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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은밀한 욕망의 일탈을 아슬아슬하게 담아낸 영화 <펜션>

  • 입력 2018.06.16 14:33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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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충무로에서 함께 작업하며 잔뼈가 굵은 류장하, 양종현, 윤창모, 정허덕재 4명의 감독이 펜션이라는 하나의 공간에 다양한 욕망을 가지고 모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 <펜션>은 우리 모두가 평생 잊지 못할 추억 하나쯤은 가슴 속 깊은 곳에 간직한 펜션, 그 곳에서 하룻밤에 펼쳐지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담아낸다.
 
영화 <펜션>은 하나의 펜션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4인 4색 감독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어, [신경쇠약 직전의 아내], [숲으로 간 여자], [산속에 혼자 사는 남자], [미래에서 온 여자]까지 총 4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진행된다.

먼저 [신경쇠약 직전의 아내]에서는 우유부단한 남편 ‘추호’ 역의 조한철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가진 아내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아내 바라기 캐릭터를, 박효주가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늘 고통과 절망 속에 살고 있는 신경쇠약 직전인 ‘추호’의 아내 ‘미경’ 캐릭터를 맡아 고통을 감내야만 하는 부부를 격정적으로 연기한다.

중년 부부의 위기를 그린 [숲으로 간 여자]에서는 박혁권과 이영진이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아이도 떼어놓고 펜션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낯설게 느껴지는 중년 남성의 위기의식과 권태기의 감정을 느끼며 남편을 자꾸만 멀리하게 되는 아내를 연기한다.

박혁권과 이영진이 연기한 부부 옆방에 찾아온 의문의 ‘남자’ 역은 배우 김태훈이 맡아 수수께끼에 싸인 캐릭터를 통해 외딴 펜션을 홀로 찾게 된 숨겨진 사연을 탁월하게 연기한다.

[산속에 혼자 사는 남자]에서는 깊은 산속 외딴 펜션을 홀로 지키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펜션 주인 ‘재덕’ 역에 그동안 독보적인 캐릭터들을 구축해 온 조재윤이 영화의 중심을 잃지 않는 펜션 주인 역을 담담하게 연기한다.

펜션 주인 '재덕'에게 펜션에 남겨놓은 자신의 추억을 찾기 위해 한밤중 그 곳에 도착한 수상스한 여자 ‘자영’을 연기하는 신소율은 남모를 사연이 있는 듯한 캐릭터를 특유의 순수한 매력이 돋보이게 연기한다.

[미래에서 온 여자] 편에서는 미래에서 온 미스터리한 여인의 비밀을 파헤치는 ‘인호’ 역을 배우 이이경이, 조용한 펜션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우아하고 세련된 외모와 팜므파탈 매력을 지닌 인물 '소이' 역은 황선희가 맡아 수수께끼 사건에 휘말리면서 ‘인호’와 자꾸 마주치게 되는 인물을 비밀스러운 분위기로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는다.

영화 <펜션>은 펜션이라는 공간에 각자만의 사연과 바램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와 추억이 19금 로맨스에서 스릴러가 되었다가, 끔찍한 복수극에서 화해의 드라마가 되기도 한다. 다채로운 4편의 이야기를 담았다고는 하지만 클리셰의 반복과 난데없는 배경음악의 과잉은 영화를 다소 유치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의 은밀한 욕망의 일탈을 아슬아슬하게 담아낸 영화 <펜션>은 6월 21일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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