 과정을 보내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있었고, 어떤 배우를 캐스팅하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톤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 톤을 맞춰가는 데에 많이 고심했다. 처음 작업치고 세대도 비슷해서 잘 맞춰가고 있다.”며 “제 입봉 작품이 ‘불량커플’이라는 코믹물이었는데 이번 ‘열혈사제’를 촬영하면서 그동안 잊고 있던 코믹 본능이 살아나는 것 같다.”는 너스레를 보태기도 했다.

작품의 전체적인 톤이 배우에 달렸다는 언급처럼, 이번 ‘열혈사제’ 역시 캐스팅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짜증과 독설을 남발하고 심지어 분노조절 장애를 가진 가톨릭 사제 김해일 역에는 배우 김남길이 분한다. 김해일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국정원 대테러 특수팀에 있던 인물로, 반군 테러단에 붙잡힌 한국봉사단원을 구출하던 중 폭발사고로 아이들이 모두 죽게 되는 충격으로 방황하게 된다. 이후 이영준 신부를 만나 사제의 길을 걷게 되는데 그가 의문의 사망에 이르자 분노하게 되고, 과거 요원 시절의 능력을 되살려 사건을 진실을 파헤치게 된다. 김남길은 김해일 역으로 사제이면서도 테러 특수팀 요원의 역량까지 보여줄 뿐만 아니라 분노조절 장애로 인한 코믹함을 동시에 연기하게 된다. 김남길은 앞서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나 드라마 '명불허전' 등에서도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이에 이명우 연출은 “사제 역할인 김남길 씨의 캐스팅은 이견이 없었다. 캐스팅에는 배우의 스타성은 물론 역할에 잘 맞는가 하는 적합도 등을 고려하는데, 코믹물이다 보니까 묵직한 주제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너무 무겁게 않게 잘 풀어갈 수 있는 유연성 있는 배우를 서치하게 됐고, 제일 먼저 떠오른 배우가 김남길 씨였다. 김남길 씨가 캐스팅됐을 때 굉장히 기뻤고, 좋은 선택을 하게 된 것 같다.”며 “김남길 씨는 약간의 코믹이 들어간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해서 캐스팅했는데 실제 촬영해보니 제 생각보다도 코믹감이 열 배 이상 뛰어나더라. 해서 현장이 엄청 재밌다. 김남실 씨 덕에 현장이 항상 깔깔거리고 웃고 있다.”고 밝혔다.

이하늬는 극 중 현란한 말발과 전투력을 가진 서울중앙지점 특수팀 검사 박경선으로 분한다. 귀신같은 정치력에 빼어난 미모와 센스까지 장착한 인물이다. 권력의 충견이면서도 매사 당당하고 뻔뻔하게 라인을 제대로 타고 있다. 그러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법조인 코스프레 중인데, 김해일의 등장으로 변화를 맞게 된다. 또한, 김성균이 분할 구대영은 구담경찰서 강력팀 형사로, 모지리 호구에 허세는 경찰서 내 최고다. 온갖 사고를 치지만 그 에게는 엉뚱한 능력이 있다. 가위바위보 아시아 챔피언, 숨 참기 기록 보유자, 보물찾기 전국 챔피언 등 그의 특이한 능력은 이후 김해일과의 공조를 통해 백분 발휘될 예정이다. 캐릭터 설명만 보아도 그야말로 개성 만점 캐릭터들의 배치다.

이하늬는 특히 '빛나거나 미치거나',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등 사극에서 냉철하고 다크한 카리스마를 뽐내왔는데, 이번 '열혈사제'에서는 영화 '조작된 도시'의 사무장과 같은 도도한 악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 듯하다. 다만 박경선에게는 허당기도 추가됐다.

이에 이명우 연출은 “이하늬 씨는 극 중 검사역할인데 검사라 하면 보통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수사를 이끌어가는 다른 드라마들과 달리 ‘열혈사제’는 변칙에 가까워서,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을 코믹적 전개로 소개하기 때문에 그것을 소화할 배우로 고민을 많이 했다. 또한, 자칫 미워 보일 수 있는 악역이고 주인공을 사사건건 방해하기 때문에 최대한 밉지 않고 사랑스러워 보일 수 있는 배우가 누구일까 고민했는데 이하늬 씨가 밝고 건강하고 푼수기도 있는 사랑스러움이 있어서 캐스팅에 공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성균 씨의 경우는 무심한 듯 하면서도 가슴에 따뜻함을 가진 배우가 누가 있을까, 또 극 중 큰 코믹을 담당해주어야 해서 정극과 같은 코믹 말고 다른 표현을 해줄 배우가 누가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이후에 김성균 배우를 만나 얘기를 하게 됐고 대본에 반영되어 있지 않지만, 경상도 사투리를 제안했다. 본인은 이제 사투리 그만 쓰고 서울말 멋있게 쓰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하는데, 아내에게 얘기했더니 단번에 하라고 해서 하게 됐다고 하더라. 캐릭터가 더욱 풍성해지고 재밌어진 것 같다.”며 김남길은 물론 이하늬, 김성균의 캐스팅에 큰 자신감을 보였다.

‘열혈사제’는 SBS가 처음 선보이는 금토드라마가 될 예정. 최근 강세를 타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와는 경쟁을 피했으나 금요일 예능 황금 프라임대인 밤 10시에 편성됐다. 이로써 기존에 방영 중인 ‘정글의 법칙’이 토요일 밤 9시로 편성을 옮긴다. ‘정글의 법칙’이 수년째 동 시간대 시청률을 1위를 달리며 10%대 이상의 시청층을 확보한 만큼 그 버프가 ‘열혈사제’를 돕는다면 성공적인 편성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열혈사제’만의 익스트림 코믹 수사극이라는 장르적 유리함으로 또 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하면서 기존의 예능 시청층을 잡아두겠다는 포부다.

이에 이명우 연출은 “‘열혈사제’가 새롭게 시작되는 SBS의 금토드라마이고 하필 제 작품이 첫 타자가 됐다. 해서 이번엔 드라마가 아닌 비드라마, 예능과 경쟁해야 하는 경우가 됐는데, 금, 토요일 이 시간을 고려해봤을 때 ‘열혈사제’는 가족 오락물로 적합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고 그것을 사측에서도 긍정적으로 판단해서 첫 작품으로 내놓지 않았나 생각한다. 해서 ‘오락물을 보는 것만큼 재밌게 만들자’는 것이 제작진의 생각이고, 웃음 코드가 가득하게,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웃다 끝나는 드라마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방영 중인 SBS 토요드라마 '운명과 분노'는 주상욱, 이민정을 주연으로 한 격정 멜로를 그리고 있지만, 평균 6%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작 '미스 마:복수의 여신' 역시 김윤진이라는 걸출한 배우를 내세웠음에도 최종회 8.6%에서 마감했다. 실상 2017년 4월부터 10월까지 방송된 '언니는 살아있다' 이후 방송된 '브라보 마이 라이프', '착한 마녀전', '시크릿 마더',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까지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SBS로서는 주말드라마에서 '막장'을 탈피한 작품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열혈사제'의 파격 편성으로 하여금 반전을 꾀하고 있는 상황. 

특히 '열혈사제'의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 등의 캐스팅은 미니시리즈 시청층을 확보하는 데 더없이 유리한 조건이자 기대감을 불러모으기에 충분하다. 거기에 오락성을 가미한 익스트림 코믹 수사극을 보여줄 만큼 SBS 주말극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SBS 새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는 오는 2월 15일(금) 밤 10시에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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