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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신흥무관학교' 지창욱X강하늘X성규, 군벤져스 전국간다

  • 입력 2018.09.24 08:57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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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지창욱, 강하늘, ‘인피니트’ 성규 등 군벤져스가 뭉친 뮤지컬 ‘신흥무관학교’가 이제 전국 무대를 향한다.

육군과 ㈜쇼노트가 합작한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는 항일 독립 전쟁의 선봉에 섰던 신흥무관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1907년부터 1920년까지 경술국치 전후, 격변하는 시대를 살았던 치열한 삶을 담아낸다.

이회영, 이상룡을 필두로 한 민족지도자들은 신분을 막론하고 백성이 주인 되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서간도에 신흥무관학교를 세운다. 학교에는 동규와 팔도, 혜란, 나팔 등 독립을 꿈꾸는 국내외의 청춘들이 모이고, 계속되는 고된 훈련에 임하며 두터운 우정을 쌓아간다. 역사의 소용돌이를 담고 있지만 극 중 신흥무관학교 학도들의 청춘의 재기발랄함을 통해 장면 곳곳에서 웃음을 만들어내고, 대표 넘버 ‘죽어도 죽지 않는다’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배우들의 ‘떼창’에 힘입어 웅장한 엔딩을 장식한다.

19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 제작, 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연 연출, 박정아 음악감독, 채현원 안무가를 비롯해 지창욱, 강하늘, 성규, 이태은, 신혜지 외 배우들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시연에 이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김동연 연출은 이번 ‘신흥무관학교’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우리가 잃어버렸던, 관심이 없어서 지워졌던 이름들, 알지 못하는 이름들에 대한 의미를 무대에서 흥미롭고 재밌게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연출로서의 과제였다. 처음에 많은 이름들이 쓰여있다가 그 이름들이 지워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 이름들을 기억해야겠다. 또, 실존인물도 나오지만 동규, 팔도, 나팔, 청춘들의 이름까지 기억하고 후대에 넘겨주는 게 우리 시대의 의무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연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 때문에 신분, 지위 고하, 남녀 등의 차별을 두지 않는 캐릭터들을 작품에 녹였다고 한다. 김 연출은 “특별한 사람이 독립운동을 한 것이 아니고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많은 사람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싸웠을 것이다. 그것이 신흥무관학교의 정신이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것이 우리에게도 필요한 과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남녀, 상류, 하류층의 구분 없이 같이 있는 청춘들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고 전했다.

박정아 음악감독은 ‘신흥무관학교’의 메인 곡을 소개하면서도 각 인물의 서사를 담은 넘버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그는 “처음에 작품을 올릴 때는 ‘죽어도 죽지 않는다’와 ‘가난한 유서’를 메인 곡이라고 생각했고, 이 작품의 의미를 같이 담아서 관객들이 기억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사실 노래들보다는 각 인물의 곡을 작업할 때 많은 고민이 있었다. 특히 동규와 팔도는 청춘들이 이 작품에서 살아나가는 상태나 마음을 모두 노래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이 노래들에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대본 작업을 할 때 실존 인물들에 대해 작가님과 얘기를 많이 했고 여성 캐릭터에 대해 특히 강조를 많이 하셨는데 관객들이 그 부분에 대해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반가웠고, 가사에서도 대한독립선언서에서 한 글자도 훼손하지 않고 정확하게 옮기려고 했었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들을 알아주시는 것에 굉장히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현원 안무가는 ‘신흥무관학교’로 군 뮤지컬이라는 특성과 일반 뮤지컬의 특성을 동시에 살리려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칼군무나 역동적인 장면도 있고, 무술이나 아크로바틱과 같은 안무도 있지만 예쁘고 귀엽고 코믹한 장면들은 군 뮤지컬이 아닌 그냥 보기에 행복한 장면들로 만들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 지창욱, 강하늘, 성규 배우들이 몸을 굉장히 잘 쓰는 배우들이기 때문에 특별히 우대하지 않고 어려운 안무들도 다 들어가서 좋은 퍼포먼스나 군무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동규 역을 맡고 있는 지창욱은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캐릭터를 만나지 않았나 싶다.”며 “연기하는데 상당히 많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연출님과 작가님께 동규의 라인이나 중심을 어떻게 잡아야하는지 고민 상담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내적인 갈등이 굉장히 많은 캐릭터인데 그걸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보일 수 있고 더 극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 많이 고민을 했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공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규는 경술국치에 자결한 유생의 아들이자 신흥무관학교 학도다. 그러나 그는 평생 무책임하다 죽음으로 영웅이 된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품고 비밀스러운 이중생활을 이어가는 인물이다. 이는 이후 신흥무관학교의 위기를 초래하는데, 동료들과의 끈끈한 우정은 그에게 다시 깊은 고뇌로 돌아온다. 다만 배신을 넘어서는 이후의 서사가 부족해 동규라는 인물이 ‘신흥무관학교’라는 작품의 주인공으로 합당한가 하는 의문이 든다는 점은 매우 아쉽다.

이에 지창욱은 “동규가 반전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고 내적인 갈등을 많이 하는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저도 공연을 해가면서 굉장히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 순간순간 눈물이 날 때도 있다.”며 “동규가 이 뮤지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제가 이 뮤지컬의 메인 주인공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사실 극이 좀 이상해지지 않을까 싶다.”는 솔직한 입장을 전했다. 이어 “같이 작업을 해나가면서 작가님, 연출님과 많이 싸우기도 하면서 바꾸고 또 바꾸면서 라인을 잡아갔다. 저도 많이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고, 해서 그 부분을 많이 어필도 했고, 작가님도 연출님도 많이 손을 봐주셨는데,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들이 보였다면 좀 더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김동연 연출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는 있었다고 본다. 분명 동규와 같이 고민을 하는 인물이 있었을 거고, 나의 태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고민하는 것은 충분히 공감할 만한 여지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인물을 바라보는 시각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만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라고 하는 것은 이제는 오히려 너무 식상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첨언했다.

팔도 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강하늘은 극 전반의 웃음을 책임진다. 순수하면서도 해맑은 팔도와 진중한 동규의 툭닥거리는 케미는 큰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강하늘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단연 압권이다.

이에 강하늘은 “‘신흥무관학교’의 대본을 받고 좋았던 점이, 단순히 무겁기만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위트도 있고 굉장히 재밌는 요소들이 많아서 이런 식으로 다가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만 다룬 무거움이 아니라 그 안에서 있을 수 있는 그들만의 재미와 살아가는 위트들이 참 좋았다.”며 “동규와 나팔, 혜란 등의 인물들, 또 그 안에서 팔도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일까 봤을 때,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역할이 팔도이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성규는 실존인물이기도 한 한국독립군 총사령관 지청천 역을 맡았다. 이에 그는 “매번 뭉클함을 느끼고 있다. 지청천은 실존인물이기 때문에 연습하면서부터 그 분의 생애를 찾아보고 읽어보면서 대한독립을 위해서 엄청난 결의를 가지고 일본군에서 나와서 독립에 앞장섰는데, 제가 어떻게 그분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그분의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원캐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오는 22일까지 20회가 넘는 공연을 이어가다보니 컨디션 난조 등과 같은 고충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앞으로 있을 지방공연은 주말에만 공연이 이루어지는 만큼 남은 서울 공연에서도 좋은 컨디션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포부다.

김동연 연출은 “솔직히 힘들긴 하다. 2주밖에 공연이 안 되는데 회차가 많다. 게다가 작품의 주인공들은 공연을 많이 했던 분들도 있지만 군 배우들 중에는 이 무대가 데뷔인 분들도 있다. 해서 장기공연을 하는 에너지 분산이 쉽지 않은 문제도 있고, 초반에 워낙 열심히 하려고 해서 이제 조금 그 조절이 되어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며 ”금주에 서울 공연을 마무리하고 지방으로 갈 텐데, 지방공연은 주말에만 4회정도 하고 휴식이기 때문에 충분히 여유 있게 갈 수 있을 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는 원캐스트가 가장 좋은 캐스팅이고 뒤에 커버가 있어서 이 배우들을 도와줄 수만 있다면 브로드웨이나 그런 시스템처럼 원캐스트로 하는 게 공연의 퀄리티도 떨어뜨리지 않고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지창욱은 “연출님 힘들다.”고 운을 떼 웃음을 자아내면서 “저희가 체력관리를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 하루 2회 공연도 상당히 많다. 저희 군 배우들 모두가 오늘 아침에 사이좋게 링거도 맞고 왔다. 해서 이번 주는 끄떡없다. 서울 막공까지는 상당히 좋은 컨디션으로 저희가 대한독립 한번 시켜보겠다.”고 너스레를 보태기도 했다.

이에 채현원 안무가는 “남자배우들이 군 사병들보다 훨씬 형님들이신데 대기실 하나를 같이 쓰신다. 보통은 주연 배우들은 대기실이 따로 있는데 전체가 같이 쓰는데도 내려가면 분위기가 정말 좋다. 해서 원캐스트로 지방투어를 계속할 수 있는 힘은 팀워크인 것 같다. 이들의 팀워크가 더 강한 ‘신흥무관학교’를 만들지 않을까 싶다.”고 첨언했다.

한편,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 제작, 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는 오는 22일 서울 공연을 끝으로 연말까지 지방 투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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