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남자친구' 송혜교-박보검, 진부함 넘어선 배우의 힘

  • 입력 2019.01.25 08:13
  • 기자명 이애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이애림 기자] '남자친구'가 송혜교, 박보검의 해피엔딩으로 종영을 맞았다. 예상 가능한 스토리를 한 치도 벗어나지 못 했지만 그를 연기한 송혜교, 박보검 두 배우 덕분에 8%대 시청률을 회복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tvN ‘남자친구’(극본 유영아/연출 박신우/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본팩토리)가 지난 24일(목) 빛나는 먹먹함을 선사하며 16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수현(송혜교 분)과 진혁(박보검 분)의 행복한 엔딩이 그려졌다.

진혁은 수현의 이별통보에도 진심을 다해 그의 곁을 지켰고, 결국 수현은 진혁의 진심에 응답했다. 진혁이 전하고 간 필름을 현상한 수현은 사진 속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곧장 진혁에게 향했고, 이내 진한 입맞춤으로 더욱 굳건해진 사랑을 확인해 심장을 떨리게 했다. 그리고 1년 후, 수현에게 청혼을 하는 진혁의 모습이 설렘을 자아냈다. 진혁이 시간을 내달라고 말하자 휴가 계획일 거라 생각한 수현. 이에 진혁은 따뜻한 눈빛으로 수현을 바라보며 “결혼하고 가면 안될까?”라는 담백한 프러포즈를 전해 심쿵을 유발했다. 이어 사랑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수현과 진혁의 모습이 그려져, 두 사람의 달콤한 미래를 예상케 했다. 동시에 각자의 일상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차례로 담기며 훈훈하게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8.7%, 최고 10%를 기록했다. 

‘남자친구’는 ‘정통 멜로’의 저력을 과시했다. 최근 자극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가 많은 것이 사실. 이 가운데 ‘남자친구’는 극중 인물들의 감정 변화에 초점을 맞춘 스토리로, 안방극장 가득 진한 멜로 감성을 퍼뜨리며 가슴 깊숙이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수현은 정치인의 딸로 태어나 평생을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 갇힌 채 살아온 반면, 진혁은 일상을 행복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자유롭게 살아온 인물. ‘남자친구’는 그런 두 사람의 로맨스를 담아내며 평범한 행복이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송혜교, 박보검 등 배우들의 출연은 굳건한 시청층을 만들어냈고 90년대에나 통할 법한 진부한 스토리와 설정에도 7%대에서 선전했다. 송혜교는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오다 진혁을 만나 마음의 문을 열고 밝아지는 수현의 감정변화를 디테일하게 담아내며 멜로 장인의 위엄을 과시했다. 박보검은 자유롭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진혁으로 분해, 올곧고 단단한 마음을 가진 남자의 매력을 물씬 풍겨내며 시선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더욱이 송혜교-박보검은 수현과 진혁에 온전히 녹아 들어 눈빛과 표정, 손짓, 말투 하나에까지 감정을 담아내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러나 뒷심을 발휘한 마지막 2회에서도 멜로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갈등인 주인공의 이별은 극적인 해피엔딩을 위한 이별,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 했고 그들의 재회 역시 쿠바에서의 추억에 이은 놀이터가 될 것을 예상한 시청자들의 예견이 정확히 들어맞았을 정도로 신선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호연이 있어 시청률 오름세로 마감할 수 있었다. 

한편, 자극의 홍수 속에 정통 멜로를 표방한 tvN '남자친구'는 지난 24일(목)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