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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뮤지컬 '마틸다', 기적의 소녀들의 이유 있는 당찬 포부

  • 입력 2018.07.31 07:04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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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드디어 국내 초연 한 달여를 남긴 뮤지컬 ‘마틸다’가 쇼앤텔 행사를 통해 연습과정을 공개했다.

지난 30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남산창작센터에서 뮤지컬 '마틸다' 쇼앤텔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해외 협력 연출 닉 애쉬튼을 비롯해 ‘마틸다’ 역의 황예영, 안소명, 이지나, 설가은, ‘미스 트런치불’ 역의 김우형, 최재림, ‘미스 허니’ 역의 방진의, 박혜미, ‘미세스 웜우드’ 역의 최정원, 강웅곤, ‘미스터 웜우드’ 역의 현순철, 문성혁 외에 아역배우들과 성인 앙상블 배우들이 참석해 일부 장면을 시연하고 이후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뮤지컬 '미틸다'는 세계적인 작가 로알드 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지난 2010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첫선을 보인 후 평단의 찬사와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현재까지 공연되고 있다.

해외 협력 연출 닉 애쉬튼은 ‘마틸다’ 향후 연습과정에 대해 “연습실에서 10일 정도 더 연습하고 이후 극장으로 옮겨 한 달 정도의 연습을 하게 된다. 해서 이 과정에서 보탤 디테일이 있겠지만 재밌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일부 장면은 본공연에서 관객들을 놀라게 해주고 싶은 생각에 오늘 공개하진 않는다. 좋은 공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 부분은 최재림, 김우형이 분할 ‘미스 트런치불’ 역할을 두고 한 말이었다. 이날 실제 두 배우는 시연에는 참여하지 않고 이후 간담회에만 참석했다. 그만큼 ‘진짜 나쁜 어른’을 본공연을 통해 깜짝 공개하겠다는 것.

김우형은 먼저 현재 연습 진행 과정이 “아역 주인공들은 성인배우들 보다 이미 한 달 전부터 연습을 시작했고, 각자 따로 연습을 했다. 그러다 성인 배우들과 아역들이 만나 지는 한 2주 됐다. 해서 굉장히 외로웠다. 심지어 같은 역할을 맡은 최재림 씨와도 만날 수가 없었다. 해서 왜 연습을 따로 진행하느냐고 물어봤더니 연습을 할 때는 한 배우에게만 집중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그런 열정에 힘입어서 열심히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틸다’ 역의 네 주인공의 각오는 해맑고 당찼다. 얼마 전까지 따로 연습하다 성인 배우들과 함께 연습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보다 더 잘하고 싶다는 당돌한 포부를 전하기도. 본격 연습에 들어선 네 명의 ‘마틸다’의 날 것의 소감은 모두를 웃음짓게 했다.

먼저 안소명은 “저희 모두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 성인 배우님들보다 먼저 연습을 했기 때문에 만났을 때 저희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성인 배우님들이 너무 잘하셔서 깜짝 놀랐다. 저희가 좀 더 열심히 해서 어른들보다 더 잘하고 싶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황예영은 “아역 친구들끼리 연습할 때는 실감이 잘 안 났는데 성인 배우님들을 만나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전했고, 이지나는 “성인 배우님들과 같이 연습을 하니까 진짜로 실감이 나서 너무 재밌다. 여기 푹 빠져서 하는 것 같고, 너무 기대된다. (연습을) 할 때마다 기분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해 역시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설가은은 “어른 배우님들이랑 하니까 너무 재밌다. 혼자 할 때는 몰랐는데 같이 하니까 그 빈자리도 느껴지고 재밌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연습이 마냥 재미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연습과정을 통해 고충을 느끼며 점차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먼저 안소명은 “일단 잘 안 될 때는 기분이 좋진 않지만 그래도 틀린 걸 계속 반복연습해서 더 잘 되게 만들고, 더 잘 됐을 때는 기분이 좋은데 그렇다고 방심하고 안 할 수는 없어서 계속 열심히 해야 되는 것 같다.”고 전했고, 이어 설가은은 “안 될 때는 너무 슬퍼서 슬픔이 파도를 삼키는 것 같다. 안 될 때 이런 게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다시 꾸준히 연습해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되게 많다. 그리고 됐을 때는 날개 달고 천사랑 하늘을 날아가는 것 같다.”며 아름다운 표현을 내놓아 모두의 주목을 샀다.

이어 황예영은 “잘 안 될 때는 더 많이 집중하고 고민해보는 것 같다. 또 잘 됐을 때는 내가 열심히 했구나, 생각이 들어서 하루 종일 기분이 업되어 있다.”고 말했고, 이지나는 “연습이 힘들고 안 될 때는 기분이 다운되고 그때 되게 속상한데, 연습할 기회는 많으니까 그렇게 다운되지는 않는다. 연습 때 힘든 점도 많은데 할 때마다 잘하면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까 더 좋은 것 같다.”고 전하기도.

이들은 공통적으로 절도 있고 과격한 춤동작들을 표현하는 것이 힘들지만 노래하는 것이 가장 재밌다고 입을 모았고, 성인 배우들 역시 어리지만 당찬 배우들과 함께하면서 전과는 또 다른 감회를 갖게 되더라고.

현순철은 “제 개인적인 이야기이긴 한데, 저희가 각자 파트별로 연습을 하다가 같이 만났을 때 굉장히 오버한 것 같다. 첫날이니까 마틸다 친구들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고 싶다는 거였는데 집에 오면서 정말 그랬나 가만히 생각하니까 제가 이기고 싶었던 것 같더라.”고 너스레를 덜며 “순수한 에너지가 느껴지니까 제 에너지가 더 커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순수함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알았다. 해서 다시 작전을 짰다. 이길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정원은 이번 ‘마틸다’ 연습과정이 남다른 의미의 성취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이번에 ‘마틸다’ 연습을 하면서, 제가 해볼 수 있는 것들을 시도해보고 거기서 지적을 받아서 고쳐나가고 있는데,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을 이끌고 있는 세계 최고 컴퍼니의 연출과 음악감독,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는 것에 굉장한 성취감이 있다. 해서 일부러 틀려보기도 하고 지적을 받으려고 하는 게 있다.”며 “최근 들어 제가 느끼는 건 나를 좀 동심의 세계로 끌어갈 수 있는 부분이 좋은 선생님 앞에서는 나도 아이가 될 수 있다는 거. 마음껏 틀리는 것조차 너무 재밌고, 저에게 노트나 지적이 없을 때보다 그런 걸 많이 받을 때가 너무 좋다. 연습할 때 많이 틀려보는 것이 공연할 때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어 최정원은 “축구로 따지면 저희는 어시스트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네 명의 마틸다가 공격수다. 저희는 이 친구들이 골을 잘 넣을 수 있게 패스를 잘해야 할 것이다. 해서 그만큼 저희가 더 많이 연습하고 많이 준비되어 있어야 아이들이 정말 놀이터처럼 놀 수 있는 무대가 될 거라는 생각이 많아서 그런 고민이 많고, 아이들은 공연이 올라가는 순간부터 매일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문성혁은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어떤 면에서는 그게 잘못된 생각이 아닌가 싶더라. 저희가 아이들을 북돋워 주고 뭔가를 해줘야 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해주면 이 친구들은 그냥 저절로 되는 거였다. 여기에 세계 최고의 컴퍼니가 만난 시너지가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이 모여서 완성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진의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을 어떻게 챙겨줘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마틸다가 저희를 챙겨주는 입장이 됐다. 왜냐면 이 친구들이 저희에게 주는 에너지가 커서 연습도 거의 동등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냥 성인 배우들을 만난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되지 않은 ‘미스 트런치불’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다. 이들의 깜짝 무대는 과연 어떤 모습이 될까. 먼저 김우형은 “오늘 연습에서는 저희가 좀 숨겨야 하는 부분이 있다. 특수한 의상이나 분장을 기반으로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보여드리지 못한 건 아쉽게 생각한다.”며 “트런치불을 하면서 어떻게 이런 역할, 이런 캐릭터를 해볼 수 있을까 생각한다. 정말 역대급으로 어렵고 특별한 역할이어서 굉장히 흥미롭고 연기하기에 굉장히 재밌다. 어린 배우들과 함께하니까 정확하게 맞춰야 하는 기술적인 연기들도 굉장히 중요해서 여러 신경 쓸 것이 많고 체력적으로도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재림은 “미스 트런치불은 저희끼리도 음악, 안무, 극 중 묘기, 덤블링 같은 동작들까지 개별적으로 연습을 했다. 그런 한 명의 배우가 느끼는 무인도의 고독이라고 할까. 그 고독감을 느끼면서 이 캐릭터를 형성하는 데 아주 지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극장에 직접 미스 트런치불이라는 역할을 확인하셨을 때 어떤 놀라움과 혐오적인 무언가를 봤을 때 자동적으로 인상이 찌푸려지는 현실감을 꼭 느끼셨으면 좋겠다. 진짜 재수 없고 끔찍하고, 어떻게 저런 어른이 있을 수 있을까, 진짜 잔인한 언행과 행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아주 많은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다. 실제로 말 안 듣는 아이를 봤을 때 머릿속에서 자행하는 행동들을 트런치불은 바로 무대 위에서 해버리기 때문에 대리만조을 느끼실 수도 있고, 배우로서 스트레스를 무대 위에서 승화시키는, 그런 일상을 보내고 있다. 꼭 극장에서 확인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끝으로 최정원은 “뮤지컬 ‘마틸다’는 영국에서 공연을 보면서, 어렸을 때 동심의 세계로 빠지게 해준 굉장히 좋은 작품이었다. 한국에서 올라간다고 했을 때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뛰기 시작한 작품이었는데, 우리 시대에 정말 마틸다 같은 영웅이 필요한 것 같다. 모든 아이들이 누군가에게 학대받고 상처받고 괴로울 때 마틸다처럼 초능력이 생겨서 나쁜 사람을 혼내줄 수 있는 감각이 생긴다면 너무나 행복할 것 같다. 그런 것들을 무대 위에서, 기적 같은 아이들을 보면서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뮤지컬 ‘마틸다’는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최고의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많이 응원해 달라.”고 전했다.

이어 설가은은 “저는 마틸다라는 이름을 듣고 제 마음속에서 불꽃이 타오르는 걸 느꼈다. 그래서 작품의 오디션에 신청했는데 해보니까 너무 재밌다. 처음에는 대본을 받았을 때 실감이 안 나서 한 번 읽어봤다. 그런데 대사 하나하나에 그 사람의 감정이 너무 잘 표현되어 있는 것이 너무 재밌었다.”며 “‘마틸다’ 많이 사랑해 달라.”고 앙증맞은 성원을 당부해 모두의 엄마 미소를 불렀다.

한편, 비영어권 최초로 국내 무대에서 선보일 뮤지컬 ‘마틸다’는 오는 9월 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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