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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비블리오 배틀' 취향저격 서평 배틀, '독서 붐' 공감 이끌까

  • 입력 2018.08.05 09:31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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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MBC가 새 교양프로그램 ‘비블리오 배틀’을 선보인다.
‘비블리오 배틀’은 각계의 리더(Reader) 5명이 각자 한 권의 책을 읽고 5분 안에 택에 대해 발표한 후 100인의 판정단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포맷으로, 국내 최초 '서평 배틀'을 표방한다. 2007년 일본에서 시작된 동명의 서평 대회를 옮겨왔다. 일본에 새로운 독서 붐을 일으킨 이 서평 대회를 통해 국내에도 다시금 독서와 책의 재미에 대해 환기하겠다는 취지를 가지고 기획됐다.

프로그램의 진행에는 김용만이 나선다. MBC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이후 다시 한번 강력한 독서 붐을 일으키기 위해 돌아왔다. 첫 리더로는 개그맨 임하룡, 영화평론가이자 자타공인 다독가 이동진, 근황의 아이콘이자 이색 수집가 최민용, 2030 여성들의 워너비이자 모델 송해나, 10살 동화작가 전이수가 참여한다. 이들은 각자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읽은 후 대본이나 사전 준비된 문서 없이 판정단에게 5분 간 발표를 하고 그들의 선택을 받는다.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 사옥 M라운지에서 ‘비블리오 배틀’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인수 책임프로듀서, 김미나 PD, 오상광 CP가 참석했다.

MBC는 앞서 '느낌표-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로 독서와 관련한 아이템을 선보인 바 있는데, 해당 프로그램은 제작진이 한 권의 책을 선정하고 직접 시민들을 만나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을 찾아나서고 그들에게 책을 읽은 소감을 들어보는 포맷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비블리오 배틀'은 각각의 리더들이 책의 선정에서부터 읽고, 발표까지 직접 맡는다. 한 마디로 리더들의 취향을 저격한 책을 리더들의 소개로 만나게 된다.

먼저 오상광 CP는 “올해가 문화관광부가 정한 '책의 해'인데, 책을 많이 읽는 것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큰 힘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동할 때나 집에서도 TV나 핸드폰과 시간을 보내는 게 많아지는 것이 현실인데, 우리 사회가 조금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개개인이 책을 많이 읽는 변화가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일본에서 우연히 ‘비블리오 배틀’이 열린다는 걸 알고 보게 됐는데, 책을 단순히 글로 읽을 때보다 책을 읽은 사람들이 직접 나와서 말로 설명을 하니까 그 책에 대해 더 큰 관심이 생기고 찾아서 읽고 싶어지더라. 해서 이걸 좀 더 확장시켜 보고 싶다는 생각에 제작하게 됐다.”며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책을 읽어주는 자, 리더들의 영향이 지대할 것이다. 이에 제작진은 출연진 섭외에 가능하면 다양한 인물군으로 섭외하려 했다고 한다. 되도록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기 위함이다.

김미나 PD는 “출연자 5명을 선발할 때 일단 다양한 층을 선발하고 싶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 뜨문뜨문 읽는 사람, 한 분야의 전문가 등 그렇게 다양한 분야를 대변할 수 있는 분들로 섭외를 했고, 이들의 소개로 독서에 입문하기 쉽도록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선에서 출연자와 책을 선정하려고 한다.”고 밝혔고, 이어 김인수 책임프로듀서는 “일단 5명을 구성할 때, 본인들이 직접 책을 읽고 스스로 소개해야 되기 때문에 스스로 하고 싶어하는, 열의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분으로 섭외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무래도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일명 '방송 버프'로 인한 쏠림현상이 있을 수 있다. '책을 읽읍시다' 방영 당시에도 방송에서 소개된 책이 갑자기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는 등의 현상이 있어 좋은 책이 다시 많은 대중에게 관심을 받는다는 좋은 영향을 말하는 반대편에 출판시장 교란이라는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번 '비블리오 배틀'은 제작진이나 출판사의 개입을 배제하고 리더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방송이 될 것을 약속했다. 물론 너무 지나치게 전문적이거나 대중의 공감이라는 취지에 크게 벗어난다면 리더와 다시 상의하는 정도의 조정은 있을 것이라고.

이 부분에서 먼저 김미나 PD는 “저희가 한 회에 소개할 수 있는 책이 5-6권 정도인데, 쏠림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래도 그만큼은 관심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좋은 영향을 생각하고 있다. 누구의 개입 없이 리더들이 직접 고른 책이기 때문에 판정단이나 시청자도 출판계에서도 저희의 의도를 알아주시지 않을까 싶다. 해서 앞으로 가능한한 많은 책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인수 책임프로듀서는 "일단 저희 프로그램은 배틀이라는 포맷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간단한 소개만 듣고도 책을 읽고 싶어하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지루하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은 어떤가를 살펴보게 된다. 그렇다고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책을 소개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며 "실제로 책을 읽은 분이 책을 통해 받은 느낌으로 책을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서점에 새 책이 나왔다고 소개되진 않는다. 다만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안배를 해야 해서 리더들과 같이 많이 얘기하고 있다. 다만 제작진의 개입은 없다고 보시면 된다. 치우침 없도록 중재하는 정도에서 상의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상광 CP는 "이번 '비블리오 배틀'에서 가장 걱정이었던 것은 다섯 출연자가 5분 안에 대본 없이 책을 잘 소개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었다. 발표에서의 즉흥성과 책에 대한 설명을 잘 응축해서 보여주어야 하는 것, 그것을 잘 고민해봐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출연자들의 선택과 제작진의 선택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져야 되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잘 골라주셨다.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주기 위한 책 선정에 대한 고민은 늘 하겠지만, 리더들의 마음을 울린 책이 있다면 그것을 소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비블리오 배틀'은 독서, 책이라는 소재를 빼고 보자면  KBS1 '천상의 컬렉션'과 매우 흡사하다. '천상의 컬렉션'은 우리나라의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가치, 숨은 비화 등을 각각의 호스트의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살펴보고 현장 평가단의 투표가 진행된다. 토요일 밤 11시 30분 심야시간에 시청률 3%대에서 소소하게 우리 문화재를 만나는 시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포맷으로 '동상이몽2', '안녕하세요', 섬총사2' 등이 포진한 월요일 밤 11시대를 공략할 수 있을까.

이는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인데, 제작진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서 '책을 읽읍시다'의 진행을 맡았던 김용만의 매끄러운 진행과 리더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먼저 김인수 책임프로듀서는 ”리더들이 물론 발표를 위해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하겠지만 발표할 때 대본이 없고 발표할 때 보통 쓰는 프롬프터나 문서도 전혀 없다. 해서 출연자들이 각 계의 베테랑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많이 떠시더라. 5분이라는 시간이 되게 길 것 같지만 또 상당히 짧다. 그 5분 안에 다 담기 위해 재밌는 이야기들을 많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고, 김미나 PD는 “출연자들이 준비한 발표가 다 다르시더라. 각자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준비를 하셨고, 굳이 대본을 드리지 않은 건 대본을 보면서 하는 순간 말의 힘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출연자들이 굉장히 부담스러워했지만 잘 따라주고 계신다.”며 프로그램을 성원을 당부했다.

과연, '비블리오 배틀'이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에 이어 또 한번 취향저격 '독서 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MBC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비블리고 배틀'은 오는 6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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