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today초점] '이토록 오랜 이별', 임주환X장희진 표 8년史 연애와의 이별

  • 입력 2018.10.19 08:11
  • 기자명 이은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KBS 드라마스페셜 여섯 번째 작품 ‘이토록 오랜 이별’이 안방극장에 가을 감성 취향저격에 나선다.

2017 단막극 극본 공모 당선작 작가인 김주희 작가가 선보이는 2018년 신작 ‘이토록 오랜 이별’은 꿈도 추억도 함께 쌓아왔던 오래된 연인이 서로의 관계에 대해 되짚어보는 과정을 다룬 드라마로, 깊어가는 가을밤에 어울리는 진한 정서적 울림을 전달할 예정이다.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S별관 대본연습실에서 ‘이토록 오랜 이별(이하 ’오랜 이별‘)’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송민엽 연출을 비롯해 임주환, 장희진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송민엽 연출은 ‘오랜 이별’에 대해 ”오랫동안 같은 방향을 바라본 연인이 서로 다른 감정을 느끼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애를 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을 현실적으로 그린 작품이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을밤에 잘 어울리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민엽 연출은 앞서 공개된 작품 ‘참치와 돌고래’에 이어 이번 ‘오랜 이별’까지 연출을 맡았다. 큰 예산이 투입되는 미니시리즈나 장편에서와 다르게 성적에 대한 강박이 없는 단막극은 연출에 있어 훨씬 자유로울 수 있었고, 다양성 확보라는 점에서 단막극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그러나 짧으면서도 긴 한 시간 동안 너도나도 알고 있을 현실 연애로 시청자의 시선을 잡아두기란 좀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오랜 이별’은 어떤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이에 송민엽 연출은 ”이번 ‘오랜 이별’은 무겁거나 주제의식이 화려하진 않다. 가능하면 담담하게 담으려고 했고, 장소 또한 일상에서 생활하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도록 노력했다. 항상 생활하는 공간, 집, 직장, 친구들 만나는 공간들, 카페. 어떻게 보면 특색이 있는 건 아닌데 그런 공간 하나하나에 미묘한 감정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극 중 두 사람은 8년 된 연인이지만 그들에게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꼭 연애를 길게 해야 느껴지는 감정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1년이든 2~3년이든 연애를 해본 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어떻게 보면 한 회 안에서 계속 흥밋거리를 주고 끌어가기가 쉽지 않은데, 자극적으로 넣지 않고 담백하게 하려다 보니까 더 어려웠지만, 임주환 씨, 장희진 씨가 캐스팅되면서 극의 매력이 200% 늘어났다고 본다. 두 분이 외모도 훌륭하고 연기력도 뛰어나시지만, 스스로 자신의 캐릭터를 굉장히 잘 창조하셨다.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주환은 극 중 전 첫 장편소설을 메가히트 시키며 50만 부를 팔아치운 소설가 배상희로 분한다. 그러나 이후 차기작이 없는 상태로, 글쓰기가 여간 쉽지 않다. 출판사의 편집자인 여자 친구 정이나와 함께 살고 있지만, 언제부턴가 그녀의 재촉은 빚쟁이처럼 느껴져 어렵다.

임주환은 대본의 매력에 이번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보통의 작품들은 스토리를 설정하고 거기에 집중해 보여주는데, 이 작품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사랑의 감정, 이별, 그 사이에서 미묘하게 오가는 감정선, 예민함, 그런 것들이 담겨 있어서 많은 분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 작품의 매력은 여운이다. 요즘은 편집이 빨라서 캐릭터가 대사가 끝나면 바로 다음 신으로 넘어가거나 다른 대사들이 나오는데, 이 작품은 대사를 마친 후의 여운이 있어서 그를 통한 울림이 있을 것이고, 카메라 감독님께서 모든 촬영을 카메라를 손에 들고 하셨다. 거기에서 오는 약간의 떨림으로 이들의 불안함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시더라. 화면을 통해서도 이 연인들이 불안해 보인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오랜 이별’의 매력을 설명했다.

배상희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전하기도 했다. 임주환은 “연인관계에서도 각자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의 다름이 있는데 그 다름이 무엇일까. 또 차가운 공기가 돈다고하는, 그런 부분들이 과연 무얼까. 그런 걸 담아내려고 노력했다.”며 “저도 옛날 생각이 나더라. 대학교 때 캠퍼스 커플로 3년 반 정도 사귄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 이후에 서로 마음은 이미 헤어졌는데 ‘여자 친구’, ’남자 친구‘라는 단어만 가지고 있는 느낌이더라. 그 사람과 섞이지 않으면서 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었던, 그때 생각이 났고, ’그때 좀 잘할 걸‘ 하는 생각도 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내용.”이라며 재차 공감을 힘주어 말했다.

단막극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임주환은 “저는 배우니까, 좋은 대본이 있으면 참여하는 것이 개인적인 욕심이면서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단막극의 의미라면, 영화 쪽에서는 독립영화나 단편 영화가 있듯이, 그런 작품들로 인해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고 그를 인용해서 장편 영화도 많이 좋아지기도 하는, 단막극도 마찬가지로 그런 새로움의 기초가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하기도.

장희진은 극 중 상희와 8년째 장기 연애 중인 6년차 출판사 편집자 정이나로 분한다. 재능 있는 소설가 상희 때문에 편집자의 길을 선택했을 만큼 헌신적이지만 때때로 무엇인지 모를 공허함을 느낀다.

이에 장희진은 먼저 이번 출연 계기로, “남자 친구를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남자 친구를 위해 살다가 오랜 연애 끝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인물 장이나 역을 맡았다. 가장 우선은 대본과 캐릭터가 좋아서 선택했다. 대본에서 공감이 많이 됐고, 임주환 씨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좋은 마음으로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희진 역시 ’오랜 이별‘의 매력으로 공감을 꼽았다. 그는 “작품의 감성 자체가 두 주인공이 맞닿아 있는 쓸쓸함, 같이 있으면서도 느끼는 외로움이 가을과도 닮아서 그런 부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저도 8년까지는 아니지만, 꽤 오랜 기간 연애했던 경험이 있어서 정이나가 겪은 감정을 저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한 시간 분량의 대본을 쭉 읽었을 때 모든 신이 이나 입장에서 이해가 되더라. 작품을 보시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인간적인 공감대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주환과 장희진은 서로의 호흡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앞서 2011년 그라마 ’왓츠업‘에서 호흡한 바도 있는 만큼 편안하면서도 한편 새로운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고.

먼저 장희진은 ”그때는 임주환 씨와 대립 관계여서 잘 몰랐는데, 이번에 해보니 여배우 위주로, 이렇게 잘 도와주는 배우인 줄 처음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화면에 제가 잘 나올 수 있는 방향이 있으면 다 그렇게 맞춰주더라. 요즘은 남자배우도 외모라든가 화면을 신경 쓰는 경우도 많아서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데 정말 다 맞춰줬다. 이번에 정말 새롭게 느꼈고, 호흡은 굉장히 좋았다.”며 “극 중 8년 연애사가 있기 때문에 상대 배우가 낯선 분보다 친분이 있는 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임주환 씨와 같이하게 돼서 굉장히 좋았고, 찍으면서 저도 감정 이입에 많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임주환은 “장희진 씨에 대해 전에 알고 있었던 것은, 키도 크고 도시적인, 좀 차가운 이미지가 있어서 ’오랜 이별‘을 같이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잘 안 어울릴 것으로 생각했다.”고 운을 떼며 “왜냐면 이런 비주얼로 과연 8년을 사귈까. 남자 친구가 그렇게 지지부진하게 8년을 끌어가면 단번에 끊을 것 같은데”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막상 촬영을 해보니 장희진 씨의 진정성이나 눈빛이, 바로 정이나 같았다. 해서 저도 편했다.”고 화답했다.

끝으로 임주환은 “드라마 평가가 시청률 숫자 몇으로 판단되는 것이 안타깝다. 특히 단막극은 시청률이 높지 않은데,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라면 저는 만족하고, 그걸로 인해서 옆에 있는 사람이 좀 더 애틋하게 느껴졌으면 좋겠고, 공감을 이끌어낸 드라마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고, 이어 장희진은 “’이토록 오랜 이별‘, 이별이지만 시청자들은 이별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셨으면 좋겠고, 있을 때 잘할 걸, 오래돼서 소홀해지는 부분들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또한, 송민엽 연출은 “한 시간이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인데, 이 작품을 보신 분들이 그냥, ’되게 좋았다‘ 생각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 한 시간 투자해서 삶이 좀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좋겠다는 생각이다.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2018 드라마스페셜 ’이토록 오랜 이별‘은 오늘(19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KBS]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