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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박서준, 소처럼 일하는 이유.."연기 가장 어려운데 가장 재밌어"

  • 입력 2018.08.08 05:53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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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종영으로 만난 배우 박서준의 인터뷰, 전편에 이어.

Q. 이번 ‘김비서’의 반응이 워낙 좋아서일까, 다시 로코를 바라는 의견도 제법이더라. 조만간 다시 로코에서 만날 수 있을까.

“이제 저도 언제 또 로코를 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이번에는 로코라기 보다 역할에 대한 매력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고, 내가 하는 역량에 따라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여서 선택하게 된 거여서, 설령 다른 선택이 또 로코라면 그것도 로코 위주로 보진 않을 것 같다.”

Q. 로맨틱 코미디에서 배우 박서준을 찾는 이유, 본인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로코’는 누구나 다 어떤 배우든지 할 수 있는 장르고 어떤 장르도 할 수 없는 배우는 없는 것 같다. 다만 제가 로코를 많이 하다 보니, 대본을 1회부터 16회까지 다 보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예상이 되기 때문에 잘 따라갈 수 있는 것 같고. 상대 배우를 배려하는 방법도 드라마를 하면서 경험치가 축적된 것이 나오는 것 같고, 특히 로코는 누구든 상대 배우가 예쁘다고 집중할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저의 어떤 점이라고 꼽기는 어려운 것 같다.”

Q. 최근에 눈에 띄는 장르가 있었을까. 절친이기도 한 최우식이 출연한 영화 ‘마녀’가 개봉하기도 했는데, 워낙 자주 모이는 친구들이기도 해서 이번 영화도 봤을까.

“어제 영화 ‘마녀’를 봤는데, 친구한테 얘기는 대충 들었기 때문에 내용은 알고 있고. 물론 가장 친한 친구가 나오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외국에서는 자주 등장하는 소재인데 한국에서는 어떻게 풀어갈까 궁금했는데, 일단 너무 잘 찍었더라. 연기도 너무 잘했고 우식이의 새로운 모습을 봐서 너무 좋았다. 한국에서도 그런 장르가 좀 많이 생겨야 하지 않나 싶다. 다만 자본에 한계와 차이가 분명 있기 때문에 퀄리티에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제는 우리나라 영화도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컴퓨터그래픽도 굉장히 높은 수준에 달했기 때문에 이런 작품들이 잘 돼야 앞으로도 많이 제작될 수 있을 것이어서, 그런 장르도 유심히 봐야 하지 않을까. 영화는 일단 재밌게 봤다.”

Q. 절친인 최우식 이외에도 드라마 ‘화랑’에서부터 인연이 된 방탄소년단의 뷔와 박형식과 꾸준한 친분을 자랑하고 있는데, 이번 작품을 두고 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을까.

“뷔의 경우는 스케줄이 굉장히 바쁜데도 모니터를 다 해준다(웃음). 해외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그때마다 와이파이가 안 터져서 못 본다고 연락이 온다. 아마 뷔는 ‘김비서’ 말고도 형식이가 출연한 ‘슈츠’도 다 봤을 거다. 작품이 끝난 뒤에, 지금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다들 집에서 같이 자고, 양 꼬치 먹고, 영화도 봤다. 반대로 형식이도 뷔를 응원한다. 뷔가 하는 행동이 워낙 사랑스러워서 고마워하지 않을 수가 없다. 콘서트 안 오면 안 된다고 귀여운 협박도 하더라.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을 통해 나 자신을 찾게 되는 것 같다.”

Q.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한다고 소처럼 일하는 배우라고도 하더라. 그렇게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면?

“연기가 가장 어려운데, 또 연기가 제일 재밌고 연기할 때 살아있는 것 같고, 특히 드라마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작품을 보시고 산후우울증을 치료했다든가 굉장히 안 좋았는데 좋아졌다거나, 그런 걸 보면 되게 내가 잘 하고 있나 보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병원에만 계시는 분들이 드라마를 보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는 분들 보면 안 할 수가 없더라. 개인적으로는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너무 좋고. 뭔가를 같이 만드는 생산적인 일이 너무 좋다. 다만 이제 체력적으로는 좀 힘들더라(웃음). 얼마 전에 컨디션이 굉장히 안 좋아서 순간 휘청한 적이 있는데, 사실 그 전에 검진을 받았어야 했는데 일 핑계로 젊다는 것 핑계로 그냥 버텼다가, 이제는 검진을 좀 해야 하나 생각도 들고. 어쨌든 ‘화랑’ 때부터 영양제를 엄청 챙겨 먹는다(웃음). 그러니까 확실히 좀 낫더라.”

Q. 그렇다면 최근 가장 힘든 것이 체력인가.

“그렇다. 체력적인 것. 이번에 특히 많이 부딪혔다. 이 작품을 계속 하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 그것도 체력 때문이었다. 5월에 첫 세트 촬영을 시작했는데 이후 쉼 없이 달려오니까 어느 날 세트에 들어갔더니 과부하가 확 오더라. 숨 쉬는 것조차 힘들어지고, 실내 촬영인데도 뜨거운 날 쓰리피스 슈트를 입고 있어서 덥고 열은 계속 오르고 면역력도 떨어지고, 몸에 이상 징후가 되게 많이 와서 ‘이거 안 되겠다’ 하는 순간이 있었는데, 버티고 버티다 보니 무사히 잘 오긴 했는데, 앞으로는 좀 프로정신을 발휘해서, 관리를 잘 해야 하는 것도 숙제라는 생각을 한다.”

Q. ‘윤식당’을 함께했던 정유미가 카메오로 잠시 출연했는데, 드라마에서 만나 소감은 어땠을까.

“누나랑은 처음에 만난 게 예능이고, 아주 실생활에서의 모습이었고, 물론 예능도 작품이라고 하는 게 맞겠지만, 드라마 현장에서 처음 만나서 어색한 건 좀 있었다. 연기로 호흡을 한 번도 맞춰 본 적이 없어서, 첫 대사를 할 때 저 스스로도 어색하더라. 아마 그래서 카메오 분들이 현장에서 바로 연기하기가 어려울 거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아는 분이기 때문에 크게 어렵진 않았고, 보시는 분들에게도 또 다른 재미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Q. 최근 광고계에서는 박서준 잡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데. 이를 체감할까.

“전에도 광고를 안 찍었던 건 아닌데 갑자기 확 몰리는 느낌은 있다. 처음에 한, 두 개 올 때는 좋았다(웃음). 광고야말로 진짜 상업적인 부분이어서 굉장히 감사했는데 하나하나 늘어갈수록 부담이 너무 많이 되더라. ‘내가 이걸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인가’하는 의문부터, ‘이걸 다 소화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견디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광고야말로 흐름이니까. 그 자체가 또 ‘윤식당’의 이미지가 컸기 때문이라는 것도 저는 부정하지 않고, 거기서 최선을 다했다는 건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쨌든 광고주들께 감사하고(웃음), 저는 제가 광고하는 제품이라고 그냥 대놓고 광고하는 것보다 어떻게 재밌게 노출할까를 고민하는 모델이 되려고 하는 편이다. 그래도 어쨌든 작품을 할 때는 작품이 최우선이다.”

Q. 영화, 드라마 등에서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는 요즘이다. 예능에서의 이미지 큰 몫을 더했는데, 배우로서 앞으로 또 어떤 행보를 계획하고 있을까.

“저는 개인적으로 저를 엔터테이너로 생각하진 않고 종합예술인으로 받아들여져서, 연기가 좋아서 배우를 하고 있고 해서 끊임없이, 가령 체력이 힘들더라도 계속하고 있는 것 같고. 시청자들의 만족감과 저의 성취가 저의 배우로서의 활동에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앞으로의 저의 미래는 예상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냥 지금처럼 주어지는 데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러면서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이 지금의 최선의 목표다. 저도 아직 제 그릇이 정확히 얼마인지 모르고, 어떤 제 생각의 변화나 가치관의 변화가 생긴다면 그때 뭔가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아직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일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것 같다.”

한편, 박서준은 조만간 차기작 영화 '사자'의 촬영에 돌입해 바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제공=어썸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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