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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제작부터 전국투어까지..뮤지컬 '신흥무관학교' A to Z

  • 입력 2018.08.15 07:13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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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육군본부가 주최하고 ㈜쇼노트와 국립박물관 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뮤지컬 '신흥무관학교'가 오는 9월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는 항일 독립 전쟁의 선봉에 섰던 신흥무관학교를 배경으로, 격변하는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치열한 삶을 담아낸 작품이다. 일제에 항거하고 백성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건립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평범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재미와 감동을 담아 역동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이번 ’신흥무관학교‘는 지난해 2월 전 장병을 대상으로 소재 공모를 가졌으며, 총 300여 편의 응모 소재 중에서 독립군과 광복군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군인정신을 잇는 ‘신흥무관학교’를 최종 선정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배우 지창욱, 강하늘, ’인피니트‘ 성규를 비롯해 이태은, 임찬민, 이정열, 남민우가 출연하고, 그 외 출연진이 모두 현역 장병들이다. 장병들은 육군본부 이하 모든 부대와 해군, 공군까지 전 간부, 병사들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육군이 창작한 뮤지컬은 2008년 제60주년 국군의 날 기념으로 2000년 당시 DMZ에서 발생한 실화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MINE', 2010년에는 흥남철수작전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생명의 항해', 2012년에는 6ㆍ25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를 소재로 다룬 뮤지컬 'The Promise' 등 3편의 창작 뮤지컬을 제작해 순회공연 한 바 있고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평균 12억-13억 원정도의 제작비가 사용된 점에 비해 이번 ’신흥무관학교‘는 18억 원의 제작비가 사용됐다. 그만큼 완성도에 공을 들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육군회관 태극홀에서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육군본부 문화영상과장 심성율 대령과 김동연 연출, 이희준 작가, 박정아 작곡가와 전 출연진이 참석해 일부 넘버 시연에 이어 간담회를 통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정훈공보실장 나승용 준장과 신흥무관학교의 설립자이자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편에서는 제작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작품에 대해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자.

먼저 나승용 준장은 인사말에서 “육군에서 작년 2월에 뮤지컬을 만들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계획을 세우고 보니 이 뮤지컬은 우리 육군만으로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바로 깨달았다. 쇼노트를 포함해서 실로 많은 분들과 많은 단체들의 후원이 있어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 국민에게 조그만 울림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나라를 빼앗겼을 때 이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도 던져가면서 투쟁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가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것. 정말 가치 있는 일을 위해 매진했을 때, 설령 그 일을 하다가 죽을지언정 그들은 결코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다는 것을 우리 후손과 국민에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그런 뮤지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본격 간담회가 진행된 후, 심성율 대령은 “정확하게는 2016년 12월 말경에, 그때 생각해봤을 때 올해 2018년이 국군 창설 70주년을 맞이하고 내년이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시기였다. 이런 시기에 우리 군이 우리 국민과 장병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문화콘텐츠를 기획해보자 생각했고 이후 많은 토론과 논의가 있었다. 우리 군의 역사를 볼 때, 대한제국 군대, 의병, 독립군과 광복군, 현대적인 지금의 국군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신흥무관학교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고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자각하고, 신흥무관학교를 소재로 뮤지컬을 만들어 오늘에 이르게 됐다.”며 “이 ‘신흥무관학교’를 제작하는 데 있어서 어떤 특정 인물을 부각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다. 당시의 정말 암울하고 힘들었던 시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항일 독립 투쟁이라는 대의 하나에 모든 것을 던졌던 우리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이 ‘신흥무관학교’를 통해서 그런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비극적 역사와 암울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작품 속 인물과 이야기는 밝고 쾌활하게 그려지고 있다고 한다. 이희준 작가는 “실제 신흥무관학교를 거친 분들이 3, 4천 명 정도로 알고 있다. 만약 그분들을 무대로 살려낸다면 그분들은 어떤 노래를 하고 싶을까 생각을 했다. 그게 처음부터 끝까지 무겁거나 가벼울 리가 없고, 해서 그분들이 부르고 싶은 노래, ‘정신과 일상’을 담고자 했다. 불굴의 정신도 있고 한편으로 부대끼면서도 살아갔던 그분들의 일상을 같이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넘버는 총 31개의 곡으로 구성됐다. 웅장한 합창곡은 물론 최근 트렌드의 록 사운드가 가미된 곡들까지 다양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이에 관객들이 주목할만한 넘버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박정아 작곡가는 “오늘 시연에서 보여드린 ‘죽어도 죽지 않는다’와 ‘가난한 유서’라는 넘버가 있는데, 이 두 넘버를 가슴 속에 가져가셨으면 좋겠고, 신흥무관학교를 거친 이들의 가슴 아픔이나 에너지를 음악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이 부분을 관객들이 느껴주시면 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연 연출은 “연출가의 입장에서는 뮤지컬 작품으로 얼마나 흥미와 감동이 있는가를 고민했던 것 같다. 역사를 살려낸 이야기라고 해서 너무 무겁거나 다큐멘터리 같은 작품이 아니고,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 감동적인 이야기로 남아있고, 그래서 신흥무관학교라는 역사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이야기로 남길 바랐다.”며 “이 작품의 주인공들이 이름 없는 청춘들이다. 그 이름 없는 청춘들을 만들고 있는 것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청춘들, 지금 함께 있는 우리 장병들이다. 이들과 같이 있다 보니 ‘군인 아저씨’ 말이 틀렸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저씨들이 아니고, 굉장한 청춘들이고 아주 어린 친구들이더라. 이 친구들이 같은 나이대에 그 시대를 겪었던 신흥무관학교의 학생들을 연기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작품 속에 잘 녹여내고자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의 관전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김 연출은 “극 중에 실제로 재미있는 장면들이 있다. 역사적인 인물이지만, 무겁지만은 않게, 그렇다고 가볍게 여기는 게 아니라 실제로 살아 있는 사람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정말 재미있고 살아 있는 사람으로,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해서 무대에서 봤을 때 굉장히 매력 있는 인물들로 만들고 있다. 굉장히 젊고 생기있는 뮤지컬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고, 그렇게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신흥무관학교’는 극장 용에서 공연하는 여타의 상업 작품들에 비해서도 티켓 가격이 다소 고가로 책정됐다. 그럼에도 주요 출연진에 지창욱, 강하늘, 성규 등 핫스타들이 원캐스트로 포진한 만큼 2주간의 짧은 공연은 이들의 팬들을 수용하기만 해도 벅찬 실정이다. 과연 육군 측의 취지에 발맞춰 일반 대중을 포함, 장병들에게 얼마나 많은 관람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까. 육군 측은 현실적으로 모든 장병의 관람이 불가능한 만큼 공연실황을 DVD로 제작해 전 지역의 장병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심성율 대령은 “이 ‘신흥무관학교’라는 작품은 우리 국민과 장병들에게 다 같이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군이 국민의 군대고, 당연히 우리 장병들과 국민에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또 그 당시 젊은 독립투사들의 희생, 그런 마음들을 문화콘텐츠로 보여주고자 했다.”며 다시 한번 작품의 기획의도를 설명하면서 “이것을 우리 장병들이 못 보는 것이 아니라, 티켓 오픈이 되면 우리 장병들은 무료로 입장해서 볼 수 있도록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제대로 된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작비가 투입되는데, 국방 예산이라는 것은 제한적이다. 물론 저희가 많은 노력을 해서 후원도 받고 했지만, 티켓을 판매해서 제작비를 투입해야 한다. 왜냐면 제작사인 쇼노트에게 손해를 보고 제작하라고 할 수 없는 노릇이어서, 과연 이 티켓 가격을 평균 얼마로 해야 할 것인가, 여러 고민 끝에 이 가격이 되지 않았나.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정도는 이 정도다. 분명한 것은 매회 공연을 우리 장병들이 볼 수 있도록 했고, 전 지역의 우리 장병들이 이 기간 안에 이 공연을 다 보러올 수가 없기 때문에 쇼노트가 저작권 문제도 있는데 십분 이해를 해줘서 공개방송은 안 되지만, DVD로 만들어서 장병들이 내무반에서 TV로 볼 수 있도록 그렇게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쇼노트 측은 “이번 ‘신흥무관학교’가 20회 공연이고 2주짜리 공연인데, 다만 공연은 20회를 하든 100회를 하든, 출연자들의 출연료 외에 크리에이티브 팀과 그 외 많은 분들의 인건비를 회차가 적다고 하더라도 조금 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티켓 가격이 조금 높게 책정이 되어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저희가 수익을 바라고 하는 공연은 절대 아니다. 아주 적은 수의 회차가 진행되다 보니 지금의 가격이 책정되었는데, 해서 국군 장병들을 위한 초대권도 많이 마련해놓고 있다.”고 첨언했다.

이번 ‘신흥무관학교’는 장병들이 대거 출연하는 만큼 출연료 부분에서는 부담을 최소화했지만 32인의 배우들이 출연하는 중, 대형급 작품인 탓에 제작비의 덩치는 더욱 커졌다. 특히 지창욱, 강하늘, 성규 등 상업 작품에서도 한 무대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이들이 모인 만큼 20회 공연은 아쉬울 수밖에 없는데, ‘신흥무관학교’는 오는 9월 서울에서의 공연을 마치면 이후 전국순회에 나설 예정이어서 전국 많은 관객들에게도 고른 관람의 기회가 제공될 듯하다. 육군 측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의 지방 순회공연 외에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내년에도 공연을 이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심성율 대령은 “앞서 육군이 제작한 작품들은 평균 12억-13억 원 정도가 들어간 걸로 알고 있고, 이번 ‘신흥무관학교’는 18억 원 정도가 투입됐다. 그중 군에서 투입된 예산은 9억 2천만 원 정도”라며 “처음에 이 뮤지컬을 제작할 때, 많은 분들이 ‘‘신흥무관학교’는 어려울 것이다. 예산도 부족하지 않느냐, 인물을 해라. 세종대왕, 이봉창, 안중근, 그런 인물을 해야 쉽게 만들 수 있고 실패하지 않는다‘는 유혹이 많았다. 그런데 제가 육사에 다닐 때 신흥무관학교라는 존재를 알게 됐고, 이번에 뮤지컬로 만들고자 했을 때, 제작사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누구도 흔쾌히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그런데 많은 분들의 도움과 특히 쇼노트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손을 잡아줬고, 오늘 제작발표회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런 숨은 고충이 있었다는 애정 어린 마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애정 어린 당부를 전했다.

이어 “좀 더 많은 공연을 할 수 있도록 1500석 이상의 공연장을 알아봤는데, 대부분 대관이 이미 끝났다고 하더라. 그런데 정말 다행히 용 극장에서 용단을 내려주셨고, 다른 공연이 있어서 20회 공연을 하게 됐다.”며 “서울 공연으로 끝날 수밖에 없었지만, 이 의미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서울 공연이 9월 22일에 끝나고 나면 지방공연이 약 56회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해서 연말까지 지방공연이 쭉 이어질 것 같고 내년이 또 3.1운동 100주년이어서 3.1절 전후로 해서, 대한민국의 많은 장병들과 국민들에게 ’신흥무관학교‘가 새로운 큰 울림을 남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내년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를 소재로 한 작품은 이제 영화, 드라마를 넘어 뮤지컬 무대로도 확장하고 있다. 지난 달 폐막한 뮤지컬 '미인'과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대중음악의 대부 신중현의 음악과 시대에 목숨을 바친 젊은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주크박스 쇼뮤지컬로 풀어내 호평을 받은 바 있는데, 이번 '신흥무관학교'는 육군과 공연제작사가 함께 의기투합한 만큼 또 어떤 작품을 보여주게 될지 주목을 모은다.

한편,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는 오는 9월 9일(일)부터 9월 22일(토)까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되며, 오는 8월 16일(목) 오후 2시, 온라인 예매처 인터파크, 예스24에서 티켓 예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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