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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박서준, '김비서'로 또 로코장인? "감사하고 기분 좋죠"

  • 입력 2018.08.08 05:49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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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또 한 번 ‘로코 장인’ 타이틀을 챙긴 배우 박서준이 드라마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에 나섰다.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이하 ’김비서‘)’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의 퇴사밀당 로맨스를 그렸다. 극 중 박서준은 일은 완벽, 연애는 철벽의 ‘자뻑’ 부사장 이영준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했다. 그런 이영준의 매력에 힘입어 최고시청률이 8.7%(닐슨코리아 유료 전국기준)까지 치솟았고, 뭇 여심은 ‘영준앓이’로 뜨거운 여름을 함께했다.

‘그녀는 예뻤다’, ‘쌈 마이웨이’, ‘김비서’까지 로코 3연타석 홈런을 날린 만큼 박서준에게는 이제 ‘로코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착 달라붙는다. 그러나 완벽 비서 김미소를 연기한 박민영과의 케미가 워낙 좋아서였을까, 드라마가 종영 직후 이튿날 아침 두 사람의 열애설이 불거진 통에 한바탕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후 각자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한 두 사람의 공통된 입장은 “사실이 아니다”였다. 우연이 겹친 몇 상황이 ‘열애 증거’로 둔갑했을 뿐이라는 단호한 해명이 함께였다. 특히, 자칫 이번 열애설로 많은 이들의 노력에 피해가 갈까 제일 걱정스럽다는 박서준은 ‘열애 증거집’을 들며 조목조목 반박하는 목소리가 다소 격앙되어 있었고, 그의 말대로 “지금 어떤 말을 해도 믿지 않을 분들은 믿지 않겠지만”은 적중했다. 수일이 지난 지금도 많은 대중에게 두 사람의 열애설은 여전히 ‘사실’과 ‘설’로 진행형이다. ‘김비서’로 배우로서 가장 큰 주목을 받게 된 지금, 이러니저러니 해도 안타까운 옥의 티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 31일 강남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박서준의 인터뷰, 가급적 작품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묶어 전해본다.

Q.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큰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일단 소감이 어떤가.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작품에 출연한 것이 영광이었고, 작품을 하는 입장에서는 한 분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봐주셨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애초에 잘 될 걸 예상하고 출연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쨌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했고.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저 자신도 많이 성장한 것 같고 현장에서 배운 것도 많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 작품이어서 제 인생에 중요한, 그만큼 의미 있는 작품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Q. 자신의 성장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말할 수 있을까.

“캐릭터다. 사실 말도 안 되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 친구인데 이걸 어떻게 말이 되게 표현하느냐가 저에겐 숙제였고, 이 설정들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풀어갈까. 그게 가장 어려운 점이었던 거 같은데 많은 고민의 시간을 거쳐서, 드라마 촬영 3달 반 동안, 3달 반이라는 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 이 시간 동안 많은 것을 표현한 것 같아서, 물론 아쉬운 것도 많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Q. 그렇다면 이영준이라는 인물을 그릴 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톤을 잡는 데 시간이 굉장히 오려 걸렸다. 원작은 그림체로 보거나, 말풍선을 보면 보는 분들이 이 장면이 어떤 상황인지를 대충이라도 인지하기 때문에 커트, 커트여도 상황으로 넘어갈 수 있는데, 실사는 배우들이 하는 말투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달라지고 전달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런 고민이 많았고, 이 황당한 설정을 어떻게 황당하지 않게 설득할 수 있을까, 이런 말도 안 되는 ‘자뻑’을 가진 인물을 어떻게 현실의 사람처럼 보일 수 있을까, 그 부분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해서 사극 톤부터 현대극, 자연스러운 톤까지 이것저것 해보면서 제 나름대로 접점을 찾은 것 같다. 해서 촬영 초반에는 굉장히 힘들었다. 이게 과한 건지 어떤지 전체적인 흐름을 볼 수 없고 수정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실수 없이 이어갈 수 있을까. 그게 가장 큰 숙제였던 것 같다.”

Q. 박민영과의 리얼한 스킨쉽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영준은 사실 연애 무식자 설정이었지 않나. 연기하면서 이영준의 설정을 보탠다든가 하는 부분도 있었을까.

“사실 영준은 ‘연애 고자’ 설정인데, 아무리 연애 초보 설정이어도 어디까지 몰라야 되나(웃음), 이게 선택의 딜레마였던 것 같다. 대본에 있는 빈 부분을 채워야 하는 게 배우여서, ‘연애는 잘 모르는데 키스는 잘해?’ 이것도 어떻게 보면 일관성이 없을 것 같고, 그래도 키스신은 어느 정도 서비스 컷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예쁘게 잘 보여줘야 하고. 다만 연애 초보이기 때문에, 미소와 관계가 어느 정도 진전이 된 후에 가방에서 손 하트를 꺼내는 장면이 있는데, 감독님한테 ‘영준이는 그런 하트 (표현을) 모를 것 같은데, 여기에 CG를 넣어 달라’고 했다. 처음엔 그게 모르지만 CG가 들어가면서 ‘아, 이게 하트구나’를 알게 되면 좀 더 달달해 보이지 않을까. 그런 상황들이 몇 있었는데, 배우로서는 그런 부분들을 나름의 해석으로 채워 가는 거고, 만약 아닌 것 같으면 그냥 감독님이 걸러내시는 거고. 다만 거기에 갇혀있지 않아야 작품이 풍성해지기도 하고 재밌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Q. 이영준을 두고 ‘자뻑’ 스타일이라고 했는데, 평소 본인과의 싱크로율은 어떤가.

“공통점이 많지는 않은데, 그런 건 있더라. 부모님을 대할 때의 우직함이나 그런 건 또 비슷한 것 같고, 영준이는 과거사가 있고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저 자신은 성격이, 표현에 있어서는 그렇진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저는 실제로 제가 잘 생겼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저는 저에게 굉장히 박하고 저의 단점이 먼저 보이지 장점을 먼저 보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작품을 하면서 나를 사랑하는, 나 자신을 대하는 태도? 그런 것들을 좀 배우지 않았나 싶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자존감을 가져도 되겠다'. 어쨌든 이영준을 소화하는 사람은 나고, 누구도 지금의 이영준을 소화할 수 없고, 주어진 건 나니까. 이후로는 자신감을 가지고, 확신을 가지고 했던 것 같다.”

Q. 현재 결혼적령기의 나이이기도 한데, 평소 연애 스타일이나 결혼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점점 생각할수록,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20대 초반에는 상대 의견을 좀 더 중요시하고 그랬던 거 같은데, 지금은 기회만 생긴다면 가릴 건 없지 않겠나. 다만 이제는 좀 더 신중해지지 않을까. 결혼은 쉽지 않은 것 같고 지금 제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인 것 같다. 인생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혼은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하고,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순간이 온다면 진지하고 현명하게 생각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

Q.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연달아 성공하면서 ‘로코 장인’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는데.

“일단 그게 맞는 수식어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감사하고 기분 좋은 일이다. 연기를 하면서 제가 만족하는 것 때문에 하는 것도 있지만 드라마나 영화를 하는 목적 중에 하나가 이 드라마를 찾는 시청자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내가 하는 걸 선택해서 보셨을 때, 인생의 하루 두 시간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저를 선택하셨다는 게 감사하고. 짧은 순간이지만 울고 웃는 시간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건 연기자로의 또 하나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서 당연히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요즘 로코를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수식어가 생긴 것 같은데, 그사이에도 저는 ‘청년 경찰’이나 ‘악의 연대기’처럼 다양한 연기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다양하게 보여드릴 것이다. 왜냐면 그런 건 언제든 사라질 수식어이기 때문에. 그래서 더 감사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Q. 박민영과의 케미와 호흡이 워낙 좋았는데, 박민영은 어떤 배우이던가.

“일단 저하고 비슷하다고 느낀 건, 배려를 되게 많이 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붙는 신이 제일 많았고 감정신도 제일 많았고, 대사의 핑퐁도 제일 많았는데, 미소 쪽은 대사 자체가 전달하는 내용이 많아서, 사실 이런 전달이 가장 힘들다. 사무적인 팩트를 알려주는 거여서 외우기가 굉장히 힘들고. 저도 자뻑 대사들이나, 설명적인 대사들이 많아서 꽤 어려웠다. 현장에는 워낙 많은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런 와중에 감정을 잡는 건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데 그때 서로가 감정이 올라올 때까지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배려해줬다. 이번은 특히 붙는 신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배려가 있지 않았나 싶고, 그런 면 때문에 박민영 씨가 많은 사람들이 찾는 배우가 되지 않았나 싶다. 같이하게 돼서 저는 영광이었다.”

Q. 작품의 큰 성공과 별개로 박민영과의 열애설이 더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 부분은 아쉬울 법한데.

“물론 아쉬움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작품이 잘 돼서 순탄하게 갔을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저도 가장 뒷부분에 캐스팅이 결정됐고, 편성도 확정된 때가 아니었다. 그런데 역할 자체가 너무 매력이 있었고 안 해본 캐릭터에 대한 매력이 강하게 끌렸기 때문에 해봐야겠다 싶었고, 편성이 늦어지면서 저도 결정이 늦어졌고, tvN으로 결정되면서 감독님이 결정됐고, 감독님께서 저에게 강한 신뢰를 주셨고, 저도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4월 막바지, 리딩 전후로 급하게 캐스팅을 완료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나온 얘기 중에 박민영 씨를 제가 꽂았다고 하는 말도 있던데,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내가 제작하는 게 아니고 내가 국민 프로듀서도 아니지 않나. 그리고 작품의 케미스트리를 위해서라도 배우가 캐스팅에 관여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감독님의 그림이 있고, 어느 정도 결정하신 후에 말씀을 해주시기 때문에 저도 누가 나와 함께하게 될까, 어떤 스태프들이 하게 될까 기다렸고, 결과적으로는 작품이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많이 과장된 것 같다. 중간에 어떤 과정 때문에 부풀려진 건진 모르겠지만, 저도 영준을 위해 노력했고 박민영 씨도 미소를 위해 노력했고, 더 많은 배우들이 같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언젠가는 알아주시지 않을까 싶다.”

※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종영으로 만난 배우 박서준의 이야기, 후편으로 이어집니다. [사진제공=어썸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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