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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뮤지컬 '1446',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따라서

  • 입력 2018.10.18 06:46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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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기념한 뮤지컬 ‘1446’이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뮤지컬 ‘1446’은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으로, 세종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 한글 창제 당시 세종의 고뇌와 소헌왕후와의 사랑 이야기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제목인 ‘1446’은 한글이 반포된 해를 직관적으로 담았다. 지난해 여주 세종국악당 리저널 트라이아웃 공연을 거쳐 올해 2월, 영국 웨스트엔드의 앤드류 로이드 웨버 ‘The Other Palace’ 쇼케이스를 지나 드디어 본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뮤지컬 ‘1446’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승원 프로듀서, 김선미 작가, 김은영 연출/작곡, 임세영 작곡/음악감독, 채현원 안무를 비롯해 ‘세종’ 역의 정상윤, 박유덕, ‘태종’ 역의 남경주, 고영빈, ‘소헌왕후’ 역의 박소연, ‘전해운’ 역의 박한근, 이준혁, 김경수, ‘앙녕/장영실’ 역의 최성욱, 박정원 외 전 앙상블 배우들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시연에 이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한승원 프로듀서는 “뮤지컬 ‘1446’ 공연이 올라간 건 무엇보다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다룰 수 있었다는 것을 가장 뜻깊게 생각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종대왕의 일대기나 업적은 기록만으로도 방대한 양이어서 뮤지컬 ‘1446’에서는 간의(천체의 위치를 측정한 천문기구)와 한글에 주 초점을 맞추었다고 한다. 김선미 작가는 “이 작품은 세종대왕의 업적을 쭉 다루는 이야기가 아니라, ‘세종대왕이 왜 한글을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바꿀 수 없는, 누구도 부술 수 없고 누구도 망칠 수 없는 어떤 것을 만들려는 그 마음이 무엇이었을까를 찾아서 세종대왕의 업적 중 하나인 조선의 시간을 찾는 간의와 조선의 글자를 만드는 과정을 선택했다.”며 “다른 업적을 그냥 무시할 수 없어서 넘버로 축약했는데 아주 아름답고 스펙터클한 넘버로 나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작품의 제목을 한글 반포의 해 ‘1446’으로 한만큼, 또한 세종대왕과 관련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보여주겠다고 한 만큼 세종대왕과 한글, 한글 반포의 과정에 숨은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으나 작품은 지극히 세종대왕의 왕의 여정에 담긴 인간적 고뇌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야기만 놓고 보자면 같은 세종대왕을 다룬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와 같은 신선한 충격은 찾아볼 수 없다. 이는 뮤지컬 ‘1446’에 HJ컬쳐와 여주시가 공동제작을 맡고 한국관광공사, 여주세종문화재단, KBS미디어,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등이 참여하면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에게 여주와 뮤지컬 ‘1446’의 연계를 도모하고 있고, 더불어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면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통한 보편성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리라 싶다. 영국에서의 쇼케이스 역시 외국인들에게 이 작품이 통할 수 있을지를 가늠해본 자리였기도 하다.

김은영 연출의 설명에서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에 따르면 “1막에서는 왕이 될 수 없던 충녕이 왕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 어떤 왕이기를 선택하고 어떻게 살아갈지, 아버지와 다른 인간 이도에서 왕으로 서는 여정까지를 보여준다. 그 와중에 피의 왕의 길에 있는 고통과 번뇌와 고뇌들을 어떻게 감당해가고 있는지, 또 자신으로 인해서 누가 상처받고 상처받은 누군가를 위해서 어떻게 위로할지를 계속 고민하면서 찾아가는 세종대왕을 쫓아가는 작품”이라며 “저희 작품은 전반적으로 세종대왕의 고민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백성을 위한 애민정신이 계속 깔려있다. 한글 역시 한글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는 세종의 고민을 계속 따라간다. 흔히 알고 있는 성군이면 위대한 업적들이 많아서 그 업적들을 나열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저희는 그런 업적들을 행하면서 세종이 얼마나 자신을 희생했고 헌신했고 얼마나 많은 고민과 고통이 있었고, 많은 대신들의 반대가 있었음에도 그걸 어떻게 감당하고 버텨왔는지, 눈이 멀어 가면서 만들어낸 한글을 그것마저 사대부가 반대하는, 현재에는 큰 선물이지만 그것조차 환영받지 못했던, 그것에 힘들어했던 세종의 모습을 계속 쫓아가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제목은 왜 ‘1446’이 된 걸까. 이에 김은영 연출은 “세종의 모든 근간에 애민정신이 있기 때문에 그 애민정신의 산물인 한글이 제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제목이 한글이라고 하기 보다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1446년이 한글이 반포된 해라는 걸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 상징을 제목으로 올려서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글이 반포된 해가 1446년이구나, 그해가 우리에게 굉장히 소중했구나’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렇게 제목이 되었다.”며 “약간 이질적인 느낌이 올거라는 생각은 든다. 1446이라고 하면 세종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지는 않지 않나. 해서 저희 작품을 통해서 1446하면 세종대왕, 훈민정음을 반포한, 세계에서 반포년이 있는 유일한 언어라는 자긍심을 갖기 위한 제목”이라고 설명했다.

훈민정음 반포의 해가 1446년이라는 것 하나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을 설명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나 어쨌든 이 작품을 한 번이라도 본 관객이라면 1446년이 한글을 반포한 해라는 것을 평생 잊지 않을 수 있을 듯하다.

박유덕, 정상윤은 지난 제작발표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세종대왕을 연기한다는 점에 남다른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먼저 박유덕은 “정말 영광스럽고, 아직까지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제가 감히 연기해보겠습니다. 이 무대 위에서 당신을 연기해보겠습니다. 감히 제가 해보겠습니다’라는 마음을, 아마 공연 끝날 때까지 갖고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영광스럽고, 행복하고, 오히려 연기하는 제가 굉장히 위로를 받고 있다.”며 “연기하는 배우들과 모든 스태프들을 아끼려고 하고 있고, 모든 주위 분들을 안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그런 마음을 보면, 이 작품과 역할을 하면서 제가 한 단계 더 나아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상윤은 “한 회 한 회가 소중하고 너무 영광이다. 얼마 전에 한글날이었는데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 한글날에 세종대왕 역할을 무대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인생에 너무나 큰 일이어서 자식에게도 보여주고 싶은데 나이가 안 된다.”고 너스레를 떨며 “관객들의 에너지도 굉장히 큰 공연인 것 같다. 모두가 하나 되는 공연, 같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태종 역으로 분하고 있는 남경주는 “올해가 세종대왕 즉위 600년이라는 말씀을 들었는데, 이 작품을 선택하면서 역사의식이 조금 높아진 것 같다. 왜냐면 현재의 모습은 과거로부터 오지 않나. 특히 조선 시대에 과학적인 발명품들,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들을 많이 만들어냈고 또 정치적으로나 여러 가지가 급변하는 현재인데,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해서 ‘1446’과 같은 작품을 만드는 것 같고 이런 작품이 앞으로 또 어떤 영향을 줄까. 세종 즉위 600년 올해에 극장이 꽉 차서 우리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꼭 한 번 봐야 한다고 저는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해서 우리가 어떤 과거를 겪었고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가늠해보셨으면 좋겠다. 저도 많이 배우고 있다.”며 “극 중 세종이 전해운에게 하는 대사 중에 들에 핀 이름 없는 꽃을 부르기 위해 글자를 만들었다는 말이 있는데, 너무 감동적이지 않나.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왕을 이 시대에서도 봤으면 좋겠고 미래에 그런 모습의 왕이 나타난다면 너무나 멋진 미래를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영빈은 “태종 역을 하겠다고 했을 때, 모두가 아는 역사 속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이 굉장히 부담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고민도 많았는데, 우리가 늘 갈망하고 원하는 감동과 꿈 같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왕의 무게나 역사의 고증이나 그런 것들을 보여드리기보다 이들의 인간적인 부분을 보여주고 싶다는 말씀이 있어서, 저는 세종의 아버지로서 꼭 지켜야 할 것들,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들, 아들이 더 이상 나처럼 하지 말아야 할 것들, 그런 것들을 혹독하게 가르치는 태종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아주 행복하게 공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소헌왕후를 연기하고 있는 박소연은 “정말 힘들다. 연기하면서 마음도 아프고, 정말 그렇게 산다면 몸도 마음도 많이 아프지 않으셨을까 싶은데, 양녕이 갑자기 폐위되고 남편이 왕위에 오르면서 그때부터 마음이 아프다. 남편이 지치지 않도록 위로해주는 역할인 것 같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아프다.”고 너스레를 떨며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면서 하고 있지만 즐겁다.”고 전하기도.

전해운은 고려 재건의 야욕을 품고 세종 곁에 있는 인물이다. 역사에는 없는 허구의 인물로, 이 역할에 박한근, 이준혁, 김경수가 분한다.

먼저 김경수는 “엔딩곡이 나가면 정말 가슴이 뜨거워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많이 찾아주셔서 이 뜨거움을 함께 느껴주시면 좋겠다.”며 “전해운의 넘버는 난이도 최상이다. 제가 아는 뮤지컬 중에서는 전해운의 넘버는 아무나 소화할 수 없다고 단언코 얘기할 수 있다.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따라잡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말 정말 작가님이 밉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준혁 역시 “맞다. 정말 뮤지컬 넘버 중에 최상 난이도다. 그런데 한계에 부딪히면 또 그걸 넘을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그만큼 이 작품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아주 바람직한 생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이었다.

또한 박한근은 ”뮤지컬 ‘1446’은 대한민국 창작뮤지컬 중 단연 으뜸이다. 정말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고 자신하며 “정말 힘든 노래를 적절하게 그래도 극 중에서 녹이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오늘 시연에서 불렀던 곡이 제목이 ‘독기’인데 연습하면서 ‘아, 이건 배우로서 위기다’ 해서 독기가 아니라 위기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었는데, 그렇게 힘든 노래지만 그만큼 강렬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고, 마지막 공연까지 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서 전해운의 아픔 감정들을 노래하고 잘 표현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성욱과 박정원은 극 중 양녕대군과 장영실로 분하고 있다. 먼저 최성욱은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돼서 영광이고, 너무 재밌고, 마음도 굉장히 뜨거워지는 공연인 것 같다.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고, 박정원은 “저희 작품은 세종대왕만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인간 이도에 대해서 많이 보여주려고 했고, 또 그것을 잘 녹여낸 작품인 것 같다. 이 작품을 통해 인간 이도에 대해 많이 아실 수 있을 것”이라며 성원을 당부했다.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먼저 박정원은 “1인 2역을 처음 해봤다. 해서 매력을 느끼기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고, 최성욱은 “양녕과 장영실 캐릭터가 간극이 넓다. 양녕은 대군이고 장영실은 노비 출신이어서 어떻게 하면 이 간극을 더 넓힐 수 있을까, 그런 표현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종대왕 즉위 600돌을 기념한 뮤지컬 ‘1446’은 오는 12월 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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