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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남자친구', '황후의 품격' 결방에도 좀처럼 오르지 않는..

  • 입력 2019.01.17 14:56
  • 기자명 이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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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애림 기자] 이제 종영까지 3회 방송만을 남긴 tvN '남자친구'가 수목극 왕좌를 이어가고 있는 동 시간대 경쟁작 SBS '황후의 품격'이 결방했음에도 좀처럼 시청률이 오르지 않고 있다. 송혜교, 박보검의 그림 같은 멜로가 왜 이토록 힘을 받지 못하는 걸까.

지난 16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극본 유영아/연출 박신우/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본팩토리)’ 13회는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시청률 7.9%, 최고 8.7%를 기록했다. 전회 대비 0.3%P 소폭 상승했고, 동 시간대 1위이자 전체 수목극 왕좌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15%대 이상의 시청률로 수목극 왕좌를 수성하고 있는 SBS '황후의 품격'이 결방한 사이에도 여전히 7%대에 머물러 있는 시청률은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 

이날 방송된 ‘남자친구’ 13회에서는 수현(송혜교 분)과 진혁(박보검 분)이 미래를 함께할 것을 약속한 가운데, 진혁의 어머니(백지원분)가 수현을 찾아와 제발 아들과 헤어져 달라며 눈물로 호소하는 모습이 그려져 주목을 모았다.

수현과 진혁의 로맨스는 잔잔하면서도 달달한 정통 멜로의 전형을 보여준다. 남녀가 바뀐 신데렐라 스토리에서의 진부함을 덜 가진 자가 더 가진 자를 위로하고 보듬어준다는 설정으로 탈피하면서 ‘사건보다 감정’의 정서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수현이 진혁을 통해 겪는 모든 평범한 일상은 사실상 판타지다. 진혁의 가족으로 대표되는 평범한 이들의 일상은 현실의 녹록지 않음보다 소박하고 단란하게 포장된다. 가진 것은 많으나 피폐한 수현에게는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이다. 또한, 전적으로 자신을 믿고 지지해주는 진혁은 나이와 상관없이 든든한 존재감이 되어준다.

이날은 진혁이 촬영 소품으로 쓰인 부케를 들고 수현을 찾아와 “나랑 오래오래 같이 살자”며 달콤한 프러포즈를 전했다. 선뜻 답을 하지 못한 수현은 이후 진혁에게 자신이 너무 욕심을 부리는 거 같아서 좀 그렇다는 말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그런 수현까지도 진혁은 따뜻하게 보듬었다.

그러나 수현과의 관계는 진혁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흔들었다. 한 이웃이 찾아와 수현과 진혁의 관계를 언급하며 진혁 또한 대표와의 관계로 취업이 된 게 아니냐며 아들의 취업을 부탁했다. 결국 진혁의 어머니는 수현을 찾아갔고,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제발 헤어져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수현은 그저 조용히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이날 방송의 내용으로만 보자면 여타의 멜로 드라마 속 갈등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남자친구’ 속 갈등의 시작과 끝이 전부 어머니들의 반대라는 점이다. 수현의 전 시어머니인 태경그룹 김 회장(차화연 분)을 비롯해 친어머니 진미옥(남기애 분)는 극 초반에서부터 수현에게 전남편 정우석(장승조 분)과 다시 만나기를 종용한다. 김 회장은 이혼 당시 내어준 동화호텔을 다시 가져올 심산이고, 진미옥은 남편의 청와대 입성에 태경그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두 어머니의 사심이 끈질기게 반복되자 피로감이 쌓이는 것은 당연했다.

또한, 아직 수현을 사랑하는 우석은 김 회장의 마수에서 수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그 역시도 별다른 한방 없이 후반까지 이어 오다 공동 대표로 동화호텔에 들어온 정도다. 진혁과의 삼각 구도도 팽팽한 긴장감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자 이제는 막판 장애물로 진혁의 어머니가 등판했다. “사연 많은 여자는 싫다.”던 어머니는 심지어 아들도 아닌 수현을 찾아가 제발 헤어져 달라고 애원한다.

일부 시청자들은 ‘남자친구’를 두고 ‘자극 1도 없는 힐링 드라마’라고 호평하지만 이러한 어머니들의 포진은 그야말로 일일 연속극의 단골 자극 메뉴다. 단지 김치 싸대기 같은 1차원적 자극이 없을 뿐이다. 또한, 매번 비슷한 갈등만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다 보니 아무리 멜로 드라마라고는 하나 쫄깃한 긴장감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수현과 진혁의 달달함을 매회 더욱 짙게, 분량도 늘려가고 있지만 스토리의 진부함 내지 오글거림을 참지 못하는 시청자들의 이탈을 막지 못했고 방송 2회 만에 10%대를 넘겼던 시청률은 현재 7%대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의 애청자 반응은 ‘힐링 로맨스’로 귀결된다. 그러나 과연 이 작품이 송혜교, 박보검이라는 배우들의 힘이 아니고서도 현재의 시청률을 낼 수 있었을까 하는 부분에서는 대부분 회의적이다. 또한, 송혜교와 박보검의 로맨스 호흡은 커플 케미를 응원할 원동력이 애초에 차단되어 있다는 점이 현재까지도 드라마의 몰입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꼽히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이제 남은 분량은 3회. 그동안 펼쳐놓은 갈등을 봉합하고 수현과 진혁의 멜로가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는 매주 수, 목요일 밤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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